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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
입문
이 의무 대축일은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지상 생활을 마친 후 영혼과 육신이 하늘로 올려졌다는 신앙 교리를 경축하는 축일이다.
이 교리는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역사적 기록에서 그 출처를 두고 있다. 마리아가 돌아가신 장소(에페소스나 예루살렘), 시간, 주위 배경 등은 알 수 없다. 교부들과 신학자들은 아직도 마리아의 죽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 사실은 특히 교회 전례 안에서 분명히 들어났다. 오리겐(Origen, 253사망)과 성 예로니모(419년 사망)와 성 아우그스티노(540년 사망)와 다른 사람들은 부수적으로 마리아의 죽음을 언급하였다. 마리아의 죽음은 죄에 대한 벌이 아니었고 아담과 이브의 후손의 결과이었다. 마리아는 원죄와 개인적 죄로부터의 완전히 해방 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본성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마리아의 육신은 당신의 신적 아드님과 일치하여 죽음의 일반적 법칙에 지배를 받아야 했다고 봄이 타당하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5세기 초에 첫 번째로 경축되었다. 비쟌틴 황제 마우리치우스 프라비우스(Mauricius Flavius - 582-602) 통치하에 마리아 축일은 마리아의 잠든 축일(Dormitio)을 지내던 동방교회 달력에 정식으로 8월 15일로 삽입되었다. 축일의 대상은 처음엔 마리아의 죽음이었다. 그러나 곧 마리아의 육신이 부패하지 않고 하늘로 승천하셨다는 생각들이 생겨났다. 서방교회에서는 투어의 성 그레고리(593 사망)께서 마리아가 육신을 가지고 승천하셨다는 교리를 가르쳤다. 로마에서는 7세기에 서방 교회 달력에 이 축일을 첨가시켰다. 교황 성 아드리안(772-795)은 축일의 원래의 이름 Dormitio(잠듬)을 Assumptio(승천)로 바꾸었다. 8세기와 9세기의 전례 및 교부들의 문서들에서는 육신의 승천 사상이 분명히 들어가 있다. 이 사상을 옹호한 학자들은 성 알벨또 대왕,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 보나벤뚜라, 시엔나의 성 버나딘, 성 로버트 벨라민, 성 프란치스 드 살, 성 피터 카니시우스, 성 알퐁소 리고리 등이다.
교황 비오 12세께서 1950년 11월 1일 사도 교의서 "Munificentissius Deus" 란 교서를 통해 성모 승천을 하느님으로부터 온 계시의 교리로 발표하였다: 즉 " 마리아, 원죄 없으신 영원한 동정녀이신 하느님의 어머니는 지상생애를 마치신 후에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았다."
성모 승천 교리는 직접적이고 명백한 성서적 근거는 가지지 못했다. 그리스도의 재림 전의 육체적 승천의 가능성은 코린트 전서 15:22-24 에서는 제외시키지 않는다. 실제적 구원이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으로 성취되었고, 예언자들에 의하여 예언된 마지막 시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육신의 승천에 대한 가능성은 마태오 27:52-53에서 제시되고 있다.
구약 성경에는 두 가지 승천의 예가 있다: 창세기 5:24절의 에눅(Enoch)과 열왕기 하권 2:11의 엘리아(Elijah)의 승천이다. 히브리 전승에는 모세도 하느님 앞으로 갔다고 추측한다(신명 4:5-6).
제 1 독서 묵시 11:19a: 12:1-6a: 10ab
캔터버리의 대주교였던 스페파노 랭톤(Stephen Langton) 추기경이 1204년 성경에 각 장들을 지정하여 넣었을 때 정확하게 모든 것을 구분하여 넣지 못하였다. 오늘 독서 말씀인 묵시록 11장과 12장을 보면 알 수 있다. 11장의 마지막 구절은 사실 12장의 첫 구절로 분류되었어야 한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계약의 궤가 나타남은 놀라운 사건일 것이고 이를 상세히 기록하였을 것이다.
11:19 그러자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나면서, 번개와 요란한 소리와 천둥과 지진이 일어나고 큰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성전이 열리고 계약 궤가 보임은 메시아의 시대가 끝나고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선택 받음과 그들 가운데 있었던 하느님의 현존과 구원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마카베오 하권 2:4-8에 의하면 예레미아는 예루살렘의 파괴(586 B.C.) 이전에 이 계약 궤를 은밀한 곳에 숨겨 두었고, 메시아가 왔을 때 다시 보도록 했다. 요한은 하느님께서 당신 계약을 잊지 않으셨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 구절을 이용한다. 하느님은 당신이 맺으신 계약을 계약 궤가 있는 하늘에 분명히 봉인하다. 하늘에 봉인된 이 천상 계약은 예수 그리스도(마태 26:26-69참조)께서 맺으신 새롭고 영원한 계약이다. 이 계약은 교회가 승리하는 당신의 재림 때에 모두에게 밝혀질 것이다. 요한은 이제 이 계약의 궤에 대하여 서술해 나가고 있다.
1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해를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표징은 단순한 표징이 아니라, 굉장한 표징이다. 매우 중요한 표징이고, 총괄적으로 예언의 말씀들을 해석하는 중심적인 표징이다. 성 요한은 표징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여인의 모습은 교회 교부시대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그리고 복되신 동정녀로 해석되어 왔다. 이 본문은 이 모든 해석들에 찬성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아무것도 적합한 해석이 되지 못한다.
여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나타낸다. 메시아가 그 백성으로부터 오시기 때문이다. 이사야는(26:17) 이스라엘을 " 해산의 때가 가까이 옴에 따라 고통으로 몸을 비틀고 신음하는 아이를 가진 여인"으로 비교하고 있다.
여인은 또한 교회의 자녀들이 악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교회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주석 후에 성 그레고리오는 "해는 진리의 광채를 나타내고, 달은 현세의 일시적인 것들을 나타낸다: 거룩한 교회는 해와 같은 옷을 입고 있다. 교회는 초자연적 진리의 광채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는 발 아래에 달을 밟고 있다. 교회가 지상적인 모든 것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또한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도 관련이 있다. 마리아는 참으로 또 역사적으로 메시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셨기 때문이다. 동정녀 어머니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이사야 7:14) 즉 용사의 탄생에 대한 예언은 요한 복음작가에게 있어서 특별한 성서적 배경이 된다. 성 버나드는 "해는 영원한 빛과 광채를 내포하고 있지만, 달의 밝기는 예측할 수 없고 변하기 쉬운 것이다. 그렇다면 마리아를 해를 입은 여인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옳은 것이다. 마리아는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천상지혜의 심연으로 깊숙이 들어가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마리아가 교회의 형태이자 상징이라고 장엄히 가르치고 있다. 왜냐하면 " 그 자체로 어머니이자 동정녀로 불리는 교회의 신비 안에서 복되신 동정녀는 동정녀이자 어머니로써 존재하는 특출한 하나의 모습으로 돋보이시기 때문이다. 여인이란 묘사는 마리아의 천상 영광을 가르키고 여인이 지닌 승리의 월계관에 있는 12개의 별들은 하느님의 백성을 상징한다. - 12지파와 12사도들을 상징한다. 그리고 본문의 연대적인 관점과 상관이 없이 교회는 이 여인에게서 복되신 동정녀를 보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께서 지상 생활을 마쳤을 때 그 육신과 영혼이 하늘 영광으로 올려지셨고, 주님으로부터 만물 위의 여왕으로 칭송되셨다. 이로써 마리아는 주님 가운데 주님이시고 죄와 죽음의 정복자이신 당신의 아드님과 더욱 같아지셨다.
2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성 요한은 상징들을 구약 성경에서 인용하고 있다. 용이나 뱀은 창세기 3:1-24에서 나온다. 이 구절은 창세기 후반 전체의 기초가 되는 구절이다. 붉은 색과 일곱 머리와 7개의 다이아몬드(화관)는 전쟁을 치르기 위해 지녀야 할 모든 병력들을 동반한다는 뜻이다. 다니엘서 7:7에 나오는 10개의 뿔은 이스라엘의 적군 왕들을 의미한다. 다니엘서에 뿔은 또한 안티오키우스 4세 데피파네스(Antiochius IV Epiphanes)를 지명하고 있다. 이 뿔이 하늘의 별들을 땅에 떨어뜨렸다(다니 8:10). 묵시록 12:9절에서 자세히 열거하듯이 사탄이 다른 천사들을 질질 끌고 간다. 이 모든 상징들은 사탄의 막강한 세력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의 첫 부모들의 추락 이후 전쟁은 뱀과 그의 후손 사이에, 그리고 여인과 여인의 후손 사이에 시작되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 3:15)". 예수 그리스도는 그 여인의 후손이다. 그 분은 악마를 이기고 승리하실 것이다(마르코 1;23-26; 루카 4:31-37, 등 참조). 이 때문에 악의 세력은 그리스도를 파괴하고(마태 2:13-18) 그의 사명이 빗나가도록(마태 4:1-11) 전신 전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예언자들(이사야 66:7참조)과 시편 작가들(시편 2:7-9)이 전한 천상의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고, 악마를 거슬려 완전한 승리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수난과 부활 그리고 하늘로의 승천을 정점으로 한 예수님의 지상 생애는 이 승리를 성취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성 요한은 그리스도의 승리를 교회가 고백하듯이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정복자로 강조하고 있다.
6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여인이 천이백육십 일 동안 보살핌을 받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여인의 모습은 교회와 하느님의 백성을 연상케 한다. 이스라엘은 파라오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광야를 피난처로 삼았다. 교회도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신 후 같은 전철을 밟는다. 광양에서 하느님은 당신 백성들을 개별적으로 돌보셨고 그들을 적으로부터 해방시키셨고(탈출 17:8-16) 만나와 메추라기(탈출 16:1-36)로 백성들을 먹이셨다. 이는 또한 예루살렘파괴(A.D.70)로부터 유대 그리스도 신자들을 탈출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사실 신자들은 묵시록에서 예루살렘 파괴에 대한 예언말씀을 읽고 알았기에 모두 피신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예루살렘이 파괴될 때 신앙이 없던(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만이, 더 정확히 말한다면 열심한 이스라엘인들만이 용에게 희생당하게 하였던 것이다. 교회는 지옥의 힘(마태 16:18)으로부터 같은 보호를 받고 있다. 그리고 교회가 시대를 통하여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당신의 몸과 말씀으로 기르고 계신다. 이 구절의 여인은 교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만, 또한 어떤 면에서는 특정 여인, 즉 메시아를 낳으신 복되신 동정녀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용이 헤로데 왕을 사로잡아 그에게 베틀레헴(마태 2:13-18)의 남자 아이들을 모두 살해하도록 영감을 주었을 때 마리아는 도망을 갔다. 다른 어떤 피조물과도 달리 마리아는 하느님과 매우 독특한 일치의 형태를 기뻐하셨고, 죽음을 내포한 악의 힘으로부터 특별한 보호를 받으셨다. 이처럼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대로 "교회가 지상에서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천국에서 육신과 영혼을 지니는 영광 중에 계시는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장차 오실 세상에서 완성될 교회의 모상이고 시작이다. 마찬가지로 마리아는 주님의 날이 올 때 까지(2 베드로 3:10) 순례중인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비추어 주고 계신다.:(Lumen Gentium)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그리스도의 하늘로의 승천과 함께 하느님의 나라가 건립된다. 그리고 하늘에 거주하는 모든 이가 기쁨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스도의 구속 행위와 인간의 믿음이 사람을 죄의 세계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고 악마는 인간에게 뻗치던 모든 힘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 사탄, 그의 이름이 말하는 '고발자', 구약성경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하느님 앞에서 인간을 고발하는 자'(욥 1:6-12; 2:1-10)는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제 2 독서 1 코린트 15:20-27a
그리스도의 부활은 구원사의 최고의 사건이고 죄, 사탄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승리이다. 아담이 죽음을 가져온 것처럼 그리스도는 죽음에서의 부활을 가져오신다. 세례로 그리스도에 통합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삶을 함께 누린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의 마지막 열매는 모든 죽은 이가 영광으로 다시 살아날 주님의 재림 때 실현될 것이다.
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맏 열매(맏물)는 첫 번의 열매 보다 시간적으로 더 가치가 있다. 유대인 풍습의 용어이다. 맏물의 봉헌은 하느님께 바치는 모든 수확물들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당신 안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의 부활을 내포하고 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지도 안으셨고 또한 죽지도 않으셨다고 주장했던 거짓 예언자들을 반박하기 위하여 이 말을 하신 것이다.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은 그리스도가 인간이었고 따라서 당신의 의로움으로 죽은 이들의 부활을 가능케 할 수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 The Ambrosiaster(A.D.366-384), 바오로 서간 13번 주석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아담과 그리스도을 이렇게 비교하고 대조하는 것은 바오로가 즐겨 사용하는 가르침이다(로마 5:12-21; 1 코린 15:45-49).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의 열매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공로의 순서는 다르다"(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오 ca. A.D. 380), On his Brother Satyrus 22,92)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모두의 부활은 그리스도께서 두 번째 오실 때 이루어진다(1 테살 4:16).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종말은 시간의 완성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구속사명을 완성하시고 모든 뽑힌 이들에게 당신 부활의 영광을 가져다 주심으로써 악령을 거슬러 완전한 승리를 나타내는 때이다. 그런 후에 당신의 일을 끝내시고 구세주로 또 교회의 머리로 당신에게 수여된 왕권을 아버지께 돌려 드릴 것이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이는 진정한 인간성을 거슬리는 세력들에 대한 신화적인 표현들이다.
"그리스도께서 쳐부술 지배와 세력은 무엇인가? 천사들인가? 물론 아니다! 신자들인가? 아니다. 그러면 무슨 지배인가? 악마의 지배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싸움은 육과 영을 거슬러 하는 싸움이 아니다. 바로 이 시대에 존재하는 어두움의 지배와 힘과 세력들이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A.D. 392), 1 코린트 서간 강론 39,6〛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이 필요성은 암시적으로 인용된 시편 110:1b에서 계시된 하느님의 계획이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7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성 바오로는 "모든 것"이란 말을 사용하여 모든 창조물을 가르키고 있다. 이교도 신화에서는 신들이 서로 경쟁하고 싸우며 때로는 아들이 아버지 신을 몰아내기도 한다. 성 바오로는 성경이 이러한 신들의 싸움 같은 것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기를 원하신다. 복되신 성 삼위의 세 위격 가운데에서는 어떤 정복도 있을 수 없다. 그분들은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분께 순종하도록 창조되었다는 것이 신비의 첫 단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당신에게 복종시키시는 한 분에게 당신 자신도 순종하신다. 우리가 그분이 떨치시는 영광을 위하여 순종하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같은 신비 안에서 당신 자신을 모든 것을 당신에게 복종시키시는 한 분에게 순종하신다. 우리는 당신께서 누리는 영광을 우리도 지니도록 그분께 순종하도록 창조되었다. 우리는 그 분의 영광을 함께 누릴 것이기 때문이다."〚Saint Hilary of Poiters(A.D.356-359), 삼위일체 11,36〛
복음 루카 1:39-56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마리아의 방문과 찬가를 듣는다.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서둘러"란 말은 또한 "매우 사고가 깊은" 뜻도 된다. 이 이야기 안에서 임신한 같은 연령층의 친척을 방문하는 마리아의 자애심과 사교성을 강조하면 루카 저자의 의도를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14세의 처녀가 혼자서 4일 동안의 여행길을 감행한다는 상상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이 방문 이야기에서 루카의 의도는 학문적이고 신학적이다. 루카는 어머니가 될 두 여인을 같이 놓고 이들이 다 같이 자신들의 삶을 관여하시는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하고, 엘리사벳의 아들이 마리아의 아들을 위한 선구자임을 들어내고 있다. 루카는 요한의 탄생 이전에 마리아 이야기를 빼버린다. 각 탄생 이야기가 각자에게 적합한 3개의 주 인물들을 각 각 등장시키기 위해서이다. 즉 자카리아, 엘리사벳 그리고 요한과 요셉,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의 등장이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레베카의 태속에서의 있었던 에사우와 야곱의 씨름(창 25:22)은 요한의 태속에서 뛰놀음과 비슷하다. 이러한 동작은 미래의 두 사람의 관계를 미리 비춰주고 있다. 몇 몇 현대 신 학자들은 요한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야엘(판관 5:24)과 유딧(유딧 13:18)의 백성의 해방을 외치는 소리를 회상케하는 이 말로 엘리사벳은 평화를 가져올 아이의 탄생으로 인류의 해방에 공헌한 마리아를 찬양하고 있다. 성령의 은총으로 엘리사벳은 요한의 뛰 놀음을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다. 의학적 용어를 사용한다면 6개월 된 태아가 4일이 된 접합체를 알아 본 것이다. 누가 인간의 생명이 수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가?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마리아는 주님을 모시는 궤이기에 요한은 엘리사벳의 뱃속에서 뛰놀았던 것이다.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요한의 기쁨은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는 하느님의 약속에 대한 마땅한 응답이다.
"〚세례자 요한〛은 당신 어머니 뱃속에 들어있는 동안 성령으로 성화되었다. .... 요한 홀로, 어머니 뱃속에 있는 동안 기뻐 뛰놀았다: 그리고 육의 눈으로가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그는 주님을 알아보았다."〚예루살렘의 시릴로 성인(A.D.350), 교리 강의 3,6〛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믿는 자의 모범이신 마리아는 하느님의 성실하심을 신뢰하였기에 칭송 받고 계신다.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하시는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신다.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마리아의 겸손함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대조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리아를 "복되신 분"으로 부르고 계시는가!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이 구절은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하신 일들이 당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하신 약속에 언제나 충실하시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구약 위에 새로운 구원사를 설정하셨다면, 새로 건립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이 선물에 올바른 삶으로 응답하여야 한다. 이 선물은 아브라함의 자녀로 누리는 혈통적 유산의 몫이 아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 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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