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페이지 1

부활 제3주일 - 다해

주: 이 해설에서 인용한 성경 구절 중 밑 줄 친 구절은 성경을 찾아서 읽기를 바란다.

1 독서 사도 5,27-32; 40ㄴ-41

예수님께서 하셨던 방식으로 사도들이 사람들에게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한 것을 지난 주에 들었다. 이번 주에는 그들의 선교 활동으로 인해 박해박는 내용을 들을 것이다. 성공회와 루터파 교회는 지난 주에는 선교와 박해를, 이번 주에는 바오로의 개종과 세례에 대해 읽는다. 사도들 중 바오로의 세례만이 유일하게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이 박해는 두 번째 박해로서, 4,1-22에 베드로와 요한이 의회 앞에 끌려 갔던 첫번째 박해가 기록되어 있다. 두 번째 의회 소환은 첫번째 소환과 연관된 것으로서 학자들 중에는 첫번째와 두 번째가 동일한 사건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구전되어 오던 것을 서기 200년경에 모아 적은 탈무드 첫째 장 미쉬나에 의하면, 첫번째는 훈계 방면을 하고 두 번 이상 반복되는 상습범에게는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다. (일종의 삼진 아웃 제도와 비슷한 이진 아웃 제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정황을 미루어 볼 때 두 번째 박해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두 번에 걸쳐 일어 났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최고 의회에 세워 놓자 대사제가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첫 번 박해는 4, 18에 있었다.

그런데 보시오,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면서,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사도행전 사가 루카에 따르면 사도들의 설교는 예루살렘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루카는 예루살렘 시대와 교회 시대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거룩한 도시’는 지역적으로 거룩한 역사의 중심이면서 원시 크리스찬 공동체가 필연적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에게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중심이고, 새 계약이 옛 것을 대신했으므로 사도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하느님에게 순종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저주받은 몸이 되시어,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해 주셨습니다. 성경에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모두 저주받은 자다. (민수 21,23)’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갈라 3,13. 우리의 구세주를 난폭한 손에 넘겨준 사람들의 행위를 율법을 인용하여 비판하고 있다. 이 설교는 루카 21, 12-13과 연관이 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사도들은 성령이 지시하는 데에 따라 순종하였다.

오늘 말씀에서 건너뛴 부분은 의회 의원이자 바오로의 선생이었던 가말리엘의 발언 부분이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저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잘 생각하십시오… 저 사람들의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들이 그 사람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40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 주었다.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산상 설교를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마태 5, 11-12 ㄱ)

2 독서 묵시 5,11-14

　 지난 주에는 요한이 본 천상 예배를 소개하였다. 거룩한 그곳에서 요한은 사제 왕이시며, 대사제, 스스로 알파요 오메가라고 하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산 이와 죽은 이를 다스리시는 그리스도를 보았다

다음으로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가 나온다. 그 교회들은 당시의 주요 교회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에페소에서 출발할 때 가까운 교회 순서로 편지가 배열되어 있다. 편지 전달자가 순서대로 전달하여, 각 교회가 돌려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일곱이란 숫자는 히브리 전통에서 의미있는 숫자로서 계약을 의미한다. 일곱 교회는 꼭 일곱 개의 교회를 의미한다기 보다는 새 계약에 속해 있는 모든 회중들을 향한 편지로 볼 수 있다. 편지 뒤의 4장에서 요한은 열린 문과 어좌를 보게 된다. 성소에는 지성소가 휘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지성소 안에는 계약의 궤 (히브 8,3-4)가 놓여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져 (마태 27,51: 마르15,38) 문을 만들어 놓았다. 계약의 궤는 단순한 상자가 아니다. 케루빔 어좌이다. 케루빔 어좌는 다윗 왕 시절의 여러 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히브리 케루빔 어좌가 다른 나라의 것과 다른 점은 그 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 자리에 여왕이 앉았다. 요한은 열린 문을 통해 지성소에 있는 어좌를 보았다. 지성소는 오직 대사제만이 일년에 한 번 속죄일에 희생제를 드리기 위해 들어갈 수 있었다. 요한은 5장, 6장에서 살해된 것 같은 어린 양을 보았다고 말한다. 히브 5장에 대사제는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친다고 하였다. 희생 제물을 대사제가 계약궤 위에 올려놓는다. 요한이 본 희생양은 서 있었으므로 죽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살해 당한 것처럼 보였다. 이는 곧 부활한 예수, 하느님의 어린양,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바치시는 분이다. (시간이란 것은 이 세상에 속한 것임을 기억하라. 죽은 후에는 시간이 없는 영원, 영원한 지금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다.

11 나는 또 어좌와 생물들과 원로들을 에워싼 많은 천사들을 보고 그들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영예로운 경호원들이 둘러서서 어린양 그리스도의 숭고함을 노래한다. 생물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 있다. 죽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라.

그들의 수는 수백만 수억만이었습니다.

요한이 말하는 수백만 수억만은 무수히 많다는 뜻이다.

12 그들이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스콧 한 박사에 따르면, 천사들은 찬미 노래를 부르며 말을 한다고 한다.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하십니다.”

초점이 일곱 단어로 요약되어 있다. 일곱은 히브리 문화에서 계약을 나타내는 수이며, 권능과 영광을 보이기 위함이다. 처음 네 단어는 어린양의 주권에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 대해 말하는데, 히브리에서 4는 세계를 의미한다. 나머지 세 단어는 영예와 영광과 찬미 등 찬양하는 말이다. 3은 히브리 문화에서 완전함을 의미한다.

13그리고 나는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와 바다에 있는 모든 피조물, 그 모든 곳에 있는 만물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늘과 땅 위, 땅 아래, 바다까지 모든 피조물이 전우주적 합창에 참여하고 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과 어린양께 찬미와 영예와 영광과 권세가 영원 무궁하기를 빕니다.”

제사는 하느님과 어린양께 드리는 것이다. 왕권과 주권은 아버지와 그리스도께 함께 있다. 처음 기도는 오로지 어린양께, 둘째 기도는 어린양과 아버지께 같이 드리는 기도이다.

14 그러자 네 생물은 “

에제 1,10에 같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네 생물은 하느님이 항상 임재하시는 모든 피조물을 의미하고, 그 중에서 가장 멋지게 대표적인 동물로 나타낼 수 있는 동물들이다. 즉 사자는 고결함을, 황소는 힘을, 사람은 지혜를, 독수리는 날쌤을 나타낸다.

아멘!” 하고 화답하고 원로들은

스물네 명의 원로는 구약에서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새로운 이스라엘 열두 사도를 의미한다.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순종과 충성의 자세이다. 하느님이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이 세상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세계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 성서적인 역사관이다. 새로운 시대, 마지막 역사 메시아 시대가 이미 와 있다. 새로운 계약이 여기에 있다. 보라. 그가 정복하였다.

복음 요한 21,1-19

지난 주에는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에게 처음 두 번 나타나신 일을 읽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 번째 나타나신 일을 듣게 된다. 21장 이야기는 복음서 마지막 (20장) 이후에 부록처럼 삽입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석자들도 있다.

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수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갈릴래아 호수. 티베리아스는 서기 20년경에 헤롯 안티아빠스가 서쪽 하안에 세운 도시로 티베리우스 황제의 이름을 도시 이름으로 붙였다. 그 지역은 이전에는 묘지로 사용하였으므로 정결하지 않았다. 신약시대에는 이 도시에 이방인들만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성서 해석자들에 따르면 예수님이 이 도시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니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만일 이 기사가 예수님이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처음 이야기라면 베드로가 고기 잡으러 가는 일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미 20,21에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고 말씀하신 뒤라서,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러 가는 것은 조금 어색하다. 예수님의 명령을 무시한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 것도 잡지 못했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을 못알아 보는 것은 요한 20,15의 마리아 막달레나와 엠마우스로 가던 제자 (루카 24,14-15)의 경우처럼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전형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 못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행운의 방향. 특별히 기적이라 할 수는 없다. 배에 있는 사람은 볼 수 없었지만 호숫가에 있는 사람은 고기가 있는 곳을 볼 수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는 루카 5, 4-11과 유사하다. 이때 예수님은 베드로와 동업자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사도 요한을 말한다.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이 나타나시는 것이 이 이야기에서 기적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유태인은 남을 맞이할 때 옷을 갖추어 입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던 요한 18,18 장면에도 숯불이 등장한다.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마리 가져 오너라.”

예수님이 청한 것과 9장에 물고기를 요리하고 있다는 장면은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기사는 고기잡이에 비유하여 사도직을 강조하고 있다.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오래 전부터 이 숫자가 무슨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해 왔으나 일치된 견해는 없다. 물고기가 사도들의 선교로 교회로 오게 될 사람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고대 생물학자들은 153종의 물고기가 있다고 생각하였다고 성 예로니모는 추측하였다. 그렇다면 이 숫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든 인종을 “낚을 것”이라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최후의 만찬과 오천 명을 먹이신 기사와 비슷하다. 예수님이 잡수셨다는 언급이 없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세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일주일 전에 다락방에 나타나신 20장 기사와 연결되고 있다.

15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숯불 옆에서 예수님이 세 번이나 베드로에게 물어 보신 것은, 숯불 옆에서 세 번이나 부인한 것을 거꾸로 재현하고 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이 묻는 사랑은 Agape적 사랑 즉,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의미한다.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베드로는 Philias적인 사랑, 즉, 형제애적인 사랑으로 대답한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다시 Agape적 사랑을 하고 있는지 물어 보신다.

베드로가 “예, 주님!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Philias적인 사랑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Philias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지 물어 보신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Philias적인 사랑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그리스어에서 서로 다른 개념을 갖고 있는 두 개의 ‘사랑’이라는 말을 갖고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려 하시고, 베드로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런 사랑을 하겠다는 약속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대신 베드로는 자신의 삶을 통해, 신앙을 위해 십자가 형벌을 받음으로써 이타적 사랑을 실천하였다. 확실한 것은, 이 순간에 선한 목자 예수님께서 당신의 양떼를 정식으로 임명된 당신의 사도 베드로에게 넘겨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어린 양들은 양떼로부터 멀리 가진 않겠지만 먹여 주어야 한다. 양들은 지켜주고 먹여 주어야 한다, 돌보아 주어야 한다. 교황의 지위가 그 자리에서 베드로에게 직접 주어졌다. 교회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제 1차 바티칸 공의회는 “복음서의 증언에 따라서 하느님의 보편적인 교회 관할권을 갖는 교황직이 베드로 사도에게 우리 주 그리스도가 직접 약속하고 주셨음을 선언하고 가르친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고 하신 사제로서의 관할권은 시몬 베드로 혼자에게만 주어진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라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약속을 (요한 13,37-38) 지키게 될 것을 선언하신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 십자가를 지거라. 이 말은, 기록된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된 베드로의 십자가 순교 유언이다. 마태 4,19에서 사도들을 부르실 때 예수님이 말씀하신 “나를 따르라”는 말을 상기시키고,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던 완전한 자기 부정을 생각하게 한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기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