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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2주일 - 다해
제1독서 창세 15장:5-12,17-18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아브람 (Abram)과 맺으시는 첫 번째 계약에 관한 것이다. 창세기 12장 1-2절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세 가지 축복의 약속을 해주시는데, 민족의 형성 과, 왕조(명성)와, 그리고 온 세상을 향한 축복이 그것이다. 이 약속들은 계약에 의해 보증되었다.
아브람은 일흔다섯에 소명을 받았다. 그 때 주님은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아내 사라이, 조카 롯, 그리고 자기가 모은 재산과 하인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향해 길을 나섰다. 가나안 땅은 함(노아의 세 아들 중 하나)의 아들과 그의 형제들인 구스(Cush)와 이집트 (Egypt), 그리고 풋 (Put)의 후손들인 가나안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나안족들은 노아에 의해 저주를 받았는데, 이는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자기 천막 안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조상(함)이 한 행동 때문이었다. (창세 9:25). 이 저주 때문에 가나안 사람들은 셈족 (노아의 세 아들 중 첫째인 셈의 후손들)에게 지배받게 될 것으로 간주되었다. 가나안에 살던 아브람은 기근 때문에 이집트로 피난가게 된다. 이집트에 있는 동안 아브람은 사라이를 누이라고 속여 파라오의 궁전으로 들여보냈다. 이 때문에 주님께서 파라오와 그 집안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 파라오는 아브람이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 아브람과 사라이를 그의 모든 소유와 함께 추방시켰다.
아브람과 롯은 분가하였고, 롯은 아브람이 가나안으로 돌아간 사이 소돔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네 왕들이 다섯 왕들을 물리치고 (이들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임) 롯을 잡아갔다. 롯이 잡혔다는 것을 안 아브람은 훈련된 장정 삼백십팔 명을 데리고 가 다섯 왕들을 물리친 네 왕들을 물리쳤다.
아브람이 돌아왔을 때 그는 살렘 임금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인 멜기세덱 (Melchizedek) 의 축복을 받았다. 히브리인의 전통에 따르면 멜기세덱 셈족이었다.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이 축복은 노아의 장자의 축복이며, 에사우 (Esau)와 야곱 (Jacob)이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던 바로 그 축복이었다.
오늘의 독서는 아브람이 자신의 여정을 시작한지 10-11년이 지난 뒤에서 시작된다. 하느님께서 후손들에게 땅을 물려줄 수 있도록 가나안 땅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자식을 낳게 해 주겠다고 아브람에게 약속하셨지만, 아브람(칭송받는 조상이라는 뜻)과 사라이이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아브람은 자식이 없어 결국 종들이 자신의 재산을 물려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하느님께 절망을 느꼈다. 하느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약속을 계약으로 맺으신다.
5 그러고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아브람은 그 수가 너무도 많아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후손을 갖게 될 것이다.
6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현실로 이루어지기 힘든 일일지라도 확신을 갖고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록 아브람은 85-6세의 나이고 사라이이도 젊지 않지만 말이다.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많은 근본주의자들은 이 구절을 행동(works)이 아니라, 믿음에 의해 의롭게 됨(의화)을 증명하는 구절이라 지적한다. 아브람의 10-11년 전 행동들은 이미 믿음의 선언이 있기 오래전에 하느님께 복종하였음(행함)을 보여준다. 의로움은 법적 선언이 아니라, 오히려 자녀의 신분이다. 의롭게 된 자들은 아들로써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7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이다. 이 땅을 너에게 주어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칼데아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이다.”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심을 의미하는 구절이 담긴 탈출기 20:2;신명기 5:6;레위기 25:38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형식이 이 구절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끌어 내시고, 아브람은 이에 복종하여 행동하였다.
8 아브람이 “주 하느님, 제가 그것을 차지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10 … 그는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가져와서 반으로 잘라, 잘린 반쪽들을 마주 보게 차려 좋았다. 그러나 날짐승들은 자르지 않았다.
예레미야서 34:18에서도 계약의 당사자들이 갈라진 짐승의 사이를 지나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계약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때 그 짐승의 운명처럼 되어도 좋다는 의지 (willingness)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11 맹금들이 죽은 짐승들 위로 날아들자, 아브람은 그것들을 쫓아냈다.
이는 계약을 위협하는 위험의 상징이다. 아브람은 이를 쫓아냄으로써 계약을 지켜낸다.
12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신적인 개입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아담도 하와가 창조될 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창세 2:21)
17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하느님의 신비한 현존을 나타낸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도 불타는 가지에서 불길 (flame)로 나타나셨다; 유대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에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나타나셨다.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계약을 맹세하는 예식 행위이다. 하느님께서는 양쪽의 부분을 취하시는데, 당신의 도움 없이는 그 계약의 끝가지 갈 정도로 인간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8 그날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가족의 유대감. 이는 단순한 약속이나 거래상의 관계가 아닌, 보다 중요하고 결속이 강한 관계 (binding)이다. 이 관계는 취소되거나 무효화될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
장차 이스라엘이 이 땅을 차지할 것임을 확인하시는 것이다. 이 땅이 없이는 이스라엘인들은 나라를 이룰 수 없다. 이는 창세기 12:2에서 하느님께서 아브람에게 하신 첫 번째 약속을 지키시는 내용으로 이 계약은 열두 부족을 이 약속된 땅으로 데리고 간 모세에서 완성되었다.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는 솔로몬 시대에 흔히 사용되던 경계였다 (1 열왕 4:21).이 구절을 바탕으로 오늘날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영토를 주장하고 있다.
제2독서 필리피 3:17-4:1
오늘 서간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거짓 교사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 반대자들이란 유대주의자인 것으로 보이는데 – 이들은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완벽이라는 명분으로 이방인들을 속여 새로운 계약에 의해 이미 낡게 되어버린 (폐기된) 레위씩 전통으로 돌아갈 것을 부추기는 떠돌이 선교사 (itinerant preachers)들이다. 새로운 계약에 의해 우리는 더 이상 하느님의 종이 아니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3"17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본받으라고 제안한다. 이는 그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1 코린 11:1)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다른 이들도 눈 여겨 보십시오.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이를 따르는 사람을 본받아야 한다. 더 쉬운 그리고/혹은 좀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가르침을 찾지 말라.
18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자주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짓 교사들이 교회 가르침과 다른 것들을 가르칠 때,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의 효력을 부인한다. 그 희생이 없었더라면 새로운 계약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를 계약의 당사자로, 또 하느님의 가족으로 만드는 가족 성찬 (family meal)도 없었을 것이다.
19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마지막 때가 오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추방될 것이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이는 유대인들의 식사와 관련된 율법 혹은 스스로를 배불리 먹이려는 그들의 행태를 두고 한 말이다. 예수께서 70명 (일부 번역에서는 72명)의 제자를 파견하셨을 때, 예수께서는 이들에게 여행 중에 아무것도 지니지 말 것과 그들이 복음을 전할 사람들에게 매일의 양식을 의탁할 것을 명하셨었다.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할례를 자랑스럽게 떠벌이는 것은 다른 이들이 수치스럽게 감추는 것을 도리어 자랑하는 것이다.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옛 계약에 속한 모든 레위씩 규정들은 이제 그리스도에 의해 대체되었다. 유대인의 전통을 따르는 것은 노골적인 이교신앙은 아니지만 그러한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신숭배로 역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0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이다 (로마 8:17).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이다. (사도 1:11;3:21)
21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몸은 현재 도덕적인 삶을 통해 부분적으로 그 영광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러한 변화 (transformation) 없이는 궁극적인 영광을 누릴 수 없다 (1 코린 15:50).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인간을 위해서 마련되신 진정한 인성의 하느님 (true humanity God)의 예이자 매개체이다 (로마 8:19-21).
“우리가 부활하고 변화되어 영 (spirit)과 혼 (soul)과 육 (body) 안에서 영적인 존재가 되었을 때 (이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사람을 만들고 하나의 영이 되기 때문), 미천한 우리의 몸은 들어 올려 질 것이다. 이 몸은 그리스도 자신의 영광의 몸과 같거나 흡사한 형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또한 그리스도 자신이 영인 것처럼 영들이 될 것이다.” [Marius Victorinus (서기 355년경),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3, 21]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권능으로,
시편 8:6(8:7intheNewAmericanBible)그리스도의 종말론적 통치 (1 코린 15:25-28)를 참조.
4:1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유혹에 빠지지 말고 “주님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머물러야 한다.
복음 루카 9:28b-36
오늘의 복음은 8월 6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Transfiguration of Christ)에 다시 한 번 듣게 될 것이다. 때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기 약 1년 전이다. 예수님께서는 군중 오천 명을 먹이시고, 또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였으며, 물 위를 걸으시고, 생명의 빵에 대해 말씀하셨고, 베드로는 체사레아 필리피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고백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곧 베드로에게 게파(반석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주셨고, 그 반석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울 것을 약속하시고, 베드로에게 맺고 푸는 권한을 주셨다. 이 일이 있고 난지 약 여드레가 지나서 오늘의 복음 내용이 일어난다.
28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예수님께서 가장 아끼시는 제자들. 베드로의 이름은 이 제자들 가운데에서도 항상 가장 먼저 언급되는데 이는 그가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가장 으뜸이었음을 보여준다.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이 구절은 모세가 하느님 (이전에 불붙는 가지로 나타나신)과 대화를 나누고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나이 (Sinai) 산에 올랐던 내용과 평행한 구조를 이룬다. 왜 예수님께서 세 제자를 데리고 산에 오르셨을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중요한 사건에 두세 명의 증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신명 17:6).
29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루카는 예수님께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기도하시는 모습을 자주 그리고 있다. 예를 들면, 열두제자의 선택 (6:12);베드로의 고백 (9:18);주님의 기도 (11:1);올리브 산에서의 고뇌 (22:41);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23:46)와 같은 상황이다.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성서의 다양한 번역본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흥미로운 기술을 볼 수 있다: “희고 번쩍이는” (King James version); “번개의 섬광과 같이 밝은” (New International version); “눈부시게 흰” (New Jerusalem Bible). 마르코 9:3참조.
30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이들은 옛 계약의 두 증인으로, 모세는 율법을 상징하고 엘리야는 예언자들을 대표한다. 즉 이 둘은 구약 전체의 내용을 완전히 대변해 준다. 엘리야는 장차 오실 구세주를 미리 알리도록 되어 있다 [말라 4:5(NewAmericanBible과 New Jerusalem Bible에서는 3:23)].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복음사가 중에서 성 루카만이 예수님과 모세, 엘리야가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준다 – 즉,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승천하시기 전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르시는 사명이다.
32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모세와 엘리야는 오직 홀로 남겨진 예수님께 나타난 것이다.
33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이 말에 대해 끝까지 적극적이지는 않다. 초막절 (feast of tabernacles)을 가리키는 말 (즈카 14:16)이다.
34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이 구름은 하느님의 현존의 상징이다.
35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 구절은 오늘 복음의 핵심이다. 모세와 엘리야 (옛 계약의 대표자들)가 떠난 뒤 예수님께서 남으셔서 새로운 계약을 세우시는 것이다. 구름 속에서 울려나온 이 음성은 마리아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라고 말씀하신 것과 흡사하다. 또한 히브리서 1:1-2참조.
36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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