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4 주일 – 다해

제 1 독서 이사야 66:10-14c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단순히 앞날만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민족을 가르치는 선생이었고 종교적인 지도자들이었다. 그들 자신들도 이러한 관점에서 그들의 과업을 수행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였고 하느님을 백성들에게, 또 백성들을 하느님께 이끌었다. 히브리말로 예언자를 “nabi"라고 하며 이 말은 ”말하는 자“를 의미하는데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뜻한다. 신명기 18장 16절에 의하면 예언자들이란 백성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을 대변하도록 들어 올려졌다. 다른 경우에서는 전달자, 종, 하느님의 통역인, 또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불려졌다.

     오늘 우리는 구약시대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인 이사야의 말씀을 듣는다. 이 위대함은 그가 기록한 말씀 분량의 방대함으로 정해졌다. 이 독서에서 이사야는 최후의 심판과 정화되는 환희에 찬 예루살렘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하느님의 자녀들이 예루살렘의 젖을 먹는데 이는 만국의 평화, 풍요와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형상은 차츰 변화되어 하느님께서 귀염을 주며 위로를 주는 예루살렘의 위치를 대신하고 그리고 그분의 자녀들을 양육하신다.

66,10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를 두고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 때문에 애도하던 이들아 모구 그와 함께 크게 기뻐하여라. 11 너희가 그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 지리라. 1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히브리말로 “샬롬”.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영화를 넘쳐흐르는 시내처럼 끌어 들이리라. 너희는 젖을 빨고 팔에 안겨 다니며 무릎 위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이와 유사한 내용의 베드로의 첫째 서간 2,2절을 보라.

13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14 이를 보고 너희 마음은 기뻐하고 너희 뼈마디들은 새풀처럼 싱싱해지리라. 그리고 주님의 종들에게는 그분의 손길이, 그분의 원수들에게는 그분의 진리가 드러나리라.

제 2 독서 - 갈라 6,14-18

     예루살렘에서 온 유다화를 꾀하는 거짓 예언자들은 바로로 사도가 새로이 세운 그리스도 공동체를 파괴 시키고 있었다. 대체로 이 공동체들은 이교도로부터 개종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다화를 꾀하는 사람들이 갈라티아 공동체의 많은 지도자들로 하여금 할례를 하고 다른 유대의 예절을 지키도록 부추기는데 성공하였다. 유대인이라고 자처하는 이 거짓 예언자들은 할례를 받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교도들과 유대인 같은 사람들로부터 박해를 받아 왔기 때문에 아주 쉽게 성공을 하였고 이에 상대적인 평온을 누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들은 갈라티아의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것이 하느님을 아주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바오로는 누구인가? 그는 예수님과 함께 한 적도 없었고 그의 가르침을 직접 받은 적도 없지만 예수님께서 죽으신지 오랜 후에 복음의 가르침을 받아 들였다.

     바오로는 대략 주후 54년에 갈라티아인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오늘의 독서는 그 편지의 결론부분이다.

14 그러나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유다화를 꾀하는 사람들은 할례를 떠벌렸지만 바오로는 12절에서 할례를 받는 오직 한 가지 목적은 박해를 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신들만을 믿는 대신에 성 바오로는 하느님의 은총과 자애에만 의지해야 하며 또한 십자가가 없다면 그리스도교 신앙도 존재치 않는다고 설교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골고타 언덕의 역사적인 사건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계획이 실현되었다. 한 번의 완벽한 희생으로 인하여 하늘이 열리고 이제는 우리의 죄가 사해지고 잊히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하느님의 종이 아니고 대신에 하느님의 아들과 딸이 된 것이다.

15 사실 할레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갈라티아서 5장 6절과 1고린 7장 18-19절의 정서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새 창조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세례성사는 구습을 씻어내고 우리를 새로이 창조해 낸다.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 보낸 서간에서도 새 창조를 언급한다.... ‘새 창조’의 확고한 의미는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후에 모든 것이 변화되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창조는 죄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되어 구원을 받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구원의 세례성사는 앞으로 다가 올 일에 대한 영상이라고 논증한다. 그 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이전의 본질을 버리고 새로운 본질을 갖춘다. 그리고 우리는 죄의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성령의 은총을 선물로 받는다. 하지만 가장 거룩한 세례성사나 새로운 삶도 할례를 받았거나 할례를 받지 않았거나 에 아무 영향도 받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세상’이란 인생의 모든 관심사인 명예와 영광과 부를 의미한다. 이 ‘세상’에 대해 그는 그 자신이 죽었다고 선언한다.”

[키로스의 데오도르 (대략 주후 450년경), 성 바오로의 14 서간에 대한 주해, 갈라티아서 6장 15절]

16 이 법칙을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평화와 자비가 내리기를 빕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새로운 “아브라함의 후예”들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 후예들에게 약속된 것을 상속받는 것이다. 로마서 9장 6-8절을 보라.

17 앞으로는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스말로 “낙인"은 현대의 언어가 종종 의미하는 그런 뜻이 아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로 인하여 병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고 (갈라 4,13; 2고린 12,7), 채찍질을 당하고 (2고린 11,25), 맹수에 시달리고 (1고린 15,32), 그리고 환난을 겪음으로써 (2고린 1,8) 이제는 그러한 고통들을 통하여 그를 영원한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갈라 1,10; 로마 1,1)으로 ”소인“이 찍혔다고 증언할 수 있는 것이다. 고전적인 낙인의 의미는 종이나 짐승을 소유물로 표시하기 위해 소인을 찍는 것이었다. 그렇게 육신에 입은 ”표시“를 바오로는 몸에 입은 다른 표시(할례)를 찬미하려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랑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에 몸의 할례를 받는 사람은 주 예수님의 표시를 지닌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그 자신의 혼동을 찬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법이 정한 이상의 매를 맞고, 감옥에 자주 갇히고, 채찍질을 세 번이나 당하고, 돌팔매질을 당하였으며 그의 목록에 적혀진 데로 그가 자랑하는 (2고린 11,23-29) 모든 고난을 당한, 이러한 사람이야 말로 주 예수님의 표시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육신을 단속하고 노역에 자신을 내 맡기면서 다른 이들에게 가르침을 줄 때 저버림을 받지 않은 사람들인 현세의 금욕주의자들이 어쩌면 주 예수님의 표시를 몸에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 예로니모 (주후 386),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3,6,17장에 대한 주해]

18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의 영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아멘.

복 음 - 루카 10,1-12;17-20

     지난주에 우리는 사도로써 치르는 대가와 되돌아보지 말고 오로지 목표만을 주시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은 일흔 두 제자들의 임무에 대하여 듣는다.

     {오늘의 복음은 아주 중요한 사업 회의에 참석한 듯 한 느낌을 준다. 마치 판매부장이 새로운 판매 전략을 판매원들에게 지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그 일흔 두 제자들에게 처음이며 아주 중대한 사목 여행을 준비시키시는 것이다 - 마치 판매직처럼 현실적이며 명확한 예수님의 지시는 어떠한 사업에도 좋은 계획표이다.

     1. 현재의 계획에 집중하라; 산만해짐을 경계하라

     2. 혼자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

     3.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어라

     4. 항상 방심하지 마라. 주의를 기울이라

     5. 너의 결과를 중시하라,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6. 말을 할 때와 침묵할 때를 주의 깊게 분별하라

     7. 사람들이 마음을 닫고 있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떠나라

     8. 떠날지라도 씨앗을 남겨서 차후에 열매를 맺도록 뿌리를 내려두라

     9. 너희는 길을 트지만 그리스도께서 일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10. 더 많은 봉사자들을 구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계획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유능한 판매부장인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또 경쟁자들에 대한 정보도 주신다. 제자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로 가상적인 언어로 묘사된 “뱀과 전갈”이 있을 것이라고 그는 주의를 주신다. 하지만 그는 제자들을 아주 잘 준비시켰기 때문에 제자들이 어떠한 경쟁자들도 겁낼 이유는 없었다. 그의 판매부원들은 도전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느 모로 보나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판매부원이 아닌가?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판매”하도록 임명되지 않았던가? 말과 행동으로, 마음가짐과 품행으로, 우리는 우리의 “물품”을 계속해서 세상에 전하고 있지 않은가? 예수님의 지시를 다시 한 번 보면 그 지시들은 가정이나, 봉사직에서, 또는 교회나 직장에서도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다.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성서와 전례 주보에서 발췌, 전례 신문 1995)

10,1 그 뒤에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 두 명을 지명하시어,

열두 제자 외에 더하여. 믿을만한 고대 필사본들에 의하면 일흔 명이나 일흔 두 명을 지목한다. 이 숫자의 이면에는 구약의 숫자로써 세상의 모든 민족들의 목록을 열거하는 창세기 10장 2-31인 듯 하다. 즉 히브리어로 된 성서에는 일흔으로 나오나 70인 역에는 일흔 둘로 나온다. 어느 경우에나 성 루카는 교회의 보편적인 선교의 뿌리를 예수님의 사목에 둔다.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둘씩 보내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수반된다. (1) 상호 지원; (2) 그들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증거함(신명기 19,15); (3) 평화의 복음을 구체화 함 (5절과 6절 참조). 교회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두 짝은 바오로와 바르나바였다.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이와 똑 같은 말씀이 마태오 복음 9장 37-38에서 열 두 사도들을 선택하기 바로 전에도 나온다.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영상이 수확하는 자로부터 동물로 변화된다. 전도사들은 적의가 있는 사람들에게 무방비할지는 모르나 크리스천 선교는 양이 늑대와 함께 노는 (이사야서 11,6; 65,25)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를 연다.

4 돈 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사도들에게도 비슷한 지시가 내려지는 루카 9장 3절을 보라.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이는 제자들이 맞설 상황의 급박함을 암시한다, 즉 어떠한 평상적인 인사도 그들을 방해해선 안 된다 (열왕기 하권 4,29).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이는 성 루카 복음서가 그리스도께서 가져오는 구원의 상태와 연관 시키는 평화이다.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말씀(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은 1티모 5장 18절에 ‘성경’이라고 인용되지만 구약에서 그 말씀을 찾을 수는 없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주어진 것에 만족하라 - 찾아 헤매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음식 규정 법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1코린 10,27과 사도 10,15).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말하여라.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해서 가까워 졌고 제자들이 설교하고 병자들을 고쳐줌으로써 예수님의 활동이 증대 되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10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길에 나가 말하여라. 11 ‘여러분의 고을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까지 여러분에게 털어 버리고 갑니다.

거부의 몸짓 - 그 마을은 먼지조차도 가지고 갈 가치가 없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창세기 19장을 보라. 소돔에는 이 고을에 주어진 회개의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었다.

17 일흔 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갈릴레아에서 마귀들을 호령하시던 예수님의 능력을 상기하라(루카 8,26-39) 그리고 루카 9,1-2에서 열 두 제자들에 주신 능력을 상기하라. 일흔 두 제자들은 같은 권위를 공유한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구약에서 때때로 사탄은 하느님의 옥좌 주위에 나타나서 마치 검사가 하느님 백성의 진정한 복지에 대항하여 고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욥기 2,1이후; 즈카리야 3,1 이후). 사탄이 떨어지는 것(이사야 14,12)은 그들의 전도의 효과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방법이다.

19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 은사는 마귀의 힘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이길 수 있는 영원한 힘을 지닌다. 그것도 단지 잘 알려진 육체적인 악만이 아니고 구약에서 말하는 모든 종류의 악을 말한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루카는 자주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파괴자의 힘으로부터 어떻게 구하시는지를 서술한다(사도 28,1-6).

20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외관상의 기적들만 너무 강조하는 것을 피하고 진정한 보상에 눈을 돌리라(1코린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