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9 주일 – 다해

제 1 독서 지혜서 18,6-9

솔로몬의 지혜서라고도 알려진 이 지혜서는 무라토리안 단편[로마 교회에서 성경으로 인정하고 사용하는 책들의 목록을 수록하여 놓은 가장 오래된 기록(2세기)]에 신약성서로 기록되어있다. 이 성서는 히브리 정경에 속하지도 않고 그리스말로 본래 쓰여진 것도 아니었다. 이 책은 분명 70인역이 완성된(기원전 2세기 중반)시기 이후에 그리고 신약시대 이전에 쓰여 졌으므로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나중에 쓰여진 성경이라 할 수 있다. 에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쓰여진 것으로 믿어지는 이 성경은 그 저자가 솔로몬은 분명 아니며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다. 그 성경의 저자를 확인하는 작업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 단지 그가, 아주 신앙심이 독실한 그리스말을 쓰는 유태인으로써 그리이스 철학과 문화에 익숙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성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 부분(1,1에서 11,1)은 지혜서의 찬가를 공개적으로 노래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 부분(11,2부터 끝)은 탈출기에서 보이는 당신의 백성들에 대한 하느님의 신실함을 강론 중에 나오는 미드라쉬(성문서가 내포하고 있는 본래의 문장이 의미하는 더 깊은 뜻을 발견하기 위하여 성서를 찾아보는 유태인들의 방법)형태이다. 오늘의 독서는 하느님께서 에집트인들을 벌하시고 이스라엘을 구하시는 열 번째 재앙과 탈출에 관련된 것이다.

6 그 밤이 저희 조상들에게는 벌써 예고되었으니 그들이 어떠한 맹세들을 믿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용기를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의 후손들을 구해 내시겠다고 맹세하였던 그 성조들[아브라함(창세 15,13-34), 야곱(창세 46,3-4) 등].

7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의인들의 구원과 원수들의 파멸을 기대하였습니다. 8 과연 당신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선택된 - 세상의 모든 민족들로부터

9 선인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몰래 희생 제물을 바치고

과월절.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에 동의하였습니다.

과월절 음식은 종교적인 일치 안에서 봉헌하는 한 가족을 형성하였다.

그 법은 거룩한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같이, 성공도 위험도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벌써 조상들의 찬미가를 불렀습니다.

제 2 독서 히브리서 11,1-2; 8-19

오늘부터 우리는 히브리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 이 전에 히브리서를 깊이 있게 대한 때는 나해의 연중 제 27주일부터 제 33주일 전례 때였다. 오늘의 독서는 나해의 제 33주일에 끝난 그 다음부터의 이야기이다.

서간문들은 성서에 우선 작가별로, 그리고 분량의 많은 순서로부터 정리가 되어있다. 히브리서는 바오로의 서간들 다음에, 야고보의 편지 전에 수록되어 있다. 그 이유는 초대교회의 관습에 의하면 이 문서를 성 바오로에 의한 것으로 여기기는 하였어도 서방교회는 4세기에 와서야 바오로의 문서로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트렌트 공의회(1546년 4월 8일)가 이 편지를 바오로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은 하였지만 공의회의 경전목록에 다른 바오로의 서간문과 함께 정전으로 수록되어 있으므로 이 문서가 정전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사 경본에 “히브리인들에 보낸 편지”로만 알려져 있는 점을 감안하라). 어쨌든 믿음을 논하는데에 있어서 누가 썼는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편지는 아마도 이태리에서 주후 63년과 70년 사이에 쓰여졌을 것이다(67년경이라는 추측이 신빙성이 있다). 이 편지는 분명 구약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면서 아마도 유대교에서 개종한 사람들이면서 사제나 레위인 이었던 사람들에게 저자가 쓴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당시의 어려운 상황 하에서 그들은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을 버리고 가이사리아나 안티오키아 같은 도시에서 안식처를 찾아야만 했다. 이 유배 기간중에 그들은 개종 전에 행하던 장엄한 제사에 참여했던 과거를 향수에 젖어 회상했다. 거짓 기만에 현혹을 당한 것으로 생각이 들어 아직 확고히 자리 잡지 못한 이 새로 택한 종교를 버리고자 하는 유혹이 들었다. 게다가 이 믿음으로 인하여 현재 당하고 있는 박해에 대한 불만도 고개를 들었다. 명백하게 그들은 도움이 필요했고 특히 배신에 대한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그들의 약한 믿음을 북돋아주는 명료한 교리가 필요하였다.

지난해에 히브리서를 공부하였을 때 배운 데로, 기본적인 가르침은 그리스도교의 유대교에 대한 우월성을 나타내는 데에 있다. 그 구성은 세 단계로 전개되고 있다:

1. 육화하신 하느님의 아들, 우주 만물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그 본성을 취하고 계시며” 천사들을 초월하신다.

2. 그리스도께서는 “집 자체보다도 집을 지으신 분이 더 명예로운 것처럼” 모세도 초 월하신다.

3.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천상을 통과하신 최고의 대사제 이다; 즉, 그 분의 사 제직은 멜키체덱보다 그 기원이 오래됐고, 레위지파 사제직의 기원이 된 아론의 사제직을 능가하신다.

신학적인 믿음은 희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점을 우리는 마음에 두고 오늘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11,1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2 사실 옛 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사실 옛 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와! 이 놀라운 표현을 보라! 그는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이라 말한다. 보통 우리는 확실한 증거를 이야기할 때 아주 명백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한 것을 말한다. 그가 말하는 믿음은 보이는 것들과 관련이 있는 확실한 보증이다. 보이는 것들에 대해 믿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가장 확실하게 보이는 것을 믿는 그 행위와 같은 충분한 납득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도 불가능하다. 희망의 목적은 실체가 없는 것이므로 믿음은 실체에 관심이 있다, 아니 관심 정도가 아니라 그것은 바로 실체이다. 예를 들면, 부활은 아직 이루어 지지 않았고 현재에 존재치 않는다. 하지만 희망은 우리의 영혼에 이를 존재케 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이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대략 주후 403), 서간문 히브리서 21,2(4)에 대한 강론]

8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입니다. 9 믿음으로써, 그는 같은 약속의 공동 상속자인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천막을 치고 머무르면서, 약속받은 땅인데도 남의 땅인 것처럼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아브라함의 믿음이 본보기가 되었고(단지 믿음으로만이 아니고 실제로 그 믿음을 삶으로 실천함으로써 아브라함이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되었음을 주목하라) 그의 확신으로 인하여 정작 본인은 이방인처럼 살았지만 그 후손들이 땅을 차지하게 된다. 이사악과 야곱의 믿음이 상속적이라고 언급된다.

10 하느님께서 설계자이시며 건축가로서 튼튼한 기초를 갖추어 주신 도성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이방인처럼 머무른 사실은 그의 영원한 집은 이 땅 위에 그 어디에도 없었고 단지 하늘의 도성(천상 예루살렘)에 있다는 것이다.

11 믿음으로써, 사라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여인인 데다 나이까지 지났는데도 임신할 능력을 얻었습니다. 약속해 주신 분을 성실하신 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12 그리하여 한 사람에게서, 그것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이란 이사악을 낳았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100)를 보다 더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

하늘의 별처럼 수가 많고 바닷가의 모래처럼 셀 수 없는 후손이 태어났습니다. 13 이들은 모두 믿음 속에 죽어 갔습니다.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것을 보고 반겼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14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들이 본향을 찾고 있음을 분명히 그러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기도할 때 동쪽을 향한다; 오직 몇 몇 만이 그 이유가 우리의 본향인 동쪽에 있는 에덴에 하느님께서 세우신 낙원을 갈망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주간의 첫 날, 우리는 기도할 때 일어선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일어서서 기도함으로써 부활하는 날 우리가 받을 은총을 우리 자신에게 깨닫게 함이다.” [성 대 바실리오 (주후 375), 성령 27,66]

15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곳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16 그러나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성조들은 그들의 본향이 하늘에 있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하느님이라고 불리시는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17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은 때에 이사악을 바쳤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아주 고전적인 사례이다. 하느님의 약속의 실현에 대한 그의 희망이 아들과 결부되어 있었지만 아브라함은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그에게 내리는 신묘한 계획을 살도록 지시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이 외아들을 바치려고 하였습니다. 18 그 외아들을 두고 하느님께서는 일찍이, “이사악을 통하여 후손들이 너의 이름을 물려받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9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까지 일으키실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사악을 하나의 상징으로 돌려받은 것입니다.

글을 쓴 이는 이사악이 죽음으로부터 구출된 것을 그리스도의 부활의 예형으로 보았다.

복음   루카 12,32-4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위선적 누룩인 바리사이파와 같은 외부적인 문제들과 마주 칠 것이라고 주의를 주신 후 이제 이기적인 교회 공직자들에 의해 야기되는 내부적인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신다.

12,32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힘들게 노력하고, 거부당하고 있는 적은 수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약속을 하신다, 바로 이들에게 능력을 부어 활동케 하는 하늘나라이다.

33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쓸지도 못한다. 34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물직적인 것들을 가지고 고심하지 말고 나누어라. 마태오 6장 19절은 이를 부정적인 형태로 표현한다;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마라.” 성 루카의 기술은 보다 긍정적이고 주문적이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기다리는 사람이란 그리스도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역할을 바꾸는 행위는 아주 중요하면서 하느님의 순수한 선물이다. 재림이 있기 전 아주 충실하였던 종은 세상의 끝에 잔치를 함께 치른다.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않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파수를 바꾸는 시간은 밤중(자정)과 새벽이다.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베드로는 제자들의 대변인이다. 예수님께서 그 질문을 묵살하시는 것은 그 질문이 적절치 못하였기 때문이다.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응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 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단순히 음식 이야기 보다는 더 수반되는 것이 있다. 이것이 혹시 성찬과 같은 공동 음식을 지칭하는 것일까?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19절을 반복하는데: 교회의 공직자들이 바보와도 같은 행동을 취함을 말한다.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불충하고 게으른 교회의 일꾼들에게 내리는 벌은 아주 엄하다.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신실해야 하며 교회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진정으로 보다 초월하는 상태가 되어가는 것이 합리적인 현실이며. 더 나빠지는 것은 파멸쪽으로 가는 것이며, 파멸로 가는 그 자체가 죄악이고 그리 갈수록 가증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치유할 수 없으리 만치 타락한 천사는 보다 많이 주어졌기 때문에 보다 많은 것을 내 놓아야 하듯이, 첫 인간 아담은 타락하기 이전인 태초에는 아주 훌륭한 상태였기에 그의 죄는 다른 이들의 죄들보다도 한결 더 악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죄에 대한 벌도 역시 상대적으로 아주 극심한 것이다. 아담은 죽지 않아도 될 능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제 죽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었고, 무한한 행복이 보장된 상태에서 떨어져 나왔으며 생명을 주는 나무에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이루어 졌을 때 모든 인류는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그래서 아담의 모든 후손들은 그를 통해 죄에 물들어졌고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히포의 성 암브로시오 (주후 428-430), 미완성인 율리아노의 두 번째 답장, 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