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3 주일 – 다해

제 1 독서 지혜서 9,13-18

지혜서는 성경 내에서 유일하게 그리이스 관념을 가지고 형성된 책인데, 그 저자는 헬레니즘화 된 유태인이면서 그리이스 문화에 통달하였고 아마도 기원전 50년 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쓰여 진 성경이다.

동물을 숭배하는 에집트의 환경과 하느님을 믿는 유대인들을 비웃는 환경 안에서 저자는 하느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불멸을 약속 하셨기에 성서의 초반 대부분을 그러한 조소가 부질없는 일이라고 설명하는데 할애한다. 그리이스 방식의 생각을 가지고 저자는 처음으로 이승 다음에 개인 영혼의 불멸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다. 지혜의 대가인 솔로몬(전통적으로 그 성서의 저자로서 생각되는)의 책 2부에서는 지혜에 대한 찬미를 이야기 한다. 이 찬미는 지혜를 이 세상에서 역사하시는 하느님 자신의 능력으로 묘사하면서 그 극에 다다른다. 책의 세 번째 부분은 화려한 문체의 역사이야기로 출애굽 시대에 에집트인들이 하느님 백성에 대항하여 저지른 일들의 부질없었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대인의 전설들과 다른 성서적인 근거의 부연 설명을 사용하여 저자는 이스라엘에 행하여진 하느님의 경이로움과 그에 대항하여 에집트인들이 저지른 부당한 일들의 상반되는 점들을 지적하면서 동물과 우상을 숭배하는 에집트인들의 어리석음을 부단히 지적한다.

아마도 이 성서가 주는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지혜에 대한 사상에 들어있는데 특히 지혜가 의인화 되어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본성을 친밀히 공유하시는, 그 분의 대리인이라는 점이다. 예수님을 육화하신 하느님의 지혜로서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그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점은 유대사상이 팔레스티나의 국경을 넘어서 다양한 숭배를 하는 그레코-로만 사회와 접목을 하게 된 점이며 그 개인을 하느님의 자녀로 보는 관념도 발전하게 된 점이다. 지혜서는 그리스에서 기원전 400년 이후에 쓰여 졌기 때문에 히브리인들의 성서목록에 없고 필연적으로 기독교의 성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늘 우리는 지혜에 대한 솔로몬의 기도의 결론을 듣는다.

13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14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 없고

불확실함.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15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이 구절은 플라토를 생각나게 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물질적인 악을 선언하는 이원론자로 저자를 잘못 고발하는 이유가 되었다. 사실, 저자는 우리의 관심들이 육체와 그에 관련되기 때문에 연약하고 세속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16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 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17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뜻”으로 번역이 된 그리스말의 boul 은 아마도 하느님의 계획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무엇을 했으면 좋다고 여기시는 그 분의 의중을 말한다. (하느님께서 뜻하시지만 사람들이 말을 듣는가?) 지혜는 야훼 하느님의 한 직능을 의인화 한 것이다. 초기 지혜 문학들에서는 지혜란 하느님 영의 결과였다. 여기에서 지혜는 주님의 영으로 동일시되어지고 신심생활의 내적인 기본이 된다. 히브리 인들은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여기지 않고 인간을 단일체로 보았다.

18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제 2 독서 - 필레몬서 9-10; 12-17

필레몬은 콜로새의 부자로서 바로오가 믿음으로 개종시킨 절친한 친구였다. 그에게는 오네시모스라는 하인이 있었는데 그는 주인 것을 도둑질하여 인구가 밀집한 곳으로 도망하여 잡히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로마로 갔었다. 하느님의 은총은 이 가련한 도피자를 성 바오로가 연금되어있는 감옥으로 인도하였다. 사도는 그에게 연민을 느껴 그를 상냥히 받아들이고 그리스도께로 인도 하였다. 그러고 나서 바오로 사도는 그 종을 콜로새에 있는 주인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는, 단지 중벌에서 면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고 포용과 호의, 그리고 그리스도 형제애로써 받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보냈다. 오늘 우리는 그 간청에 대해 듣는다.

그 간청에 대한 결론은 물론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성전에 의하면 오네시모스는 에페소의 주교가 되었고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가 순교하던 비슷한 시기(주후 109-110)에 로마에서 순교를 하였다.

9 사랑 때문에 오히려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나 바오로는 늙은이 인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말하는데 있어서 에페소와 필립비인들에게 선포 형식으로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다른 어느 서간에서도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이 된’ 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사도라고 말하는 사실보다도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로,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능욕을 당할 수 있음을 자랑으로 여겼다.” [성 예로니모 (주후 386), 필레몬서에 대한 주해]

10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성 바오로는 오네시모스의 개종에 대하여 언급한다. “오네시모스”란 “유익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바오로는 그리스도교인이 된 이 노예가 그 이름에 걸맞게 살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12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13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바오로가 지적하는 바는 그가 오네시모스를 데리고 있었다면 그 결과, 필레몬을 대신하여 그가 바오로를 시중들게 될 것이므로 이는 필레몬에게는 득이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모푸스티아의 데오도르 (주후 428 사망), 필레몬서의 주해]

14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노예에 대한 주인의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그가 자신에게 돌아와서 함께 일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15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노예는 이제 독실한 신자가 되어 돌아오며 그들 사이에는 새로운 관계가 정립되는데 즉, 둘 다 이제 그리스도인이 되어 죽음도 가를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오네시모스의 도주는 그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하게 원인이 된 것이다.” [키에르의 데오도라 (주후 466 사망), 필레몬서 주해]

16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필레몬과 마찬가지로 오네시모스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로마서 8,15을 보라).

17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 들이 듯이 그를 맞아 들여 주십시오.

복 음 - 루카 14,25-33

이제 사람들이 모든 길과 거리에서 쏟아져 나온다. 가난한 이들, 치유된(21절) 불구자와 장님들과 절름발이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큰 군중을 이룬다. 지난주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천상의 잔치에 참여 하는 것은 하느님의 초대 여부에 달려있는데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낮추이고 구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초대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사도들에게 온전한 헌신을 요구하신다.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이 말은 그들을 버리거나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지 말라는 말이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여기에서 번역 된 그리스말의 “짊어지고”는 요한이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던 예수님을 묘사하는데 사용한 똑같은 말이다. 루카는 여기에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아주 가깝게, 아니 글자 그대로 따르기를 요구한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충동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 아주 면밀하게 고려된 계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