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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8 주일 – 다해
제 1 독서 열왕기 하권 5,14-17
열왕기 책들은 대략 주 전 970년경부터 주 전 587년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즉, 솔로몬의 치세로부터 유다와 이스라엘로 갈라지는 왕국의 분열을 지나 바빌론인들의 지배와 성전의 파괴, 그리고 하느님 백성들의 유배 등을 다룬다. 열왕기 상권과 하권은 사실 하나의 연결된 작품을 형성하는데 이스라엘 왕국의 아하즈야 왕의 통치시기를 임의대로 갈라서 두 권으로 나누었다. 연대기적으로 거의 40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있긴 하지만 정치적이나 사회적인 역사기록이 아니고 신학적인 기록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책은 다윗의 통치 말기로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땅에서 살아오던 삶을 시종일관하게 신학적인 안목을 가지고 되돌아보고 있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현대의 역사학자들에게는 주요한 관심거리일지는 몰라도 그 보다는 단지 야훼의 백성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설명하는 데에 더 관심을 두었다. 이 책의 저자가 사용한 자료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1열왕 3,16-27)로부터 기적 이야기(2열왕 2장)와 왕궁기록(1열왕 4,7-19)들 까지 아주 다양하고 다채롭다. 이 성서의 저자는 열왕기 내에서 여러 차례 반복하여 독자들에게 참고할 문헌으로써 세 개의 자료를 언급하는데 이는, 솔로몬 실록(1열왕 11,41)과 유다 임금들의 실록(1열왕 14,29)과 이스라엘 임금들의 실록(1열왕 14,19)이다. 성서 내에서 이 문헌들에 대한 기록들이 40절에 달하지만 불행스럽게도 지금은 이 문헌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오늘의 독서는 대략 기원전 850년경에 엘리사가 예언자일 당시에 일어 난 일인데 엘리사를 나병을 치유하는 대가로서 묘사한다. 다마스쿠스의 임금이며 시리아(아람)왕의 군대 장수인 나아만이 나병에 걸렸다. 얼마 전 그의 군대는 어린 이스라엘 소녀를 포로로 잡아 왔었는데 이제 그녀는 나아만 아내의 종이 되어 있었다. 이 소녀가 여 주인에게 나아만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사마리아에 있는 예언자(엘리사)에게 가보라고 권하였다. 나아만은 그의 왕에게 허락을 받고 이스라엘 왕에게 보내는 서신까지 받아서 은 열 탈렌트(약 750파운드)와 금 6000 세켈(약 150파운드)과 예복 열 벌을 가지고 길을 떠났다. 편지에는 “나의 종 나아만의 나병을 고치기 위하여 당신께 보낸다”고 적혀있었다. 그 편지를 읽은 이스라엘의 왕은 시리아(아람)왕이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그런 불가능한 일을 자신에게 떠맡김 으로써 싸울 구실을 찾으려 한다며 몹시 화를 냈다. 왕의 고민을 알게 된 엘리사는 나아만을 자신에게 보내어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다는 사실을 그가 알도록”하라고 서신을 보낸다. 엘리사를 만난 나아만은 요르단 강물에 일곱 번을 씻고 나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나아만은 화가 나서 돌아섰다. 나아만은 예언자가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곳에 손을 벌려 병을 고쳐 주려니 했었던 것이다. 그러지는 않고 더러운 강물에 가서 몸을 씻으라니, 다마스쿠스의 강물이 더욱 깨끗하지 않은가. 하지만 나아만의 부하들은 그 보다 더 어려운 일을 시켰더라도 그것을 시행하였을 테니까 그 치유방법을 시도해 보라고 그를 설득한다,
14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일곱이란 계약의 숫자이다. 완벽한 씻음을 말한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15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엔 그는 다마스쿠스로 돌아가려고 할 정도로 의심을 했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더러운 물이 치료에 효력을 발휘하였다.
이 종이 드리는 선물을 부디 받아 주십시오.”"
아마도 그가 가져온 금와 은(현재 시세로 아마 75만불 상당의)을 말한다.
16 그러나 엘리사는 "내가 모시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결코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래도 나아만이 그것을 받아 달라고 거듭 청하였지만 엘리사는 거절하였다.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그 치유의 효력이 엘리사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임을 시사한다.
17 그러자 나아만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시다면,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의 흙을 이 종에게 주십시오. 이종은 이제부터 주님 말고는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이나 희생제물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나아만은 신이 어느 특정한 영토에 관련되고 제한되어진다는 고대의 보편적인 개념을 말하고 있다. 나아만이 다마스쿠스 땅에서 야훼를 경배하려 한다면 그는 야훼 영토의 일부분, 그러니까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의 흙을 가져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그의 고향인 다마스쿠스에서 진정한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해 야훼의 영토(흙)위에 제대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제 2 독서 티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서간 2,8-13
우리는 티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서간을 계속해서 공부하면서 성 바오로가 그리스도교 사도들의 수난과 그가 가지고 있는 희망에 대하여 묘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8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 하십시오. 그 분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 나셨습니다.
예수님의 메시아적인 왕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나의 복음 입니다.
복음. 죽음에 승리함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보여주셨다.(로마서 1장 4절을 보라).
9 이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다른 전도사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오로 역시 감옥에 갇혀 있긴 하지만 복음 말씀을 선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느님께서 그 어느 것도 우리를 복종시키지 못하도록 만드셨다. 우리의 손은 묶여 있지만 혀는 살아있다, 왜냐하면 혀를 묶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불신과 소심뿐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를 사슬로 옥죄어도 불신과 겁이 없기에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갇힐 수 가 없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후 393-397), 티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대한 강론]
10 그러므로 나는 선택된 이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그의 고난은 이미 그리스도교인이 되었거나 아직 개종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교를 위해 선택된 모든 이들을 위하여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님안에서 받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이 말은 확실합니다.
이 말은 틀림이 없다. 바오로 사도는 가장 근본적인 믿음을 환기 시키고 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8절을 다시 한 번 인용하고 있다.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분과 함께 부활하는 것을 말할 때 단지 세례성사를 통하여 죽음에서 부활로 가는 신비만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고 특히 사도직이 수반하는 위험과 육체적인 고난들에 주안점을 주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삶 속에서 이 체험들이 더욱 승화되어 재림 때에 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구세주께서도 역시 바로 이 점을 먼저 허용하셨다 - 죽어야만 한다. 너희는 이방인들이었다. 너희 안에 있는 이방인은 없어져야 한다. 너희는 난잡한 것들을 사랑하였다. 너희 안에 있는 그 난잡함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지 사라져야 한다. 너희는 죄인이었다. 너희 안에 있는 죄인들은 죽어야한다. 그러면 너희는 다시 살아날 수 있고 말할 것이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는다면 그 분과 함께 살아 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과 같이 죽게끔 만들어졌다면 우리는 부활에서도 역시 그 분과 같을 것이다.’” [오리게네스 (주후 233년 후), 루카 복은 17장 3절에 대한 강론]
12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분과 함께 다스릴 것이며 우리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그리 모른다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불충이다.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모른다고 하는 것은 심판 날에 우리들을 당신을 따르는 사람으로 알아주지 않음을 말한다.
13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분은 벌을 주시겠다는 약속에도 성실하시고 사랑과 자비를 보이시겠다는 약속에도 성실하시다.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본질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복 음 - 루카 17,11-19
오늘의 복음 말씀은 지난주에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지난주에 우리는 사도들의 내적인 쇄신에 대해 들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결론에 대해 듣기 시작 한다.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 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 분께 마주 왔다.
피부병이 있는 사람들은 부정을 탄 것이고 거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격리되었다. 그들은 회당이나 사원에 갈 수가 없었다. 누구든지 부정한 사람과 접촉을 하면 그도 부정한 사람이 되었다. 이 열 명은 친지들뿐만 아니라 그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되었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다른 사람을 부정 타게 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런 마음으로 그들은 멀리 떨어져있다. 불행은 꼭 겹치기 마련이라고 이들 중에는 유대인뿐만이 아니고 한 명의 사마리아인도 있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을 하지 않는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행위이다(레위기 14,1-32절을 보라). 사마리아인은 아마도 그리짐산에 있는 자신의 사제에게 갔을 것이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오늘의 제 1 독서에서 이스라엘의 이방인 나아만도 엘리사에게 돌아왔다. 그는 하느님의 구세적인 행위를 선포하며 하느님께 찬양을 드렸다. 예수님을 찬양 한다기 보다는 그 분을 보내신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단지 믿음으로만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마리아인은 그 믿음을 바탕으로 행동을 하였고 치유를 갈망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가족과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회복 시키셨다. 즉 그는 더 이상 버림받은 사람이 아니다. 그 분의 제자들은(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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