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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4주, 다해

제 1 독서 예레미야서 1장: 4-5절, 17-19절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예언자 4명 중 두 번째로, 스바니야, 나훔, 하바꾹과 동시대의 사람이다. 예수가 태어나기 약 645년전, 이사야 뒤에 거의 한 세기가 지나, 매나세 (Manasseh) 지방의 끝에서 태어났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19세에 예언자가 된 예레미야는 야훼의 명대로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예레 16:2). 예레미야는 죽기까지 40년 이상을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였으며, 기원전 587년/586년에 예루살렘이 멸망한 이후까지 활동하였다.

52개의 장 (chapter)으로 구성된 예레미야서는 예레미야의 예언들과 이 예언들이 실현된 역사적 내용들을 번갈아 서술하고 있다. 성 예로니모에 따르면 예레미야서는 연대기적 순서를 따르지 않으며,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책이라기 보다 기록들의 엮음에 더 가깝다. 이 기록들은 하느님께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불성실함 (unfaithfulness)과 주변 민족들의 행동 때문에 주어질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일련의 경고를 적어놓고 있다.

오늘의 독서는 예레미야가 부르심을 받는 야훼와의 대화를 보여준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4절): 너를 빚기 전에 (5절)

yâsar이란 동사는 일차적으로 도자기의 모형을 뜨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창세기 2: 7-8에서는 하느님을 옹기장이로 그리고 있으며, 이 동사는 “창조하다”라는 기술적인 의미를 (technical meaning) 따온 것이다 (이사 64:8, 예레 18:6, 로마9:20 참조).

모태에서

예레미야 이후에 하느님이 직접 어머니의 뱃속에서 (womb) 아이를 만들어 준다 (form)는 생각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는 하느님이 개개의 사람을 알고 각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이들의 특별한 주인 (master)이 되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욥기 10:8-12, 시편 139:13 참조).

나는 너를 알았다

yâdà란 동사는 학습을 통한 지식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 동사는 하느님의 의지 (will)와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특별한 감정 (sensibility)에 따른 행동과도 관련되어 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 하였다

qâdas란 동사는 “성스럽게 하다” 혹은 “거룩하게 하다”란 말로도 번역된다. 그 기본 의미는 하느님을 향한 봉사를 위해 따로 떼어 놓음 (separation)을 의미한다. 예레미야는 하느님에 의해 예언직 수행을 위해 성별 된 것이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앞선 예언자들 역시 유다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 대해서 예언을 하였는데, 이는 다음의 두가지 주된 이유에서였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항상 근동지역 전체의 역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었고;

예언자들은 만물을 다스리는 야훼의 힘을 늘 감지하고 있었다 – 그분은 모든 역사의 주인이셨다.

그러므로 이제 너는 허리를 동여매고

허리를 동여맨다 함은 명령의 수행에 있어서의 민첩함 (1 열왕 18:46), 전투에 앞선 즉각적인 준비 (욥기 38:3; 40:7) 혹은 행동 (출애굽기 12:11)을 가리킨다.

일어나 내가 너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오늘 내가 너를 요새 성읍으로, 쇠기둥과 청동 벽으로 만들어 온 땅에 맞서게 하고

이와 같은 표현은 에제키엘을 부르실 때에도 사용되었다 (에제 3:8-9). 하느님의 굳건한 사람은 유다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들 및 그 백성들과 맞서 싸우게 될 것이다. 예언자들은 한결같은 강인함을 지녀야 한다.

유다의 임금들과 대신들과 사제들과 나라 백성에게 맞서게 하겠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제 2독서 코린토 전서 12:31-13:13

그리스도인 공동체 (교회)를 사람의 몸에 비유한 지난 주의 내용에 이어서, 이번 주의 제 2독서는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도 다른 부분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공통의 선한 목적 (common good)을 이루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제 성령의 은사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주겠습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모든 언어들. 이것은 언어의 은사에 관한 언급이다. 랍비들은 천사의 언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상상해 왔었다.

“바오로는 이상한 언어로 말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코린토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언어의 은사가 성령 강림일에 다른 누구보다 먼저 사도들에게 주어진 은사였기 때문에, 이 은사를 가장 위대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천사들의 언어는 귀가 아니라 심령 (mind)에 의해 인식되는 언어이다.” [St. Theodore of Cyr (서기 445년 경), 바오로의 14서간에 대한 해석 251]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초자연적인 사랑; 신학자들이 자선의 덕목을 가리키는 말이다. Philia (형제애/우정) 혹은 eros (욕정)에 반대되는 agape.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1고린 13:1b-5).

앙심을 품거나 악함을 꾀하지 않는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진실은 정의요 도덕적 올바름이다.

“침묵을 통하여 자신 안에서 드러나는 격한 감정을 버리십시오. 이로써 마음에 기쁨과 같은 생각을 가진 형제, 자매에 대해 평화를 되찾고, 하느님의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열정과 견고함을 얻으십시오.” [St. Basil the Great (서기 357-378), 서간 (no.)]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1코린 13:11)

자선은 영원하나 은사는 한시적이다. 어른이 되면 어릴적 장난감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천국에서는 그와 같은 은사가 필요 없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은 하느님을 직접 뵙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있는 한, 비록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셔도 우리는 그분의 얼굴을 뵐 수 없다. 모세조차도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직접 뵐 수 없었다 (탈출 32:20). 거울을 통해서는 사물을 간접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는 사물 그 자체를 본다기 보다 그 반영 (reflection)을 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지금 모든 것을 알고 계시듯이, 천국에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이 세가지 신학적 덕목 가운데 사랑 (자선)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선은 형제애를 다져주고, 평화의 근본이 되며, 일치의 항구함과 견고함을 가져다 준다. 이는 희망과 믿음보다 위대하다. 사랑은 선행이나 신앙과 관련된 시련을 뛰어넘는 것이다. 영원한 가치인 사랑은 하느님 나라에서 우리를 영원히 지켜줄 것이다.” [St. Cyprian of Carthage (서기 256년), 인내의 유익함 15]

복음 루카 4:21-30

성서를 이루고 있는 총 72권의 책들 가운데 단 2권만이 비 유다인에 의해 쓰여졌는데, 바로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이다. 이 2권 모두 루카가 쓴 것으로, 그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시리아인이었으며, 사도 바오로의 제자이다.

지난 주의 독서는 예수께서 당신의 고향인 나자렛으로 가셔서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읽으시는 것부터 시작한다. 오늘의 말씀은 여기에서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루카의 주제는 약속의 완성이다. 기다림은 이제 지나갔다; 구원자가 오신 것이다.

이 성경의 말씀이

이사야서 61:1-2

너희가 듣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매력과 말씀의 유려함에 감탄과 경의를 보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루카는 처녀의 몸에 순결하게 잉태되신 예수를 기록하였으나 (루카 1:26-38), 마리아는 요셉의 아내이므로 예수를 요셉의 자식으로 여기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일 것이다. 회당에 모여있던 청중 속에는 예수의 친척들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며, 이들은 예수를 요셉의 아들로 알고 예수가 자라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예수를 단지 사람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할 것이다.”

이 구절은 미래형으로 쓰여져 있다. 루카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오늘의 말씀 바로 뒷 구절까지 카파르나움에 가시지 않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 직후 신전을 정화하시고 니코데모를 만나시기 전 카파르나움을 방문하신다. 잠시 이것이 실제 일어난 순서였다고 가정하면, 이는 비록 나자렛 사람들이 처음엔 예수님의 말씀을 기꺼이 들었으나 이들이 피상적이었으며, 자존심에서 자기 고향사람 (친척이 아니라면)인 예수가 다른 곳에서 보인 기적들을 나자렛에서 행하지 않았다는데 언짢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이들은 자신에게 특별한 권리가 있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예수님이 자신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적을 행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아멘,

이 구절은 항상 독서에서 오직 예수님만이 하시는 장엄한 선언을 소개할 때 등장한다 (개정 표준판에서는, 마태 30회, 마르코 13회, 루카 7회, 요한 25회; New American Bible: 마태 31회, 마르코 14회, 루카 6회, 요한 24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엘리야와 기근 (1 열왕 17-18)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엘리사와 나아만의 치유 (2 열왕 5). 엘리아와 엘리사처럼, 예수께서는 궁극적으로 유태교를 넘어서 모든 이방인의 세상으로 자신의 사도들을 직접 이끄실 것이다. 예수께서는 나자렛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이시지 않고 대신 이들을 꾸짖으신다. 기적이 듣는 사람이라면 믿음의 길로 가게 될 것이나 나자렛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 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이 사건에서 쓰이는 용어는 스테파노의 순교 (사도 7:58)와 바오로의 박해 (사도 13:50)를 기술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와 매우 흡사하다. 예수님의 태도는 나자렛 사람들의 자존심을 매우 상하게 하였으며 이들은 예수를 죽일 준비가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예수께서는 도망을 치지 않고 대신 군중이 꼼짝 못하는 사이 마술처럼 사라지신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군중들은 예수께 해를 가하지 못하였다; 마지막 시간이 왔을 때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