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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6 주일 – 다해
제1독서 –예레미야서 17: 5-8
예레미야 예언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620년 전, 그리고 이사야 보다 116년 후에 예언 직을 시작하였다. 예레미야는 아씨리아 제국이 멸망하고 더 거대한 바빌론 제국이 형성되는 고대 근동의 격변하는 시기를 살았다. 이 혼란기에 한심하기 그지없는 왕들이 지배하던 유다 왕국은 이 압도적인 역사의 흐름에 저항하다 몰락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유다왕국의 마지막 쇠퇴기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로 부터 지속적인 계몽을 필요로 하였다, 즉 예레미야를 비롯하여 스바니야, 하바꾹, 나훔과 에제키엘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예레미야가 전하는 메세지의 두 가지 핵심주제는 진정한 야훼신앙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유다의 탈선에 대한 징계로써 다가오는 전쟁을 선포하는 데에 있다. 오늘의 독서는 진정한 야훼신앙 범주 안에 속하고, 참 정의를 언급하는 지혜이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저주를 받으리라
이 독서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문학양식은 축복과 저주에 대한 비교이다. 우리는 하느님과의 계약관계에 충실함으로써 축복이 내려지고 불 충실에는 저주가 내려진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 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인간적인 것들을 추종하면 저주가 내리고, 주님을 따르면 축복이 내려진다.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 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여기의 비유는 6절에 나오는 사막의 마른 가지이다. 정의로운 사람은 하느님을 의지하기에 늘 푸른 나무와 같다는 사상은 지혜문학에도 잘 나와있다(시편 52:10; 잠언 3:18; 11:13;전도(코헬렛) 24:13).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과 인간을 믿는 것이 대립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혜서에 잘 알려져 있다(시편 39:5;117:8-9; 145:3 후). 이 말씀이 의도하는 것은 하느님만이 인간의 유일한 피난처라는 진정한 신앙의 핵심을 이해시키기 위함이다.
이 같은 비교법이 사용된 가장 비슷한 성경말씀은 시편 1장 (응답송이기도 한)이다.
응답송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않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행복하여라.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행복하여라
악인들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어지는 겨와 같아라. 의인들의 길은 주님께서 알고 계시고, 악인들의 길은 멸망에 이르도다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행복하여라
제 2 독서 (고린토 전서 15:12,16-20)
오늘의 2독서는 지난주에 들은 바 있는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가르침의 계속이다. 지난주에 우리는 교회의 신경에 대해 들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구원의 역사에 있어서 더 할 수 없는 최고의 사건이며 인간이 죄와 죽음과 그리고 사탄에 승리하는 사건이다. 아담이 죽음을 가져왔으나, 그리스도는 죽음에서 부활을 가져오신다.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결합하고 주님의 부활하신 삶에 동참한다. 그리스도안에서 이루어지는 궁극적인 구원의 결실은 죽은이들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는 주님의 재림에 가서야 완성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다고 우리가 이렇게 선포하는데,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어째서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고 말합니까?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성 바오로는 그리스도라는 특별한 한 개인에 관한 결론을 내린다. 코린트 인들이 주장하는 의미는 아마도 죽은이들의 부활은 없다는 것이었으리라, 즉 그것은 인류를 위한 신의 계획이 아니라는 것이다.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파멸적인 죄악인가. 우리가 다시 부활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는 헛되이 죽은 것이고 다시 살아나지 않으신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면, 그는 아예 부활하신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당신 자신만을 위해서는 부활하실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성 암브로시오 (A.D. 378), 사투르니노의 죽음 2,103]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들의 믿음은 기만에 근거한 것이다. 사도들은 거짓 증인들이고 그들의 설교는 허망한 것들이다.
여러분 자신은 아직도 여러분이 지은 죄 안에 있을 것입니다.
아담의 죄와 금 송아지의 죄는 용서 받지 못하였고 따라서 개개인의 죄를 용서 받는다든지 잊혀지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희생을 당하신 것이 아니고, 또 희생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의 죄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 그 죄 중에 있는 것이고, 우리의 믿음 자체가 무의미 한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대략 주후 392), 고린토 전서 39,4 에 대한 강론]
그리스도 안에서 잠든 이들도 멸망하였을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결국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다.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가짜 믿음을 갖고 있는 바보들이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셔서.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가짜 약속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살아 나셨듯이 다른 이들도 다시 살아나게 된다. 하느님의 선하심이 그리 되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맏물인 첫 열매가 하느님께 봉헌되어져서 그를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기쁨이 되는 표본이 된 것이다.
복음 (루까 6:17,20-26)
지난주에 우리는 시몬을 제자로 부르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루카의 복음은 제자가 된다는 것이 암시하는 것을 무조건적인 포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시몬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그 해변가에 모든 것을 버렸다.
시몬과 야고보와 요한을 뽑으시고, 예수님은 계속해서 갈릴리에서 사목을 하신다; 나병환자와 중풍병자를 고치시고,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한 사람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분노케 하신다. 그리고 나서는 세리인 레위(마태오)를 제자로 선택하시고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시면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더욱 더 분노케 하신다. 이같은 그들의 행동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자 바리사이인들은 왜 예수님의 제자들이 자신들의 제자들이나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식과 기도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그들은 예수의 제자들이 먹을거리로 안식일에 밀을 거두어 들이는 것을 목격하였던 것이다.
이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고발하기 위한 이유를 찾기 시작하였는데 예수님이 안식일에 오그라든 손을 고치시는 것을 목격한다. 안식일에 일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데 이삭을 줍고 병을 고치는 것은 분명 일에 속하는 것이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가셔서 온 밤을 세워 하느님께 기도하신다. 아침이 되자 열 두 제자를 뽑으셔서 사도로 세우신다, 즉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서 오늘의 복음인 산상설교를 하신다.
이와 유사한 복음은 마태오 5장부터 7장까지에 나오는 산상설교이다. 설교의 이 부분을 진복 팔 단 이라고도 한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사도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들도 모였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유다와 예루살렘은 사해근처에 있고 티로와 시돈은 갈릴리해 북쪽의 지중해연안에 있는 지방이다. 이 지방들이 언급된 이유는 예수님을 따르는(그리고 호기심있는) 사람들이 멀고도 넓은 지역에 퍼져있었음을 뜻한다.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이 행동은 장엄한 때를 의미한다. (요한 16:23;18:13).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이 말씀형태는 기쁨의 환호나 축하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전례상 표현에서 나오는 축복이나 찬양 또는 감사의 기도와는 다르다.
가난한 사람들,
마태오 복음의 산상 설교에 세 번째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가난한 사람은 비천하고 초라한 사람으로 하느님의 도움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마태오 복음 사가는 “마음이 가난한….정의에 굶주린”으로 쓴 것에 비해 루까 복음 사가는 더욱 단순하게 “가난한….굶주리고… 슬퍼하는” 이라고 표현한다. 루까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로부터 보다 확실한 요구를 하며 아주 강렬한 단순성을 기대한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굶주림이 하느님의 언어로 사용되고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종사하게 된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쫒아 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예수님을 따른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는다면, 그 박해는 제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임을 상기하라. 사람의 아들이라는 명칭은 오직 예수님만이 자신에게 하실 수 있는 말이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던 에제키엘(2:1) 과 다니엘(7:13)과 같은 구약의 예언자들을 상기 시킨다. 공관복음서를 통틀어 78절에 걸쳐 82번 나오는 이 칭호는 예수를 칭하는 구세적인 직함이 된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마태오 복음 사가가 기술한 8가지의 진복이(마태 5:3-12) 루가의 복음에서는 4가지로 함축되어져 있다. 그 외에 루가 복음 사가는 진복에 대한 말씀과 함께 그 반대로 마태오 복음에는 없는4가지의 불행(저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불행에 대한 말씀으로 인해 예수님은 예언직을 수행하게 된다. 왜냐하면 예언자의 임무는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계약과 그 계약을 지키기 위해 수반되는 의무를 상기시키면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루가 복음 사가는 빚을 진 사람들에 대해 기술적인 어구를 사용한다. 예수님에게 모든 위안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각자에게 파산이나 재난이 따를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사회계층에 대한 지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네 가지를 힐난하고 있다. - 탐욕과 세속적인 것들에 묶이는 것 - 육신에 대한 지나친 관심, 탐식 - 지각 없는 환락과 방종 - 아부와 인간적인 영예에 대한 무질서한 욕망
이것들이 그리스도인들이 경계해야 하는 네 가지의 가장 기본적인 악습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