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다해

서론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사순시기를 마감한다. 사순시기 동안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보다 잘 응답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이를 통해 그분의 자녀인 우리는 천상의 영원한 삶을 준비할 수 있다. 우리의 가장 맏형제인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심으로써 영원한 삶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고 계신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유의지로 어떻게 영원하고 완전한 희생을 이루셨는지를 보여준다. 이 희생은 천국으로 가는 문을 열어줌으로써 우리의 죄가 용서받고 잊혀질 수 있도록 해준 거룩한 희생이다. 바로 이 희생이 하느님과의 새로운 계약을 이루었다. 이 계약에서 우리는 더 이상 하느님의 종이 아닌, 그분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모든 계약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계약은 식사 예절과 결합되어 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이 식사에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요한 묵시록 5:6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나는 또 어좌와 네 생물과 원로들 사이에, 살해된 것처럼 보이는 어린양이 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참여하는 식사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서 약속하신 성체로 요한복음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53-54). 이 식사는 최후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입성 기념식 복음 – 루카복음 19:28-40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까지의 여행을 완성하신다. 예루살렘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을 위해 꼭 가야한다고 알고 계시는 장소이다. 오늘 미사는 루카가 전한 대로 예수님의 구세주다운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한다.

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이는 진정 예루살렘까지 가는 여정이다. 루카는 이 지방의 지형을 알려주고 있다. 예루살렘은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29 올리브 산이라고 불리는 곳 근처 벳파게와

벳파게는 “익지않은 무화과의 집”란 뜻이다. 예루살렘에서 약 2/3마일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타니아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베타니아는 “무화과의 집”을 의미한다. 예리코 (Jericho)로 가는 길 위에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3마일쯤 동쪽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라자루스와 그의 세 여동생의 집으로 20여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무화과 나무는 예루살렘의 상징이었다. 루카는 “무화과” 에서 “익지않은 무화과,” “무화과가 없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더 이상 열매를 맺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셨기 때문이다 (무화과 나무의 저주).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루카는 절대 단수로 기술하지 않는다.

30 말씀하셨다.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 나귀는 왕자가 평화롭고 즐겁게 마을로 들어갈 때 타던 것이었다. 전사라면 말을 타고 들어갈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31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는 거요?’ 하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 32 분부를 받은 이들이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33 그래서 그들이 어린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이, “왜 그 어린 나귀를 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34 그들은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예언하심을 주목하라. 그분께서 이 값진 짐승을 활용하시는데 어떤 저항도 없다.

35 그리고 그 어린 나귀를 예수님께 끌고 와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걸치고, 예수님을 거기에 올라타시게 하였다.

여기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 사람을 태워본 적이 없는 짐승은 예수님께서 타셔도 저항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심으로써 고대의 예언을 완성하신다: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즈카 9:9). 사람들, 특히 바리사이 사람들은 이 예언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예언을 완성하심으로써 우리 주님께서는 그분이 구약성서에서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모두에게 보여주신다.

36 예수님께서 나아가실 때에 그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성 루카는 성지가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37 예수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이르시자, 제자들의 무리가 다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 때문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기 시작하였다.

성 루카에 의한 복음은 예수님에 의한 일곱가지의 기적을 다시 세고 있다.

38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시편 118:26에서는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라고 적고 있으나 사람들은 그분을 왕이라고 환호한다. 이는 위대한 메시아임을 드러내는 표현으로서 바리사이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이들의 환호는 크리스마스 날 밤 목자들을 향한 천사의 알림을 다시 울려주고 있다 (루카 2:14).

39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0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사람들의 환호를 꾸짖으려는 바리사이 사람들에게, 우리 주님께서는 속담과 같이 들리는 구절로 대꾸하신다. 그분이 메시아이심이 확실하여,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기를 거부하면 자연이 이를 외칠 것이다. 사실 갈보리 언덕에서 그분의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 (마태 27:51). 예전에 우리 주님께서는 그분을 왕 혹은 메시아라고 환호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용할 것을 명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태도가 달라지셨는데 이는 당신의 신성과 사명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제 1 독서 이사야서 50:4-7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오늘의 제 1 독서는 이사야 예언자에 의한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이다. 이 노래는 메시아가 오실 때 어떻게 사람들에게 대접받으실 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제자의 혀.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지친 이는 곧 이스라엘 사람들이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이 종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이전에 먼저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 고통중의 사람들은 그 고통을 통하여 들려지는 (혹은 고통을 통해 완성되는) 하느님의 구원의 말씀에 귀가 닫혀있다. 이스라엘 공동체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복종하여 듣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를 갈망하는 거룩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예언자라 부른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요한 14:10)라고 말씀하셨다.

5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 이전의 예언자들처럼, 이 종도 무시되고 심지어는 학대받는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수치를 당하다 (disgraced)”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바로 전 구절에 나온 “모욕 (buffets)”과 같은 어원을 갖고 있으며 강한 대조를 이룬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이 구절은 꿋꿋함을 나타내기 위해 예언자들이 가르침 속에서 자주 인용하는 구절이다. 이것은 침으로 덮인 얼굴을 기술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응답송 (responsorial psalm)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마지막 일곱 단어 중 하나로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서 절망하지 않으시고 시편을 기도하고 계셨슴을 보여준다.

제 2독서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2:6-11

오늘의 제 2독서는 “그리스도 찬송 (The Christ Hymn)”이라고 불리우는데, 바로 이 구절의 독특함 때문이다. 이 구절은 리듬감이 있으면서 대귀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때문에 바오로가 필리피서 (아마도 본래 아람어로 쓰여졌을) 와는 별도로 이 찬미가를 썼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찬미가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구조를 갖고 있다. 그리스도의 굴욕을 기술하는 6-8절, 그리고 그분을 찬미하는 9-11절이다.

6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천지창조 이전에 이미 존재하셨던 그리스도께서는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당신의 신성함을 이용하지 않으신다. 유대 전통에서 하느님과 같음은 곧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의미했다 (지혜 2:23).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당신 자신을 비우시기 위해 그분께서는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드신다. 마치 종이 무기력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신성을 비우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지니신 영광스러움을 포기하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곧 그분이 들어 올려지실 때 회복될 것이다.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여기에서 번역된 “사람들과 같음” 은 “똑같은 모사” 혹은 “단순히 닮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신성으로 충만하시면서도 인성으로 충만하신 존재와는 대조를 이룬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심”으로써 그분께서는 사람의 형태로 오셨다.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유한한 인간의 조건과 종의 신분을 취하심으로써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사심없는 모습은 그분의 전 생애를 통하여 계속된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삶을 통틀어 하느님이시기 이전에 인간으로 존재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완전히 경험하셨다. 죽음은 단순히 그분 복종의 끝이 아니었다.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세상에서 완전히 인간으로서 또 복종적으로 산 삶의 불가피한 결과였다.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십자가 형벌은 노예나 시민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나 주어졌던 모욕적인 극심한 형벌로 기록된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스스로를 낮추신 그리스도의 행위에 하느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응답하신다. 그분의 복종은 보상을 받았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마지못해 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완전히 하느님의 처분에 맡기신 그분을 의롭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성실함에 비롯한 것이다. 모든 정의로움의 명예회복을 넘어서 그리스도는 온 우주에 대한 특별한 통치권을 부여받으셨다. 이 찬미가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주목하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찬미가의 끝에 이를 때까지 그 이름에 대해서 확실히 언급되지 않는데, 70인 역본 (그리이스어) 구약성서에서는 그 이름을 야훼 (YHWH) 대신 오신 Kyrios (주님)로 적고 있다. 만약 하느님께서 그분에게 이름을 주셨다면, 예수님은 유일신앙을 훼손하지 않고도 그 이름을 지니신다 – 하느님은 한분이시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이 부분에서 예수님에 대한 언급은 만물의 주님으로서의 직책과 위엄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 있는 자들이

이 세가지 층들은 고대의 우주관에 따른 것이다.

다 무릎을 꿇고

이사야서 45:23 참조. 하느님 한분께 드려지던 경배인 이 찬미는 이제 그리스도에게 돌려진다.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이 찬미가의 절정은 초대 그리스도 교인들의 신앙고백이다 (1 코린 12:3; 로마 10:9). 사심없는 복종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종으로서의 무력한 상태에서 신성한 자리까지 오르셨고 만물의 주님으로서의 직책을 부여받으셨다.

모두 고백하며 아버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이사야서 45:23 참조.

복음 루카 22:14-23:56

성 루카는 오늘 복음에서 두가지 전통을 결합하는데, 하나는 당신 제자들과 교회에게 하시는 작별의 말씀과 성체의 제정 (22: 14-38) 이고, 두번째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묻힘이다 (22:39-23:56).

성체는 과월절 만찬에서 제정되었다. 과월절 만찬에서 가장 나이어린 소년이 집안의 가장에게 과월절 만찬과 양, 누룩없이 구운 빵, 그리고 쓴 약초 (탈출 12:26; 13: 8-14)에 대해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하고 네번 물어보는 것이 전통이었다. 가장은 다음의 성서말씀에 따라 답을 하게 된다: 신명기 26; 탈출기 13; 탈출기 12:29; 탈출기 1:14. 요한은 마지막 저녁 만찬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제자였다.

22:14 시간이 되자

여기에서 성 루카는 성 요한의 “시간”에 대한 이해를, 예수님의 탈출의 완성과 하느님께로 돌아감으로 보며 접근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과월절은 가족만찬이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가족이다. 우리가 그분의 형제, 자매로 성체를 통해 식사를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1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파스카 축제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 이루어질 때까지 이 파스카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이 두 구절 (15, 16절)은 성 루카가 쓴 복음서에서만 나온다.

17 그리고 잔을 받아

과월절 만찬의 두번째 잔. 1세기 경 팔레스타인 과월절 만찬의 순서는 이 구절을 비추어 보는데 도움이 된다.

1) 사전 코스 – 한잔의 포도주 (추수감사의 잔)를 마시고 두번째 잔을 따른다.

2) 과월절 성찬식 – 가장이 이집트 탈출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누룩없는 빵을 반으로 갈라 반은 접시 위에 놓고 나머지 반 아휘코만 (afikomen)은 식사 끝에 먹기 위해 놓아둔다. 두번째 포도주 잔을 마신다.

3) 정식 – 정식이 끝난 뒤, 아휘코만을 갈라 만찬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는다. 그리고는 세번째 포도주 잔 (축복의 잔)을 따라 마시고 네번째 잔을 붓는다.

4) 결론 – 위대한 할렐 (hallel)을 부르고 (시편 114-118) 네번째 잔 (완성의 잔)을 마신다.

감사를 드리시고 나서 이르셨다. “이것을 받아 마셔라. 1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부터 하느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마시지 않겠다.” 19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아휘코만. 과월절 예식에서 그 집의 가장은 자신이 식솔들을 어떻게 먹여살리는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빵을 들어 분배했다. 예수님은 이제 당신의 가족을 유지하시기 위해 빵이 아닌,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주신다.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이 일이 있기 약 1년 전쯤에 카파르나움에서 영원한 생명의 빵을 약속하셨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유대인들에게 이는 즐거운 기억이 아니라 기념의 희생을 봉헌하는 것이다. 이 희생은 그 사건을 현재에서 다시 경험하도록 한다. 이 과월절 만찬은 참석자들이 이집트에서 원래 행해졌던 과월절 만찬을 경험하도록 하는 기념의 희생이었다.

이를 행하여라.”

주님께서 하신 대로 하여라, 즉 빵을 그분의 몸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성직의 제정이다.

20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세번째 잔, 축복의 잔이다.

말씀하였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계약은 가족의 구성원들이 나누는 희생의 식사로 더욱 의미있게 되었다.

새 계약이다.”

신약성서에서 예수님께서 “계약”이라고 칭하시는 부분은 마지막 만찬, 성체의 제정에만 나온다.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 있다.

이는 시편 41:9 (New American Bible에서는 41:10)에 나오는 구절, “제가 믿어온 친한 벗마저, 제 빵을 먹던 그마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듭니다.”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는다. 성찬의 식탁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던 손이 그를 거슬러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아마도 모든 죄는 유다의 죄와 같다는 것을 상기하려는 듯 하다.

22 사람의 아들은 정해진 대로 간다.

유다에 의해 행해질 일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계획하신 일이 일어나는 양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23 그러자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그러한 짓을 저지를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묻기 시작하였다.

마르코 복음서 14:19와 대조적으로, 사도들은 배신에 대해 예수님께 묻기 보다 서로에게 묻는다.

24 사도들 가운데에서 누구를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성 마르코가 예수님의 여정 동안에 있었던 일로 적은 내용을 (마르 10:42-45) 성 루카는 마지막 만찬에서 벌어진 일로 적고 있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아마도 교회의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구절로 보인다 (사도 15:22; 히브 13:7, 17, 24 참조)

26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27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이는 요한 복음서 13:1-21에서 예수님께서 사도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지도자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지도자상을 본받아야 한다.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28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준 사람들이다.

광야에서 받으셨던 유혹이 아니라, 그분의 공생활을 통해 마주친 반대와 의구심들을 가리킨다. 제자들은 이제까지 그분의 곁에서 꿋꿋하게 버텨왔다.

29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준다 (confer)”라는 말은 같은 그리이스어인 “계약 (covenant)”에서 온 것으로, 이 말은 마지막 유언, 유서의 어휘를 띈다 (“나는 …에게 유언한다”). 이 말씀에는 깊은 그리스도론이 담겨있다. 즉, 왕이신 예수님께서 죽음을 거치고 천상의 통치를 선물로 받음으로써 아버지에 의해 그 의로움이 입증된 것이다. 사도들에게 나라를 주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 – 우리에게 천국을 열어주시기 위한 희생 –을 통해 교회가 하느님의 나라에 참여하는 것을 보게 된다.

30 그리하여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사도들, 특히 사도행전에서 보여지듯이, 베드로와 요한은 다시 재건될 이스라엘을 향해 권위를 갖게 될 것이다. 이 권위는 예수님께서 교회에 주신 작별의 선물에 근거한다.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성 루카는 사탄의 공격의 영향이 유다와 베드로에게 있을 것임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복수형으로 말하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모든 사도가 공격받을 것임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32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여기에서는 단수로 처리된다. 바로 베드로이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네 형제 그리스도 교인들은 교회, 즉 하느님의 가족을 이룬다.

33 베드로가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준비도 되어 있고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베드로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세번째 로마의 시계는 자정에서 새벽 3시까지 연장되었다. 닭의 울음은 새벽 3시를 반 공식적으로 알리는 방법이다.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24-27절에서 누가 가장 높은 사람인지에 대한 말다툼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가장 높은 사람이 어떻게 시험받고 실패하는지를 보게 된다. 루카가 기록한 예수님께서는 이 복음을 통해 어떤 사도도, 예수님께서 기도해오신 사도 (베드로)라 할지라도 그 충성에 대한 시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명백하게 알려주신다.

35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하고 물으셨다.

실제 언급되는 내용은 루카 9:3에서 사도들을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10:4에서 70 (72) 사도들을 보내시는 것이 관한 것이다.

그들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이다.

이사야서 53:12 참조. 예수님께서는 고통받는 종의 노래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당신을 고통받는 종에 비유하고 계시다. 예수님께서 겪으실 일은 하느님의 계획안에 있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38 그들이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하자,

루카는 일을 단수로 기록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로부터의 반대를 받는다는 것과 재림이 오기전 오랜 기간을 통해 그들에게 봉사한다는 말씀의 숨겨진 깊이를 이해하지 못한채 사도들은 예수님을 단순히 이해하고 있다.

그분께서 그들에게 “그것이면 넉넉하다.”하고 말씀하셨다.

그것이면 족하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좌절과 슬픔, 거의 실패감의 상징으로 하신 듯이 보인다.

39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에 머무셨지만 말씀과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셨었다.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40 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유혹받고 체질당할 것이다. 배신의 결과로 사탄의 힘의 영향으로 들어가는 것을 암시한다.

41 그리고 나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정상적인 기도자세인 서서 기도하는 모습이 아니라, 겸손의 자세인 무릎을 꿇고 기도하신다.

42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과월절 성찬식의 네번째 잔, 완성의 잔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이 이 잔을 마시자마자 새로운 계약을 맺는 희생이 되실 것임을 잘 알고 계시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완전한 복종.

43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그분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44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이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이 두 구절은 가장 중요한 필사본들에는 빠져 있다. 그러나 천사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받아들이심에 용기를 북돋아 드리는 것으로 보여지고, 그 땀은 도덕적의 승리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운동선수의 것과 같이 보여진다.

45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기운의 상실, 오그라듦, 잠에 빠져들게 하는 임박한 갈등에 맞설 때 생기는 공포이다.

4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47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라고 하는 자가 앞장서서 왔다.

우두머리인 베드로와 또 우두머리인 유다가 암시적으로 대조되고 있다.

그가 예수님께 입 맞추려고 다가오자,

동양적인 형태의 인사가 배신의 상징이 된다.

48 예수님께서 그에게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9 예수님 둘레에 있던 이들이 사타를 알아차리고,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까요?” 하고 말하였다.

38절에 나온 두 칼에 대한 인용.

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요한 복음서 18:10에 따르면 베드로이다.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5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만해 두어라.” 하시고,

“족하다!” 두개의 칼에 대한 반응과 같은 반응이다. 예수님께서는 비폭력적인 복음활동을 중단하여 폭력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굴복하지 않으신다.

그 사람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

이는 동정심에서 나온 기적으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전 공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수난 동안에도 구원자이심을 보여준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적까지도 고쳐주신다! 이런 행위는 예수님에 의해 선포되신 인정 많으신 하느님의 모습이다.

52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잡으러 온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단 말이냐?

비폭력이 순간적으로 폭력에 의해 정복당하고 있다.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너희가 나에게 손을 뻗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이 권세를 떨칠 때다.”

예수님께서는 진리이시고 이 세상의 빛이시다. 사탄은 어둠의 왕자이다.

54 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끌고 대사제의 집으로 데려갔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뒤따라갔다. 55 사람들이 안뜰 한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아 있었는데,

요한 복음서 18:18에서는 베드로가 숯불 옆에서 그리스도를 세번 부인하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숯불에 대해 나온 부분은 한군데 더 있는데 바로 요한 복음서 21:9이다. 여기에서 베드로는 자신의 충성을 세번 맹세한다.

베드로도 그들 가운데 끼어 앉았다. 56 그런데 어떤 하녀가 불 가에 앉은 베드로를 보고 그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말하였다. “이이도 저 사람과 함께 있었어요.” 57 그러자 베드로는 “이 여자야, 나는 그 사람을 모르네.” 하고 부인하였다. 58 얼마 뒤에 다른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아닐세.” 하였다. 59 한 시간쯤 지났을 때에 또 다른 사람이, “이이도 갈릴래야 사람이니까 저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게 틀림없소.” 하고 주장하였다. 60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하고 말하였다. 그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닭이 울었다.

34절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예언이 이루어졌다.

61 그리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동정과 연민의 표정.

베드로는 주님께서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62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예수님의 기도는 베드로가 체질당하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유다와 간접적으로 대조를 이루는데, 베드로는 자신의 행위를 통회하였지만 유다는 그렇지 않았다.

63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예수님께서 조롱받을 것에 대해 예고하셨던 일 (마르 10:34)이 이루어지고 있다.

64 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하고 물었다.

루카는 예수님을 거부된 예언자로 묘사하고 있다. 루카의 풍자는 대단히 뛰어나다.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하신 예언, 곧 베드로가 당신을 부인한 바로 직후에 예언자로서 조롱당하고 계시다.

65 그들은 이 밖에도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많이 퍼부었다. 66 날이 밝자 백성의 원로단, 곧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여 예수님을 최고 의회로 끌고 가서,

루카가 기술하는 재판은 마르코의 기술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루카의 기술에 따르면 재판은 아침에 있었고 거짓 증인이나 예수님께서 성전을 허물겠다고 하셨다는 고발도 없다. 수석사제가 대표로 말했다고 기록한 마르코 복음서와 대조적으로 온 유대의회가 예수님의 재판을 다루고 있다. 유대인의 전통에서는 심각한 고소에 대해서 밤에 재판을 하지 못하도록 금하였다. 이러한 고소는 아무런 법적 타당성을 갖지 못했다. 루카의 목적은 이스라엘에 의해 행해진 중대하고 타당한, 그리고 공식적인 예수님에 대한 재판을 기술하는 것이다. 예수님 재판에서 그 증인은 베드로 (사도 4-5), 스테파노 (사도 6-7), 그리고 바오로 (21-26)의 재판에서의 증인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들 재판은 예수님에 의해 예언되었다.

67 “당신이 메시아라면 그렇다고 우리에게 말하시오.” 하였다.

“메시아”라는 직함은 구약의 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였다.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고, 68 내가 물어보아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69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다.”

시편 110:1의 완성 (이 구절을 찾아 읽어보도록 한다).

70 그러자 모두 “그렇다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말이오?”하고 물었다.

특별히, 선택된 존재, 다윗의 왕이란 직함에 의해 유대의회 (Sanhedrin)는 구약성서에서 부여된 것 이상 아무것도 아닌 셈이 되었다. 그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이러한 선언이 하느님에 대한 모독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이 능멸되고 거부된 인간이 주님의 영광을 이스라엘에 드러내고 중재할 것이라는 말씀은 하느님께 대한 최고의 불경이었다.

예수님께서 “내가 그러하다고 너희가 말하고 있다.” 하시자, 71 그들이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언이 더 필요합니까?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들었으니 말입니다.”

신명기 17:6에서는 한 사람에게 사형을 내리기 위해서는 두명 이상의 목격자에 의한 증언이 있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자백을 받았다고 믿고 있다.

23:1 그리하여 온 무리가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빌라도는 기원후26-36년까지 유대지방 (Judea)을 다스린 로마의 총독으로 죄인을 십가가형으로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2 그리고 예수님을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이자가 우리 민족을 선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자신을 메시아 곧 임금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죄목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을 금하신 적이 없었다 (루카 20:20-25). 예수님의 왕직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루카 19:38; 22:24-35; 23:35,37,39)

3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묻자, 그분께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답변을 부인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예수님은 빌라도가 상상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메시아가 절대 아니셨다.

4 빌라도가 수석 사제들과 군중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빌라도는 예수님의 무죄를 선언하고 있다.

5 그러나 그들은 완강히 주장하였다. “이자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6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더니, 7 예수님께서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분을 헤로데에게 보냈다. 그 무렵 헤로데도 예루살렘에 있었다.

헤로데 안티아파스는 과월절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 예루살렘의 중앙에 위치한 자신의 궁전에 머무르고 있었다. 예수님을 헤로데에게 보냄으로써 빌라도는 곤란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 경력에 도움이 될 좋은 관계를 맺으려 하고 있다.

8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그분을 보고 싶어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이라도 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헤로데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믿음의 만남과 대조된다.

9 그래서 헤로데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침묵을 지키신다. 이는 이사야 53:7에 나온 무고하게 고통받는 올바른 종의 침묵이다. 이 침묵은 의로우신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다.

10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곁에 서서 예수님을 신랄하게 고소하였다. 11 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

무력해 보이실 때 조차도,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작업에 영향을 주실 수 있다. 바로 두 원수들간의 화해이다.

13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이 자리에 모였다.

14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는데, 보다시피 내가 여러분 앞에서 신문해 보았지만, 이 삶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15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을 보면 그도 찾지 못한 것이오.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16 그러니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빌라도가 체포, 죄목, 심문, 무죄의 선고, 예수님의 무죄석방, 그리고 재판상 경고의 모든 재판 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슴이 보인다. 루카는 빌라도 앞에서 벌어진 예수님의 재판을 법의학적 재판, 모든 관점에서 법적으로 정확한 재판으로 그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17 “그는 축제 때마다 그들에게 한 사람을 풀어 줄 의무가 있었다” 라는 구절은 루카가 기록한 원래 성서부분은 아닌 것으로 믿어진다. 이는 마르코 복음15:6과 마태 복음 27:15에서 나온 주석으로 보여지며 초기 중요 그리이스어 사본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복음 이외에 이 일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

18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그자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19 바라빠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였다.

“바라빠”란 이름은 “아버지의 아들”이란 뜻이다. 아마도 별명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사람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면서 진정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은 거부하고 있다.

20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지만, 21 그들은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22 빌라도가 세 번째로 그들에게,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하자,

빌라도가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무고하심을 선언하고 있다.

23 그들이 큰 소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를 하는데,

이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세번째 (18과 21절)로 예수님의 사형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24 마침내 필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25 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옷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이는 법적인 선고가 아니다. 루카가 기술하는 빌라도는 이미 예수님께 무죄를 선언하였다. 따라서 성 루카는 예수님께 대한 죄의 선고와 십자가형에 대한 로마의 관여를 적게 기술하고 있다.

26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그들”보다 문법적으로 앞에 오는 것은 “수석 사제와 지도자들, 그리고 군중들” 이다. 로마 병사가 예수님을 끌고 갔다고 적은 마르코와 달리, 성 루카는 다시 로마의 관여를 낮게 기술하고 있다.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여기에서 번역된 그리스 단어는 치유하는 (healing) 혹은 권고 (recommendation)에 대해 “강요하다” 혹은 “우호적인 손을 내밀다”를 뜻할 수 있다. 누구도 사도가 되기를 강요받지 않는다. 부르심은 자유다. 키레네 사람 시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부르심은 과히 예상치 않게 올 수 있다.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이는 사도의 신분을 나타내는 용어다. 사도는 뒤따르는 자가 될 것이다.

27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이 여자들의 신앙심은 예수님께 적 뿐 아니라 친구도 있으셨슴을 보여준다. 탈무드에 기록된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위해 우는 것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여자들의 행동이 보여주는 가치를 잘 이해할 수 있다.

28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백성들이 무죄하고 올바르신 하느님의 예언자이신 예수님께 저지른 거절에 대해 회개하라고 단호히 경고하신다.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의 벌이 따를 것이다.

29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루카는 아이를 갖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용어로 벌을 표현하고 있다.

30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호세아서 10:8에서 사용된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응징의 용어.

31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속담: 이들이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께 이런 짓을 했다면 이미 죽은, 죄를 회개하지 않은 예루살렘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32 그들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아람어로 골고타 (Golgotha)라고 한다. 해골을 뜻하는 라틴어인 calvaria는 영어인 Calvary에서 나왔다. 히브리 전설에 따르면 아담의 유골이 이곳에 묻혔다:

“근처 언덕위에 노아의 아들인 셈이 방주로 가져가 홍수 동안 잘 간직했던 아담의 유골을 매장하였다. 그 이후로 이 언덕은 골고타 – 해골산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Legends of Jerusalem by Zev Vilnay, Jewish Publication Society, Philadelphia, 1973, page 70).

이 장소가 예루살렘 성벽 밖에 있었다는 것은 히브리서 13:12f와 루카복음 20:15에 근거한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34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2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근엄하게 경고하셨지만 이들의 무지에 대해 용서를 청하고 계시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예수님께 일어나는 일은 죄없이 고통받는 올바른 종의 시편중 하나인 시편 22:18의 완성이다. 예수님께서는 발가벗겨 지셨다.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옷을 입을 능력도 잃어버렸다. 이런 사람들은 죄인이나 노예 (신명 28:48; 이사 20:2-4), 창녀 (에제 16:38-40), 치매병자들 (1 사무 19:23-24), 그리고 저주받은 사람들 (1 사무 28:14) 이었다. 옷을 빼앗긴다는 것은 자신의 신원을 잃어버리는 것이었다. 로마인들이 유대인의 민감함이 상처받을까하여 십자가에 못박힌 유대인에게 간단한 옷을 허락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는 듯하다.

35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루카는 예수님의 삶의 마지막 사건을 응시하는 백성들과 예수님을 비웃는 종교 지도자들 간의 대조를 그리고 있다.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진실의 구절.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시편 22:7-8; 지혜서 2:18 참조.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기 보다 생명을 유지하고픈 유혹을 받으신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지킨 단 한가지는 바로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이었다. 박힌 못은 그분을 십자가에 머무시게 하지 않았다.

36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다른 부분에서 신 포도주, 식초였다고 얘기들었다. 이 병사들의 행동은 시편 69:21에 나온, 죄없이 고통받는 의로운 종에 대한 또 다른 시편과 일치한다.

37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역시 진실의 구절. 루카는 반어적으로 그리스도교인의 신앙고백을 예수님을 조롱한 사람들의 입으로 말하게 하고 있다.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40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40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착한” 죄수는 예수님께 긍정적인 반응을 시작하고 있다.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역시, 예수님의 무고하심을 나타내는 구절이다.

42 그리고 나서 “예수님,

루카는 조항을 통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의미에 대한 자신의 고백을 계속한다. 바로 예수님의 이름에 구원이 있다 (사도 4:12).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성서에 기록된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이루어진 유일한 개종. 예수님의 왕적 통치는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의해 시작된다. 이 죄수는 죽어가시는 예수님이 진정한 왕이시며 오로지 왕이 할 수 있는 용서와 자비를 주실 것임을 깊이 믿고 있다.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하느님에 의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실 것으로 정해진 분이신 예수님에 의한 무죄방면 (사도 10:42)은 그분이 곧 하느님이심을 드러낸다. 그분은 인간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실 힘을 갖고 계시다.

낙원에 있을 것이다.”

본래의 창조로의 귀환, 생명의 나무의 열매를 먹음, 의로운 사람들과의 친교. 천국으로의 문은 새 아담의 복종으로 말미암아 다시 열리게 되었다.

44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 되었다. 45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하느님의 창조와 유대의 성전은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에 대한 이들의 반응을 보여준다. 아모스서 8:9에 보면, 심판의 날이 정오에 암흑과 함께 찾아온다. 악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은 예수님의 죽음 속에 일어나고 있다. 성전의 휘장은 지성소를 성소와 분리시키고 있었다. 지성소는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오직 높은 사제만이 속죄의 날에 일년에 한번 들어갈 수 있었다. 예수님께 있어 이제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께 접근하게 되었다.

46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

예수님께서 시편 31:5을 읊고 계시다 (New American Bible에서는 31:6).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47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글자 그대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 이다. 이 신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로마의 병사들 하나하나가 진실되고 친절한 사람들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믿음을 거저 선물로 받은 이 이방인은 예수님이 당신의 적을 용서하시고, 유혹중에 하느님께 신의를 지키셨으며, 죄를 뉘우치는 죄수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의 내적 중요성을 알아보고 있다.

하느님을 찬양하며,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의로움. 당신의 의로우신 행위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보여주셨다.

48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군중들은 예수님께 대한 자신들의 행위를 뉘우치고 있는 반면,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결정에 확고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49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갈릴래아에 대한 언급은 단지 지리적인 내용뿐 아니라 사도가 됨을 뜻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갈릴래아에서 시작되었다.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마르코 복음 (14:50)에서와 달리 사도들은 예수님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에 참석해 있다.

50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 51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유대의 의회 의원인 요셉은 앞서 내려진 결정에도 불구하고 (23:1) 예수님을 만장일치로 죽음에 몰아넣는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느님의 나라. 이 복음에서 계속 명시되는 주제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가져다 주신다.

52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였다. 53 그리고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불멸의 상징. 이 땅에 생명을 주는 아마에서 나왔다. 재림에 대한 희망으로 요셉은 예수님을 아마포로 감싼다.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십자가형을 당하신 무고하시고 의로의신 예수님께서는 일반 무덤이 아니라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되신 분, 유다인의 왕이신 그분께 어울리는 무덤에 묻히신다.

54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과월절은 니산달 (Nisan) 14일에 양을 도살한 뒤 해질무렵 시작되었다. 누룩없는 빵의 축제는 니산달 15일에 시작하여 일주일간 계속되었다. 준비일은 금요일로, 누룩없는 빵의 축제의 첫번째 날이자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이날은 시신을 돌볼 수는 있지만 무덤을 파는 것이 허락되는 날은 아니었다. 예수님의 시신을 돌보는 과정에서 요셉은 신성한 예식에 참여하기에는 더러워진 몸이 되었다.

55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56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었다.

우리 주님의 물질적인 가난함에 익숙했던 이 성녀들은 주님의 몸에 경배를 보이는데 인색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