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공현 대축일

입문

공현이란 계시 혹은 현시란 뜻이다. 공현축일은 동방교회의 전례에서 시작되었다. 공현축일은 원래 세례식이었다. 첫 번째 공현은 세례 예시이었다. 이 축일이 서방교회로 전해지면서 이방인들을 위한 예수님의 계시로 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 축일의 요점은 하느님의 구원이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온 인류에게도 주어졌다는데 있다.

오늘 날 공현축일은 성탄 후 12째 되는 날에 거행되고 있지만, 성탄전례 보다 먼저 거행된 예식으로 보인다. 그리스어로 "epiphany"란 말은 왕이나 통치자가 자기 백성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뜻으로 사용되던 용어이다. 공현축일동안 우리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당신을 어떻게 나타내시는지 보게 된다. 그것은 당신 백성을 성령의 은사들로 굳건히 하시고,성령의 활동 즉 창조하시고, 사랑하시고, 치유하시고, 해방시키시는 행위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세상에 들어내시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하느님 사랑과 능력을 찾고 있는 이 어두운 세상에 끊임없이 하느님을 들어내도록 불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12밤은 섹스피어 극의 제목과 비슷하다. 본당에서 12밤을 지내며 축제를 지냈던 유럽의 전통에서 온 것이다. 이 축제들이 후에 Mardi Gras 축제로 발전하였다. 축제 동안 지정한 시간에 큰 케이크를 들고 나온다. 케이크 안에 세 개의 콩과 옥수수 알맹이들을 숨겨져 있다. 이것을 찾는 사람이 그날 저녁의 왕이나 여왕으로 뽑힌다. 제관식이 거행되면서 성탄 츄리의 모든 장식물들이 제거된다.(독일 루터파들은 이를 "츄리 약탈"이라 부른다) 장식을 뗀 성탄 츄리는 방에서 옮겨지고 사순절까지 보관했다가 가지들을 다 자른 후에 사순절 행렬용 십자가로 사용하였다.

이 때 동방의 세 박사의 도착도 기념한다.

1독서 이샤야 60: 1-6

오늘 구약독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첫 번째의 귀향 노래'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이사야야는 각 지역에서 모여든 이스라엘인들이 새 예루살렘을 창건하는 노래를 시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무한한 광채가 하느님의 현존으로 눈부시게 비춘다〚신명기 33:2, 말라키아 4:1에서는 불타는 사랑(심판과 정제의 불길)으로 묘사된다〛. 태양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찬란한 빛으로 암흑이 즉시 소멸된다. 여명도 박명도 거기에는 없다. 〚1-3절은 12절 계시의 원천으로 보는 주석가도 있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에서 오고,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 온다.

글자 그대로 4절을 읽으면 "너의 딸들이 엉덩이에 업혀온다"이다.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을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바다의 보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민족들의 재물이 너에게로 들어온다. 낙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미디안, 에파, 쉐바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들이다(창세기 25,1-4). 오랫동안 흩어져 살아왔던 하느님의 백성들이 이제 아브라함과 맺으신 계약의 축복 안으로 다시 들어온다.. 결국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로마 4:17; 8:16-17)

2독서 에페소서 3:2-3a, 5-6

오늘의 제 2독서는 바오로가 감옥에 있을 때(4:1; 6:20) 쓰여진 것이다. '감옥'은 바오로가 타고난 진리의 증거자로 획득한 영광스런 칭호이다. 그가 참된 사도임을 나타내는 표시이다.(2골로사이 11:23;6:4-5;루카 21:12)

여러분은 이미 들었다.

바오로 사도를 잘 모르고 있는 독자들을 암시한다.

직무

업무가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듣는 것이 바로 바오로의 직무였다.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어진 은총

하느님의 호의는 바오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다.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이고 하느님의 가족이다. 이방인들도 이제 새 이스라엘을 구성하는 하느님의 가족의 일부이고 상속을 받게 된다.(로마 8.16-17)

복음 마태오 2:1-12

오늘의 복음은 '동방 박사들의 경배'라 불렸다. 마태오와 루카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과 그에 따라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하여 같은 개념을 갖고 있다. 마르코와 요한 복음서에는 이 시절에 대한 서술이 없다. 마태오 복음서는 구약성서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동방의 세 박사들은 왕을 찾아가고 헤로데는 유대교 전문 해설가들에게 그 장소를 묻는다. 그 장소는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예루살렘이 아니라 베들레헴이다. -- 바로 다윗의 도시이다.

예수님이 유다의 베들레헴에 태어났을 때 헤로데 왕은,

신약성서에는 헤로데가 4명이 나온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헤로데 대왕이 그 첫 번이고, 두 번 째 헤로데는 그의 아들 헤로데 안티아파스 대왕이고 요한 세자를 목벤(마태 14:1-12) 자이자 주님의 수난동안 주님을 괴롭혔던(루카12:7-11) 자이다. 세 번째 헤로데는 헤로데 아그리파 1세인데 헤로데 대왕의 조카이다. 후에 대 야고보 사도를 처형(사도12:1-3)하고 베드로를 가둔(사도12:4-7) 자이고 갑자기 그리고 이상하게 죽은(사도12:20-23)자이다. 네 번째 헤로데는 헤로데 아그리파 2세인데 헤로데 아그리파 1세의 아들이고 바오로가 테사레아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이 헤로데 앞에서 유대인들의 고소에 대한 답변을 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헤로데 대왕은 유대인이 아닌 아랍 부모들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는 로마인들의 압잡이로 특히 마르코 안토니의 부하였고 그의 후원으로 왕이 되었다. 그는 노련한 정치인이었고 사치스럽게 예루살렘에 성전을 다시 지은 자이다. 그는 누가 해칠까봐 두려워했고 어디에서든 사람들을 자신의 왕권에 도전하는 경쟁자로 보았다. 그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0명의 아내 중에 반을 죽였고, 그의 자식들과 주변 사람들을 죽이기도 했다. 그는 4 BC에 죽었다.

동방의 세 박사

현인, 점성가들이다. 원래는 페르시아인들의 사제적인 카스트 계급의 지식인들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후에 심오한 지식이나 마술적 힘을 가진 사람들, 혹은 협잡꾼 사기꾼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마태오는 여기서 동방의 박사들을 나쁜 뜻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샛별 이야기를 통하여 점성학에 밝은 학자들로 암시하고 있다.

동방에서 예루살렘에 도착하다

동방이란 점성술의 발생지인 그리스(헬레니즘) 메소포타미아로 예측 된다.

새로 태어나신 유대인의 왕이 어디에 있습니까?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메시아사상을 중동지방으로 널리 알렸다. 동방의 박사들은 유다인의 왕이신 메시아의 기다림을 알고 있었다. 그 당시의 상식에 따라 이런 아기가 세상에 출현할 때 하늘에 별이 떠오른다고 보았던 것이다.(민수기 24:17-19을 교부들은 메시아적 예언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신약성서에서는 인용이 없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왕과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왕이 놀라면 백성들도 따라 놀란다. 헤로데의 명성이 백성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그 당시 유대인 사회는 메시아가 곧 온다고 믿고 있었다. 메시아는 다윗 왕 보다 더 위대한 분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헤로데의 우려는 이해할 만하다. 그는 로마의 후원을 받아 유대인들을 통치하였고, 그의 왕권을 잔인성과 질투심으로 지키고 있었다. 이런 정치적 야심과 종교적 이해의 부족으로 헤로데는 메시아-임금을 자신의 세속적 권좌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보았던 것이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예수님의 시대에 헤로데 왕국과 로마인 총독부는 산헤드린을 유대인들을 대변하는 장소로 보았다. 따라서 산헤드린은 국가의 최고의회 기관이었고, 여기서 종교적, 사회적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하였다. 탈출 24:1-9과 민수 11:16에 따르면 산헤드린은 최고의 대사제의 주관아래 70명의 의원들로 구성되었다.

   1. 대 사제들: 사제지파의 지도자들; 이들이 최고의 대사제를 뽑았다.

   2. 명문가의 어른들과 유지들

   3. 율법학자들: 율법을 가르치고 율법과 종교적인 문제들을 전문적을 해석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율법학자들은 바리사이파들이었다.

여기서는 1번과 3번의 그룹들만 이야기하고 있다. 메시아의 출생에 대해서는 일반 어른들과 유지들은 왈가 불가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유다의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미가 5:2의 인용이다. 유대인 전통은 이 미가의 예언이 메시아의 정확한 출생지를 예언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 구약의 예언이 그리스도 안에 이루어졌다는데 있는 것이다.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13-23을 보면 이 때에 태어난 남자 아이들이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경배가 아니라 그를 없애기 위해서이다. 헤로데는 오로지 정치적인 생각뿐이다.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예언자들가 시편작가들은 메시아때(이샤아 49:23)에 지상의 임금들이 하느님께 경배할 것이라 예언하고 있다. 그들은 보물들을(이사야 60: 5-6) 바치고 경배할 것이다(시편 72: 10-15). 동방 박사들이 임금들이었는지 사자들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동방 박사들로 인하여 이 예언들이 실현된다.

   황금 - 임금을 상징한다. 예수님의 왕권을 상징한다.

   유향 - 예수님의 신적 사제직을 상징한다.

   몰약 - 장례 향료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구속을 상징한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세 박사들의 등장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순종하고 협조하면서 끝이 난다.

오늘 복음서를 보면 박사들이 몇 명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후에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그들이 왕들로 알려지고(예언의 성취로) 세 가지 선물에 따라 세 명으로 정해졌다. 그리고 서방교회에서는 점차로 그들을 카스팔, 발달살, 멜키올(caspar, Balthasar, Melchior)로 이름 짓고, 카스팔은 흑인이 되었다. 이들은 모든 민족들을 포함한 이방인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