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

입문

     예수님의 사촌 성 요한은 유일한 메시아의 선구자 직책을 지녔다; 구약성경(말라키 3:1)에서 예언된 직책이었다. 요한은 요르단 강 둑에 있는 유대야 사막에서 자신의 직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가죽 옷을 입음은 엘리아 예언자를 떠올린다.. 요한은 모든 사내들에게 성실한 참회의 눈물로 자신들의 죄들을 씻어내야 한다고 외쳤고, 그들 가운데 메시아가 곧 나타나실 것을 선포하였다. 요한은 모두에게 자선을 베풀고 자신들의 삶을 개혁하라고 타일렀고, 이 말씀을 듣고 모여든 사람들에게 강에서 세례를 주었다. 유다인들은 종교적 몸을 씻음을 법정 정결로 행하였다. 그러나 요한이 베푼 세례처럼 힘 있고 신비스런 표징을 드러내는 세례는 없었다. 요한의 세례는 사람의 영혼이 그리스도의 영적 왕국에 참여하기 위하여 모든 죄로부터 정화되어야 하는 예식을 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예식은 참된 회개의 내적 효과를 말해주는 상징이었다. 주님께서 가져오실 세례성사의 모습이었다. 따라서 주목할 것은 성 요한의 직무 안에서 이 예식이 그의 일생을 통하여 "세례자"란 이름을 가져다주었음이다.

요한의 수태와 탄생, 노부모로부터 태어나는 특이한 점, 천사에게서 받은 탄생 예고, 하늘로부터 주어진 이름 등은 아브라함, 이사악, 삼손과 사무엘의 이야기를 반향하고 있다.

제 1독서 이사야 49:1-6

     오늘의 첫 독서는 고통 받는 야훼의 종에 대한 두 번째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은 보통 메시아를 두고 한 노래이지만, 여기서는 메시아의 오심을 예고하는 이를 두고 한 노래로 묘사할 수도 있다.

49: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하느님은 당신이 선택한 이들을 태어나기 전이라도 부르고 계신다. 요한의 출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요한 세례자 전야 미사) 요한이 태어나기 전에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았음을 말해주고 있다(루카1:15). 예수님도 그렇다(루카1:31).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요한(루카1:13)과 예수님(루카1:31)은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이름을 부여 받았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글자 뜻 그대로는, "내 입을 날카로운 칼로 만드셨다"(에페 6:17; 히브리 5:12) 이다. 그는 예언의 은사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능력을 받았던 것이다.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구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 특별한 구절은 개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한 말로 나타난다. 이스라엘 민족들은 금송아지를 숭배한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 되었다. 금송아지 숭배 사건 이전에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출애 4:22) 라고 선언하셨고, 맏아들로써 이스라엘 민족은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 참 모범이 되어야 할 책임을 지니게 되었다. 탕아처럼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참회하고, 돌아와 하느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희망이 언제나 있었다.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종은 하느님께 받을 보상을 바라보도록 배운다. 그는 자신의 업적을 인간의 겉모양으로(1 고린 4:1-5참조) 평가하거나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려 하지 않는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도ㅚ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끈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하느님은 "땅 끝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사명을 연장시키면서 그 종을 격려하신다.

제 2 독서 사도 13:22-26

     오늘의 2독서의 출처는 피시디아의 안디옥 회당에서 있었던 성 바오로의 설교이다. 성 바오로는 역사적 관찰을 제시하며 예수님이 다윗 왕 가문에 나왔고, 따라서 모든 유대 예언들이 예수님 안에 성취되었음을 이야기하고 계신다. 역사적으로 관찰해 보면, 인류의 역사를 3가지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1) 이스라엘의 시대: 세상 창조에서 요한 세례자까지. (2) 예수님의 시대: 예수님의 공생활(요한 세례자부터 승천까지) 시대. (3) 교회시대: 승천부터 세말까지.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22 조상들에게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다윗은 예수님의 조상이자 예수님의 전형이다.

23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ㄷ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이것이 유다인 들에게 전하는 핵심 이야기이다.

24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시대가 끝나고 예수님의 시대가 시작됨을 말하고 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유다이즘에 호응하는 이방인들이다.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복음 루카 1:57-66, 80

오늘 복음은 요한 세례자의 탄생에 대한 루카의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루카 2:1-2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전능은 큰 자비를 베푸심으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레위 12:3 에서는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받도록 강조하고 있다. 할례를 받음으로 아이는 그가 하느님의 계약 백성의 일원이 됨을 나타내는 표적을 지니게 된다. 할례식은 하느님이 당신의 약속들을 완전히 이행하시고 이스라엘 쪽에서는 하느님의 계명을 온전히 준수함으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으로 맺어지는 절정의 순간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은 그 당시의 관습이었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이 이름은 1: 13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준 이름이다. 이 이름은 "야훼께서 호의를 베푸셨다," 라는 뜻이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 중에 성 요한이 담당할 역할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즈카르야의 찬미가는 67-79에 나오는데 오늘 독서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사람들의 화젯거리는 독자들에게 앞날을 준비하게 한다. 이는 루카의 공통된 서술 방식이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젊은 성 요한이 쿰란에 있는 Essenes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