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23

　

사보23 - (올린날: 2002년 2월 19일 화요일 , 조회수: 39 )

주 제 직방외기

부 제 　

저 자 알레니

번 역 번역: 천기철(동아대 강사, 한문학)

저자: 알레니(Julio Aleni, 중국명: 艾儒略)

이 글은 [유럽총설]과 [에스파냐]에 대한 번역을 수록한 것이다. [유럽총설]에서는 유럽 사
람들의 생활 습성과 정치제도, 그리고 방위체제 등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첫째로 유럽 사람들은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둘째
로 유럽의 정치·형벌·조세제도는 잘 갖추어져 있어 부정이 없으며, 셋째로 유럽의 방위체
제는 완벽하다’고 한다. 그리고 [에스파냐]는 유럽의 첫 번째 강국으로 중국에 비견될 만한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설명을 통해서 유럽 문화는 대단히 우수하며, 사람들은 매우 도덕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의 교리에 바탕을 둔 유럽 여러 나라들의 사회보장제
도는 중국보다 완벽하다는 점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서 보아야 할 대목은 유
럽 여러 나라들 가운데는 중국 못지 않게 속국을 거느린 세력이 강한 나라가 많다는 점이
다. 이에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유럽에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성 있는 설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당시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 책을 읽은 조선
과 중국, 그리고 일본 독자들의 반응을 상상할 수도 있다.
지난 호까지는 원문에서 생략되었다고 생각한 것을 역자가 추론하여 넣은 부분은 ‘[ ]’
를 하였으나, 이번 호부터는 그것을 ‘이탤릭체’로 표시한다. 그리고 번역과정에서 한역된
유럽의 인명·생산물 등에 대하여 일일이 자세한 설명을 더하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일부
는 자세히 알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이는 다음의 과제로 남겨야 했는데, 이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독자들의 도움을 기다린다.
한편 번역 작업과 관련하여 원고를 꼼꼼히 정리하여 준 부산교회사 연구소 조지영 연구원
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역자 주>

목차

1. 유럽총설(歐邏巴總說)
1) 에스파냐(以西把尼亞)

1. 유럽총설(歐邏巴總說)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을 유럽이라 한다. 그 땅은 남쪽으로는 북위 35˚인 지중해에서
부터 시작하여 북쪽으로는 북위 80˚가량 되는 곳인 바렌츠해(氷海)1)에 이른다. 유럽은 남
에서부터 북에 이르기까지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직선 거리로는 1만 1천 2백 5십리이다.
서쪽으로는 경도 0˚인 대서양(西海)2)의 복도(福島)에서부터 동쪽으로는 경도 92˚인 오브
강(阿比河)3)에 까지 이르는데, 직선 거리로 2만 3천리이며, 칠십 여 개 나라를 아우르고 있
다.

그 가운데 큰 나라를 에스파냐(以西把尼亞), 프랑스(拂郞察), 이탈리아(意大里亞), 독일(亞勒
馬尼亞), 플랑드르(蘭得斯), 폴란드(波羅尼亞), 우크라이나(翁加里亞), 덴마크(大尼亞), 스웨덴
(雲除亞), 노르웨이(諾勿惹亞), 그리스(厄勒祭亞), 모스크바(莫斯哥未亞)라 한다. 그곳의 지중
해에는 크레타 제도(甘的亞諸島)4)가 있고, 대서양에는 아일랜드(意而蘭大)와 잉글랜드 제도
(濫　厄利亞諸島)5)가 있다.

대체로 유럽주 안에 있는 크고 작은 여러 나라들에서는 국왕으로부터 서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느님과 예수의 바른 가르침을 받드는데, 이단의 학문이 들어오는 것을 조금도 용납
하지 않는다. 나라 임금들은 자기들끼리 혼인을 하는데 대대로 서로 사이가 좋다. 재화와 온
갖 물건 들은 있고 없는 것을 서로 융통하며, 제멋대로 국력을 기르지는 않는다. 그들의 혼
인은 남자는 대략 서른 살에, 여자는 스무 살이 넘으면 임시로 혼인할 것을 의논해 두지만,
미리 폐백을 주 고받지는 않는다. 온 나라 가운데 사람들은 모두 한 남편에게는 한 아내가
있고,6) 감히 두 여자를 거느리는 이는 있지 않다.

天下第二大州名曰歐邏巴. 其地南起地中海, 北極出地三十五度, 北至氷海, 出地八十餘度. 南北
相距四十五度, 徑一萬一千二百五十里. 西起西海福島初度, 東至阿比河九十二度, 徑二萬三千里,
共七十餘國.

其大者, 曰以西把尼亞, 曰拂郞察, 曰意大里亞, 曰亞勒馬尼亞, 曰法蘭得斯, 曰波羅尼亞, 曰翁加
里亞, 曰大尼亞, 曰雲除亞, 曰諾勿惹亞, 曰厄勒祭亞, 曰莫斯哥未亞. 其地中海則有甘的亞諸島,
西海則有意而蘭, 大言音厄利亞諸島云.

凡歐邏巴州內大小諸國, 自國王以及庶民, 皆奉天主耶据正敎, 纖毫異學不容竄入. 國主互爲婚姻,
世相和好. 財用百物有無相通, 不私封殖. 其婚娶, 男子大約三十, 女子至二十外, 臨時議婚, 不預
聘. 通國之中, 皆一夫一婦, 無敢有二色者.

토지는 걸고 기름진 곳이 많아서 오곡을 생산하는데 쌀과 보리를 귀하게 여기며, 과일도 또
한 넉넉하고 많다. 다섯 가지 종류의 쇠붙이(五金)7)가 생산되며, 금, 은, 구리로 주화를 만
들어 화폐로 쓴다. 옷이나 천으로는 천아융(天鵝絨)8)과 직금단(織金段)9)과 같은 것이 있고,
양모로는 담(翔), 계(杞), 쇠합자(鎖哈刺)와 같은 종류가 있다.10) 또 모시나 삼의 종류로는
이락(利諾)11)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으로 베를 만들면 매우 가늘고 질기며, 가볍고 부드러
워서 무명실로 짠 천보다 훨씬 좋다. 헤어져서 못쓰게 되면 찧어서 종이를 만들 수 있는데
매우 튼튼하고 질기다. 지금의 서양 종이는 대부분 이것이다.

임금과 신하들의 모자와 옷은 제각기 차이가 있는데, 서로 만날 때 모자를 벗는 것을 예의
로 여긴다. 남자들은 스무 살 이상이면 대개 푸른색 옷을 입는데, 병사들임은 말할 것도 없
다. 여인들은 금이나 보물로 몸을 꾸미고, 비단을 사용하며, 온갖 향내나는 것들을 허리에
찬다. 사십이나 아직 사십이 되지 않아서 과부가 되면 곧 모두 없애버리고 흰옷을 입는다.

土多肥饒, 産五殼, 米12)麥爲重, 果實更繁. 出五金, 以金銀銅鑄13)錢爲幣. 衣服蠶絲者, 有天鵝
絨織金段之屬, 羊絨者, 有翔杞鎖哈刺之屬. 又有苧耳之類名利諾者. 爲布絶細而堅, 輕而滑, 大勝
棉布. 候則可搗爲紙, 極堅叔. 今西洋紙率此物.

君臣冠服各有差等, 相見以免冠爲禮. 男子二十已上　警衣靑色, 兵士勿論. 女人以金寶爲飾, 服
御羅綺, 佩帶諸香. 至四十及未四十而寡者卽屛去, 衣素衣.

술은 모두 포도를 빚어서 만들며, 다른 것을 섞지 않는다. 그 술은 오래 두어서 수십 년 동
안 묵혀두는데, 아들을 낳은 해에 술을 빚어서 아이의 나이 삼십에 이르러 장가들 때에 그
것을 쓰 면 술맛은 더욱 좋다. 여러 가지 술의 종류는 같지 않은데, 포도가 없는 곳에서는
간혹 소맥으 로 술을 빚기도 한다.

그곳에서 나는 기름으로 맛이 좋고 여러 모로 쓰이는 것을 올리브(阿利襪)14)라 한다. 이것
은 나무의 가지 맨 끝에 열리는 과일인데, 익은 뒤에는 곧 모두 기름이 된다. 그것은 싹이
돋아나올 때, 매우 왕성하고 또 쉬이 자라서 평지나 산등성이에 모두 씨앗을 심을 수 있다.
그래서 나라 사람들은 법으로 심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 올리브는 음식의 고상한 맛을 최고
로 풍요롭게 하여 그것을 먹을 때 입안에 침을 감돌게 하는데, 그것의 맛은 감람(橄欖)15)이
나 마금낭(馬金囊)16)보다 낫다. 그 씨는 또 숯을 만들 수 있고, 침전물로는 덩이소금을 만
들 수 있으며, 잎으로는 소나 양을 먹일 수가 있다. 온 나라 사람들이 알아주는 자산은 보리
와 밀을 쌓아 두는 것이 첫째이고, 포도주는 그것에 다음가고, 올리브 기름은 또 그 다음가
는 것으로 여기며, 소와 양을 기르는 것을 맨 아래로 여긴다.

그 나라들의 생활 습속에 술이 많지만, 다만 모이는 손님들은 술을 권하는 것을 예의로 여
기지 않는다. 뜻하지 않게 취해서 잘못을 저지른 이는 평생동안 욕을 보게 된다.

酒悉以葡萄釀成, 不雜他物. 其酒積至數十年, 當生子之年釀酒, 至兒年三十娶婦時用之, 酒味愈
美. 諸種不同, 無葡萄處, 或用牟麥釀之.

其膏油之類, 味美而用多者曰阿利襪. 是樹頭之果, 熟後卽全爲油. 其生最繁, 又易長, 平地山岡皆
可栽種, 國人以法制之. 最饒風味, 食之齒頰生津, 在橄欖馬金囊之上. 其核又可爲炭, 滓可爲桀,
葉可食牛羊. 凡國人所稱諡産, 蓄大小麥第一, 葡萄酒次之, 阿利襪油又次之, 蓄牛羊者爲下.

其國俗雖多酒, 但會客不以勸飮爲禮. 偶犯醉者, 終身以爲垈辱

그곳 사람들은 먹고 마실 때는 금과 은, 그리고 유리 및 사기로 만든 그릇을 쓴다. 그런데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은 앉을 때는 땅 바닥에 그대로 앉지만, 오직 중국과 유럽 여
러 나라 사람들만이 의자와 탁자를 쓸 줄 안다.

그곳의 집들은 세 가지 등급이 있는데, 맨 위의 등급은 돌을 쌓아 만든 것을 가장 좋은 것
으로 쳐준다. 그 다음은 벽돌로 담과 기둥을 만들고 나무로 마룻대와 들보를 만든 것이며,
그 다음은 흙으로 담을 만들고 나무로 들보와 기둥을 만든 것이다. 돌로 지은 집과 벽돌로
지은 집은 기초를 다질 때 매우 깊이 파내어, 위로 6층이나 7층까지 쌓을 수 있고, 높이는
어른 키로 열 길에까지 이를 수 있다. 땅속에도 또 1층이 있는데, 곧 땅 속의 창고로써 물건
을 저장할 수 있고, 또 습기를 없앨 수도 있다.

기와로 간혹 백분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가벼운 돌 널을 쓰기도 하며, 어떤 때는 진흙으로
구어 만든 기와를 쓰기도 한다.

보통 벽이나 돌로 지은 집은 모두 천년을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다. 담은 두텁고 튼튼하여
바깥 공기가 통하기 어려우며, 겨울에는 춥지 않고, 여름에는 무덥지 않다. 나무를 다듬고,
돌을 쫓으며, 그림을 그리고, 흙을 이겨서 만들거나 수를 놓는 등과 같은 일을 하는 이들은
모두 크기를 나타내는 수적인 것에 대해 제법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만든 것들은 모두
세밀하고 빈틈이 없다. 나라 안에 유명한 장인은 모두 시험으로 뽑아서 쓴다.

飮食用金銀渾璃及磁器. 天下萬國坐皆席地, 惟中國及歐邏巴, 諸國知用椅卓.

其屋有三等, 最上者純以石石切. 其次榮爲牆柱木爲棟梁, 其下土爲牆, 木爲梁柱. 石屋榮屋築基
最深, 可上累六七層, 高至十餘丈. 地中亦有一層, 旣可漣藏, 亦可除濕.

瓦或用鉛, 或輕石板, 或陶瓦.

凡榮石屋, 皆歷千年不壞. 牆厚而實, 外氣難通, 冬不寒而夏不飯. 其工作, 如木工石工畵工, 塑工
繡工之類, 皆頗知度數之學. 製造備極精巧. 凡爲國工者, 皆考選用之.

그들이 수레를 부릴 때, 나라 임금은 여덟 마리의 말을 쓰고, 그 다음은 네 마리의 말을 쓰
며, 그리고 어떤 이는 두 마리의 말을 쓰기도 한다. 사람이 타거나 물건을 실을 때 노새와
말, 그리고 당나귀를 번갈아 쓰기도 한다. 전쟁에 쓰는 말은 수컷을 쓰는데 말을 거세함이
심하면 약해서 전쟁을 견뎌낼 수가 없다. 또 좋은 말은 단지 보리나 짚을 먹이고, 다른 풀이
나 콩을 섞어 먹이지 않는다. 콩을 먹은 말은 발이 무거워서 다닐 수가 없다.

위의 것들은 유럽의 음식과 의복, 그리고 집과 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말한 것들이다.

其駕車, 國王用八馬, 大臣六馬, 其次四馬, 或二馬. 乘載啞馬驢互用. 戰馬皆用牡, 聆過則弱不堪
戰矣. 又良馬止飼大麥及稈, 不雜他草及豆. 食豆者足重不可行.

此歐邏巴飮食衣服宮室製度之大略也.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사람들은 모두 문학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나라 임금들이 여러
곳에 학교를 세웠다. 한 나라와 한 군(郡)에는 대학과 중학이 있고, 한 고을과 마을에는 소
학이 있다. 소학에서는 학문과 덕행이 있는 선비를 스승으로 삼고, 중학과 대학에서는 또 학
문과 덕행이 가장 뛰어난 선비를 스승으로 삼는데, 학생이 많은 곳은 수만 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소학을 문과라 하는데, 배우는 과목에 네 가지 갈래가 있다. 하나는 옛날 현인들
의 훌륭한 말씀이고, 하나는 각국의 역사책이며, 하나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시문이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문장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학문을 하는 이는 7∼8살부터 배워서 17∼8살에 이르면 배운 것이 이루어지는데, 자신이 소
속되어 있던 본래 학교 스승이 배운 것을 시험해 본다. 그리하여 성적이 우수한 이는 중학
에 진학하는데, 중학을 이치를 다스리는 과(理科)라 한다. 거기에는 세 가지 전문 과목17)이
있 다. 첫 해에는 논리학(落日加)18)을 배우는데, 번역하여 말하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해에는 물리학(費西加)19)을 배우는데 번역하여 말하면 ‘사물이 가지
고 있는 본 바탕과 법칙을 살펴보는 학문’이다. 세 번째 해에는 형이상학(默達費西加)20)을
배우는데, 번역하여 말하면 ‘인성의 원리를 배우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말한 학문들을 모
두 합해서 ‘철학(斐錄所費亞)’21)이라고 한다.

학문이 이루어지면 본래 학교의 스승이 또 배운 것을 시험하여 우수한 이는 대학에 진학한
다. 대학의 학문은 곧 네 개의 과목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공할 과목은 듣는 사람이 스스
로 선택한다. 전공과목 가운데 하나를 의과(醫科)라 하는데, 주로 질병을 다스려 낫게 한다.
하나를 치과(治科)라 하는데, 주로 정사(政事)를 익힌다. 하나를 교과(敎科)라 하는데, 주로
가르치는 방법을 맡는다. 하나를 도과(道科)라 하는데, 주로 가르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되는
데로 나아가게 한다. 이러한 과목들은 모두 여러 해 동안 배우고 난 뒤에 이루어진다.
배운 것이 이루어지고 나면 스승이 또 엄격히 그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그리하여 선비가
되는 도리들을 시험하는데, 스승들은 윗자리에 여럿이 모여 앉고, 학생들은 아래에서 북쪽으
로 향한다. 한 스승이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을 물어보고 나서, 또 질문의 차례가 다른 스승
에게 돌아가는데, 정말로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만이 그 교과 목적에 꼭 알맞은 이를
가려내었다고 여긴다. 그 시험은 하루 동안에 한 두 사람을 시험하는데, 한 사람이 여러 스
승의 물음에 두루 응한다. 이와 같이하여 알맞은 이를 골라내야만, 곧 일을 맡기기를 허락한
다.

歐邏巴諸國皆尙文學. 國王廣設學校. 一國一郡有大學中學, 一鄕一邑有小學. 小學選學行之士爲
師, 中學大學又選學行最優之士爲師, 生徒多者至數萬人.

其小學曰文科, 有四種. 一古賢名訓, 一各國史書, 一各種詩文, 一文章議論.

學者自七八歲學, 至十七八學成, 而本學之師儒試之. 優者進于中學, 曰理科. 有三家. 初年學落日
加, 譯言辨是非之法. 二年學費西加, 譯言察性理之道. 三年學默達費西加, 譯言察性理. 以上之學
總名斐錄所費亞.
學成而本學師儒又試之, 優者進于大學. 乃分爲四科, 而聽人自擇. 一曰醫科, 主療病疾. 一曰治
科, 主習政事. 一曰敎科, 主守敎法. 一曰道科, 主興敎化. 皆學數年而後成.

學成而師儒又嚴考閱之. 凡試士之法, 師儒群集于上, 生徒北面于下. 一師問難畢, 又輪一師, 果能
對答如流, 然後取中. 其試一日止一二人, 一人匯應諸師之問. 如是取中, 便許任事.

신학을 공부하는 이22)는 백성을 교화하는 일에만 오로지 힘을 쓰고, 나라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백성을 다스린 이는 그의 임기가 끝난 뒤에 나라 임금이 사람을 시켜 그가 정사에
서 이룬 업적을 살펴보게 한다. 임금이 보낸 사람은 일반 백성들에게 그 관리가 한 일에 대
해 자세히 묻고 의논한다. 보통 백성들을 위해 소송을 맡아 다스리며, 농사일과 누에치는 일
을 권하여 장려하고, 이익을 늘리고 해로운 일을 고치며, 백성들을 돌보아 주어 그들을 잘
살게 하는 일 등에서 모두 그가 한 공과 죄의 실제를 살펴서 임금에게 알려 그의 관직을 올
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네 등급으로 나뉜 관원들에게 주는 봉급의 수입은 모두 넉넉하여, 청렴한 마음을 기를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어서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도울 수 있고, 뇌물을 주고받는 등의 사리
사욕은 전혀 없다.

學道者專務化民, 不與國事. 治民者秩滿後, 國王遣官察其政績. 詳訪于民間. 凡所爲聽理詞訟, 勸
課農桑, 興革利弊, 育養人民之類, 皆審其功罪之實, 以告於王而黜陟之.

凡四科官祿入皆厚, 養廉有餘, 尙能推惠貧乏, 絶無交賄行賂等情.

그곳의 여러 나라들에서 읽는 책들은 모두 성현이 지어서 오랜 옛날부터 서로 전해온 것인
데, 하나같이 하느님의 경전을 가장 근본인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가령 뒤에 태어난 현인들
이 지었을지라도 또한 반드시 사람이 마땅히 하여야할 바른 도리에 알맞고, 백성들의 마음
을 이롭게 이끌 수가 있다면 나라 안에 널리 퍼지는 것을 허락한다. 또 책에 대한 내용 조
사를 전문적으로 맡아서 하는 관리가 여러 가지 책들을 자세히 보고, 상세한 것을 헤아려
보아 교정이 끝나면, 곧 책을 파는 가게에서 인쇄하여 펴낼 수 있도록 한다. 그러므로 서원
23)에 쌓인 책들이 수십만 권에 이르지만, 한 글자도 사람의 마음을 흐리게 하거나, 풍속을
해치지 않는다.24)

그곳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는 모두 관청에서 서원을 세우는데, 가운데 책을 모아 둔
다. 서원은 하루에 두 번 문을 여는데 학생들이 안에 들어가서 베껴 쓰거나 외우고, 읽는 것
을 허락해 주지만 가지고 나오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

또 대학에서 배우는 네 개의 과목, 이 외에 길이나 부피를 재고 수를 헤아리는 학문을 수학
(瑪得瑪弟加)25)이라고 하는데, 역시 철학 과목에 속해 있다. 이것(수학)은 사물의 도와 수를
오로지 연구하는데, 그 자연수(完)26)가 얼마나 큰가를 재어보고, 그 자연수 사이에 있는 소
수들(截)27)이 얼마나 많은가를 헤아린다. 두 가지(도와 수)를, 만일 사물들에서 벗어나서 실
제와 동떨어지게 그것을 논의해 본다면, 수는 사람에 비유해 본다면 계산법을 세우는 전문
가이고, 도는 재어보는 법을 세우는 전문가이다. 만일 사물에 바탕을 이루는 것으로 함께 그
것들을 논의해 보면, 수는 소리가 서로 도와서 조화를 이루는데 있으니,28) 사람에 비유해
본다면 음악을 세우는 전문가이고, 도는 천체가 번갈아 돌아 때를 이루는데 있으니, 책력을
만드는 법을 세우는 전문가이다.

이들 학문에 대해서도 역시 학교를 세우고 스승을 정해서 세우지만, 단지 인재를 가려서 뽑
지는 않을 뿐이다. 이것이 유럽에서 학교를 세우고 관리를 두는 대략이다.

其諸國所讀書籍, 皆聖賢撰著, 從古相傳, 而一以天主經典爲宗. 卽後賢有作, 亦必合于大道, 有益
人心, 乃許流傳國內. 亦專設檢書官, 看詳群書, 經詳定訖, 方准書肆刊行. 故書院積書至數十萬
卷, 毋容一字蠱惑人心, 敗壞風俗者.

其都會大地皆有官設書院, 聚書于中. 日開門二次, 聽士子入內抄寫誦讀, 但不許惇出也.

又四科大學之外, 有度數之學, 曰瑪得瑪弟加, 亦屬斐錄所科內. 此專究物形之度與數, 度其完者
以爲幾何大, 數其截者以爲幾何多. 二者或脫物而空論之, 則數者立算法家, 度者立量法家. 或體
物而偕論之, 則數者在音相濟爲和, 立律呂家, 度者在天迭運爲時, 立歷法家.

此學亦設學立師, 但不以取士耳, 此歐邏巴建學設官大略也.

유럽 국가에서 사람들이 하느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드는 것은 두 가지의 일을 받들어 지키
는 데에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공경하
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남을 사랑하기를 자기와 같이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공
경하는 이는 마음 속에 ‘믿음’·’소망’·’사랑’이라는 세 가지의 덕을 굳게 지킨다.
그리고 몸으로는 겸손한 마음으로 예배드리는 공부를 부지런히 행한다.

그들이 예배를 드리는 전당(殿堂)은 나라의 수도로부터 시골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세워져
있다. 그곳에는 다시 가르침을 맡은 사람이 있어서 오로지 교에 관한 일을 주로 하는데, 사
람들은 그를 신부라고 일컫는다. 그들은 모두 동정(童貞)인 상태로 몸을 지키면서 세상의 인
연을 물리치고, 순전히 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공경히 섬기고 세상 사람들을 교화하여 인도
한다. 그 전당에서 필요로 하는 온갖 것들은 모두 나라의 임금과 대신들, 그리고 백성들이
가지고 와서 끊이지 않는데, 나라 사람들은 그곳에 무리를 지어 드나든다. 매번 칠일이 지나
면 공동으로 예배를 하는데, 이를 미사(彌撒)29)라 이름한다. 이날에는 온갖 장인들이 모두
쉬고, 온 나라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가르침을 맡은 사람이 경전을 강독하는 것을 듣는데,
착한 일을 권하고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타일러 주의를 준다.

여자들과 부인들은 따로 한 곳에 모여서 강의를 듣는데 남녀 사이에는 분별이 있다.

歐邏巴國人奉天主正敎在遵持兩端. 其一愛敬天主萬物之上, 其一愛人如已. 愛敬天主者. 心堅
‘信’·‘望’·‘仁’三德. 而身則勤行瞻禮工夫.

其瞻禮殿堂, 自國都以至鄕井. 隨在建立, 復有掌敎者, 專主敎事, 人皆稱爲神父. 俱守童身屛俗
綠, 純全一心, 敬事天主, 化誘世人.

其殿堂一切供億, 皆國王大臣民庶轉輸不絶, 國人群往歸焉. 每七日則行公共瞻禮, 名曰彌撒. 此
日百工悉罷, 通國上下往焉, 聽掌敎者講論經典, 勸善戒惡.

女婦則苒居一處而聽, 男女有別.

그들은 남을 자기와 같이 사랑한다. 첫 번째 일은 그(남)의 영혼을 사랑하는 것인데, 그에게
착한 일을 하게 하고, 나쁜 일을 덜어 없애게 해서 타고난 복을 모두 누리게 해준다. 두 번
째 일은 그의 몸을 아껴주는 것인데, 만약 내가 남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느님도 역시 나
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럽 사람들은 남을 위해 즐겁게 재물을 기부한다. 때문에 천
여 년 동안 아직까지 가난 때문에 자녀를 팔거나, 굶주림으로 인해 죽어서 시체가 도랑과
골짜기에 버려지는 이는 있지 않다.
가는 곳마다(在處) 모두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관이 있어서 한편으로 홀아비와 과부, 그리고
고아와 불쌍한 늙은이30)들을 오로지 돌보아 준다. 그 속(貧院)에 들어가 사는 이들도 또 각
각 직업이 있어서 그가 비록 약하고 병든 사람일지라도 역시 버려지지 않는다. 만일 눈먼
이가 손발을 움직이고, 손발이 마비된 이가 귀와 눈을 쓸 수 있다면 각각 꼭 맞게 쓰일 곳
이 있다. 그리하여 힘써 일해서 그의 재능을 완전히 다하여 하늘과 땅이 버린 사람이 되지
는 않는다.

또 어린이를 위한 기관이 있어서 오직 어린아이들만을 길러준다. 가난한 이들이 아이를 낳
아서 키우려고 하지만 힘이 없을 때, 그를 죽이면 죄가 있게 된다. 그래서 특별히 이 기관을
세워 사람들에게 어루만져 키우게 하여 아이의 목숨을 온전하게 한다.

그의 가계(家系)는 귀하지만 집이 가난한 사람은 아이를 구제 기관에 보내는 일을 부끄럽게
여긴다. 그래서 곧 두 가지의 일31)을 모두 온전히 할 방법을 만들어 두었다. 그것은 곧 그
기관에서 담에 구멍을 내고, 아이를 담을 광주리(轉盤)를 설치해 놓으면, 담의 안과 밖이 막
혀서 서로 보이지 않게 된다. 아이를 보내는 이는 남들이 보지 않는 틈을 엿보아 아이를 광
주리 속에 담아 놓고 담을 두드리면, 집안에 있는 사람이 아이를 옮겨 들여놓는다.
그 아이가 일찍이 영세를 받았는지 아닌지에 대하여 아이의 가슴에 잘 보이게 모두 기록해
두는데, 다음에 부모가 다시 거두어 기를 때, 들어간 해와 달을 살펴보고 그 아이를 쉽게 알
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其愛人如已. 一是愛其靈魂, 使之爲善去惡, 盡亭生天之福. 二是愛其形軀, 如我不慈人, 天主亦不
慈我. 故歐邏巴人俱喜施捨. 千餘年來, 未有因貧粒子女者, 未有飢餓轉溝壑者.

在處皆有貧院, 專養一方鰥寡孤獨. 處其中者, 又各有業, 雖殘疾之人亦不廢. 如螺者運手足, 痺者
運耳目, 各有攸當. 務事曲盡其才, 而不爲天壤之廢物.

又有幼院, 專育小兒. 爲貧者生兒擧之無力, 殺之有罪. 故特設此院, 令人撫育, 以全兒命.

其族貴而家貧者, 恥于送子入院. 更有兩全之法. 其院穴牆以設轉盤, 內外隔絶, 不相見. 送兒者乘
人不見, 置兒盤中, 碌牆, 則院中人轉兒入矣.

其曾領洗與否, 皆明記兒胸, 異時父母復欲收養, 則按所入之年月, 便得其子.

한편 병원이 있는데, 큰 고을에는 수십 곳에 이를 만큼 많다. 보통사람이나 맨 아래 신분에
속하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은 보통사람이나 맨 아래 신분에 있는 사람들을 머무르게 하고,
높은 신분에 있는 이들을 위한 병원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머무르게 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만일 객지에 머물러 있는 나그네로서, 또는 임금의 명령을 받은
사신으로서 질병을 만나 앓게 되면 이 곳에 들어가게 되는데, 병원은 보통의 집들보다 훨씬
아름답다. 그곳에서 쓰는 약물은 모두 일을 주관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것을 맡는데, 병을 잘
고쳐 이름 있는 의사를 미리 대기시켜 두었다가 매일 환자와 함께 증세를 살핀다. 또 옷과
이불 그리고 휘장과 같은 물건들도 있고, 보살펴주고 간호해 주는 사람도 있다. 병이 나아서
떠날 때, 가난한 사람에게는 여비(資斧)32)를 나눠주기도 한다.

이는 곧 나라 임금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 세우기도 하지만, 때로는 보통 사람들이 힘을
합해 세우기도 한다. 한 달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매우 높은 사람이 그 일을 모두 총괄하여
다스리는데, 모든 약물과 음식은 모두 몸소 그것을 시험해본다.

각 고을에 풍년이 들면 쌀이나 보리를 많이 쌓아두었다가 흉년에 평상시의 가격으로 그것들
을 내다 파는데, 이른바 상평창이라는 것과 같다.
又有病院, 大城多至數十所. 有中下院處中下人, 有大人院處貴人.

凡貴人, 若羈旅, 若使客, 偶患疾病, 則入此院. 院倍美於常屋. 所需藥物悉有主者掌之, 豫備名醫,
日與病者診視. 復有衣衾裨寅之屬, 調護看守之人. 病兪而去, 貧者量給資斧.

此乃國王大家所立, 或城中人倂力而成. 月輪一大貴人總領其事, 凡藥物飮食皆親自驗視之.

各城邑遇豊年多積米麥, 飢歲以常價乳之, 如所謂常平倉者.

사람들은 길 가운데서 주인이 잃어버린 물건이나, 가축으로 길렀던 것들을 만나면, 반드시
그 주인을 찾아서 그것을 되돌려주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면 그것을 기른다. 나라 안에 해마
다 몇 일 동안 하나의 공공 장소를 정하여 잃어버린 가축을 보여주는데, 잃어버린 사람과
습득한 사람들이 함께 와서 모인다. 만일 본래의 주인을 만나면 그가 돌려 받아 가는 것을
허락해준다. 그런데 만일 주인을 찾지 못하면 때로는 고기로 저미거나 값을 받고 팔아서 그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만일 금이나 은과 같은 보물을 습득하면 천주당 문밖에 글을 써 붙여서 사람들에게 와서 알
수 있게 하는데, 우선 그들에게 그 모양을 미리 말하게 하여 만일 자신이 잃어버린 물건과
하나 하나가 모두 맞으면 곧 그것을 돌려주고, 주인을 찾지 못하면 역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人遇道中遺物或獸畜之類, 必覓其主還之, 弗得主則養之. 國中每年數日定一公所, 認識遺畜, 失
者與得者偕來會集. 如遇原主, 則聽其領去. 如終弗得主, 則或宰肉或賣價, 以散貧人.

若拾金銀寶物, 則書於天主堂門外, 令人來識, 先令預言其狀, 如一一符合, 則以還之, 不得主, 亦
散于貧乏.

나라 가운데는 또 천리당33)이 있는데, 훌륭한 덕을 가진 큰 인물로서 세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가 그곳을 지킨다. 나라에 큰 일이 있거나 군사를 내어 다른 나라를 쳐야할 일이 있
게 되면, 반드시 먼저 이 곳에 그 일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바른 도리에 합당한지 않은지
를 의문하여, 헤아려 보아 옳다고 여기면 그 뒤에 그것을 작정한대로 해나간다.

나라 사람들이 병이 들어 위태로우면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용서해 줄 것을 빈다. 그리고
곧 산업을 분석하여 한 부분을 남겨서 자비로운 일을 위해 쓰는데, 때로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도 하고, 때로는 병원들을 도와주기도 하며, 그리고 때로는 적국에 포로가 된 이들의 몸
값을 지불하고, 때로는 하느님을 위한 집의 뜰을 꾸미기도 한다. 온갖 자비를 베푸는 일들은
모두 병든 사람의 뜻을 따르는데, 자손에게 재물을 남기면 ‘자손의 재물’이라고 하고, 자
비를 베푸는 용도에 재물을 남기면 ‘자기 영혼의 재산’이라고 한다.

그 성스러운 교를 믿는 사람 가운데34) 곧, 도를 우러러 받들어 따름이 매우 깊어서 세속의
행복과 편안함을 버리고, 때로는 산골짜기에 피해 살며, 어떤 경우에는 성인(聖人)이나 성녀
(聖女)가 만든 수도회에 들어가서 평생동안 자신을 닦고 지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수도회
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세 가지의 맹세를 한다. 하나는 정조를 지켜 색정(色情)을 끊는 것이
며, 하나는 가난을 편하게 여겨서 재물을 끊는 것이며, 하나는 명령에 따라 세속사람들과 인
연을 끊는 것이다.

國中又有天理堂, 選盛德弘才無求於世者主之. 凡國家有大擧動大征伐, 必先質之此堂, 問合天理
與否, 擬以爲可, 然後行之.

國人病危, 悔過祈赦. 則分析産業, 遺一分爲仁用, 或以救貧乏, 或以助病院, 或以贖敵國所虜, 或
以修飾天主殿庭. 一切仁事, 悉從病人之意, 遺于子孫謂子孫之財, 遺於仁用謂己靈魂之財.

其聖敎中人, 更有慕道最深, 抛棄世間福樂, 或避居於山谷或入聖人聖女所立之會, 而畢世修持
者. 其入會須發三誓. 一守貞以絶色, 一安貧以絶財, 一從命以絶意.

유럽 여러 나라에서 16∼17세부터 자신이 원해서 교회 안에 들어가 동정(童貞)으로 몸을 지
키기를 맹세하는 이는 나라 임금으로부터 대신과 종실 이하 남녀에 이르기까지 모두 기록할
수가 없다.

그 가운데 여자들은 교회에 들어간 뒤에 오직 부모님과 매우 가까운 친척만이 가서 그를 만
나 볼 수가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사귀거나 만날 수가 없다. 교회 안에 사는 집들은
원래 굉장히 크고 앞이 트였는데, 또 그들은 거기서 편안히 쉬기를 꺼리지 않는다.

그 가운데 남자가 교회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하는 행실에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오로
지 자신만 닦고 남을 교화하는 데에는 힘쓰지 않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남을 교화하는 데에
힘쓰지만 먼 곳에서 배우지 못하는 이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남을 교화하여 교화가 온 세
상에 미치기를 바라는 이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멀리 떠나가 친구들을 버리고, 친척들을 돌보지 못하면서 먼 곳을
널리 돌아다닌다. 그들은 이 세상을 한 집처럼 여기고, 이 세상 사람들을 한 몸과 같이 여겨
서 위험하고 험난한 곳에서 고생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은 비록 사람을 잡아먹거나
사람을 굽는 곳일지라도 역시 몸으로 겪어내면서, 오직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진정한 주님
을 알기를 기도하고, 그들의 영혼을 구제하여 하늘에 오르게 하는 것으로 본래 품었던 뜻을
마친다고 여긴다.

이것이 유럽에서 사람들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대략이다.

凡歐羅巴諸國, 從十六七歲願入會中, 矢守童身者, 自國王大臣, 宗室以下男女, 不可勝紀.

其女子入會後, 惟父母至戚得往見之, 餘絶不相交接. 其會中居室原極弘敞, 亦自不牢遊息也.

其男子入會, 例有多端. 有專自修不務化人者, 有務化人不能遠遊者. 又有化人而欲及天下者.

此則離本國, 捐朋友, 棄親戚, 遍歷遐方. 其視天下猶一家, 視天下人猶一體, 不辭險阻艱辛. 雖啖
人炙人之地, 亦身歷焉, 惟祈普天下之皆識眞主而救其靈魂升天, 以畢素志.

此歐邏巴敬天愛人之大略也.

유럽 여러 나라들의 세금은 10분의 1을 넘지 않는다. 백성들은 모두 스스로 내야할 세금의
내용을 관청에 알리는데(自輸), 불러서 비교하거나 낼 것을 독촉하는 법은 없다.

백성들끼리 소송은 매우 간단하다. 작은 일은 고을에서 덕이 있는 이가 스스로 담당하여 화
해하도록 하고, 큰 일은 곧 관아에서 맡는다. 관아에서 맡아서 처리할 때는 자신들의 뜻대로
결정하지 않는다. 재판에 참고하는 법률과 조례는 모두 오래 전에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아는 것이 많은 임금이 정한 것을 따르는데, 매우 자세하고 더없이 마땅하다.

관아에서는 반드시 세 곳의 재판을 맡은 기관을 설치해 둔다. 소송 가운데 큰 것은 먼저 세
번째 기관에 고소하는데, 그 기관의 결정에 승복하지 못하면 두 번째 기관에 그것을 고소하
고, 다시 승복하지 못하면, 첫 번째 기관에 그것을 고소하여 끝내 승복하지 못하면 곧, 수도
에 있는 기관(國堂)에 그것을 올린다. 이 기관에서 판결을 받고 난 뒤에 사람들은 이치를 받
아들이지 않음이 없다.

재판을 거는 일은 모두 실제에 근거를 두는데, 거짓으로 죄를 꾸며서 남을 고소하면 고소한
이와 증인은 곧, 고소한 죄로 처벌을 받는다. 만약 남의 범죄사실을 관청에 알리는 이와 자
신의 원통함을 하소연 하는 이가 증인을 가리켜서 말해버리면 이들은 증인과 원수이다. 만
일 평생 착한 행실이 없거나, 일찍이 술에 취해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으면 증인이 되는 것
을 인정하지 않는다.
관아에서 재판하는 일은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거나 물건을 훔친 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
들에게는 역시 일에 앞서 형벌을 주지 않고, 반드시 일이 명백해지기를 기다려서 죄를 결정
한다. 그리고 죄가 있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스스로 그들의 죄를 인정하여 참으로 승복한 뒤
에 그들에게 벌을 내린다. 관리들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욕설을 하지 않는다. 만일 말과
얼굴빛에 약간만 한쪽으로 치우침이 있으면 소송하는 이도 역시 집행관의 말에 복종하지 않
고, 다른 관청으로 바꾸어 가서 판결을 들을 것이다.

관리들에게 녹봉으로 주는 쌀은 비록 또한 소송하는 일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다만 일이 크
고 작음에 따라서 많거나 적게 되는데, 곧 일정한 예가 있어서 관청 앞에 책으로 펴내 돌려
서 많이 받을 수 없게 한다. 그러므로 관아에서 세력을 믿고 함부로 빼앗거나 하급관리들이
법률의 조문을 마음대로 해석하여35) 해를 일으키는 일이 없다.

이것이 유럽의 형벌과 정치를 대략 말한 것이다.

歐邏巴諸國賦稅不過十分之一. 民皆自輸, 無徵比催科之法.

詞訟極簡. 小事里中有德者自與和解, 大事乃聞關府. 官府聽斷不以己意裁決. 所憑法律條例, 皆
從前格物窮理之王所立, 至祥至當.

官府必設三堂. 詞訟大者先訴第三堂, 不服, 告之第二堂, 又不服, 告之第一堂, 終不服則上之堂
國. 經此堂判後, 人無不聽於理矣.

訟獄皆據實, 誣告則告者與證見卽以所告之罪坐之. 若告者與訴者指言證見, 是仇. 或生平無行,
或嘗經酒醉, 卽不聽爲證者.

凡官府判事, 除實犯眞贓外, 亦不事先加刑, 必俟事明罪定. 招認允服, 然後刑之. 官亦始終不加罵
胤. 卽詞色略有偏向, 訟者亦得執言不服, 改就他官聽斷焉.

吏胥梁孺雖亦出於詞訟, 但因事大小以爲多寡, 立有定例, 刊布署前, 不能多取. 故官府無恃勢剝
奪, 吏胥無舞文詐害.

此歐邏巴刑政之大略也.

영지의 안에 전쟁이 없지만, 그곳에는 그릇된 종교를 믿는 다른 나라들이 힘을 믿고 침략을
일삼음이 있어서 덕으로는 다스릴 수가 없다. 그러한 국가는 따따르와 터키 등이다.

본국36)에서는 평상시에 유지하고 있는 군제(軍制) 이 밖에, 또 귀족들 가운데 재주가 뛰어
나고 현명하며, 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이들이 일찍이 수천 명으로 기사도(義會)37)를 만든
다. 그들은 대체로 한 사람이 열 사람을 당해낼 수가 있는데, 모두 나라 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히 하는 데에 뜻을 둔다.

그들 가운데 처음에 그 단체에 가입하는 이에게는 그가 과연 온갖 어려움을 꺼리지 않는지
시험하여 비로소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 단체는 지중해의 몰타 섬(馬兒達島)38)에 있으며,
우두머리가 그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 변란을 만나면 비둘기처럼 모여서 대오(隊伍)를 이루
어서 반드시 도적들을 섬멸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다.

다른 나라에도 역시 별도의 단체가 있으며, 모두 이와 비슷한데, 역시 나라 임금 가운데 이
단체에 참여하는 이도 있다.

이것이 또한 유럽 군사 일에 관련된 준비태세의 대략이다.

封內雖無戰鬪, 其有邪敎異國恃强侵侮, 不可德馴. 如　嘗而酸, 度爾格等者.

本國除常說兵政外, 又有世族英賢智勇兼備者, 嘗以數千人結爲義會. 大抵一可當十, 皆以保國護
民爲志. 其初入會者, 試果不憚諸艱, 方始聽入焉. 會在地中海馬兒達島, 長者主之. 遇警則鳩集成
師, 而必能滅寇成功.

他國亦有別會, 俱彷彿乎此, 卽國王亦有與其會者.

此又歐邏巴武備之大略也.

1) 에스파냐(以西把尼亞)39)

유럽의 서쪽 맨 끝에 있는 나라를 에스파냐라 한다. 에스파냐는 남쪽으로는 북위 35˚에서
북쪽으로는 북위 40˚에 이르고,40) 동쪽으로는 동경 7˚에서 서쪽으로는 동경 80˚에 이르
는데,41) 둘레가 1만 2천 5백리이며, 영토가 다른 나라에까지 걸쳐있다.42) 세상에서 흔히 말
하는 세계 각국의 여러 나라들 가운데, 한 곳에 서로 이어져 있는 나라로는 중국을 첫째로
들고, 흩어져 있는 나라로는 에스파냐를 맨 먼저 든다.

에스파냐의 본래 땅은 삼면이 바다로 에워싸여 있고, 한쪽 면은 산에 닿아 있는데, 산을
‘피레네’43)라 한다. 잘 달리는 좋은 말과 다섯 가지의 쇠붙이와 그리고 솜과 고운 융단
과 설탕 등이 생산된다.

歐邏巴至極西曰以西把尼亞. 南起三十五度, 北至四十度, 東起七度, 西至八十度, 周一萬二千五
百里, 疆域　匯跨他國. 世稱天下萬國相連一處者, 中國爲冠, 若分散於他域者, 以西把尼亞爲冠.

以西把尼亞本地三面環海, 一面臨山, 山曰北勒四何. 産駿馬, 五金, 絲綿, 細絨, 白糖之屬.

나라 사람들은 배우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살라망카44)와 아르카라45) 두 곳에 대학(共學)이
있어서 주위에서 배우는 이들이 모여든다. 그리하여 뛰어난 인재들이 나오고, 저술활동이 매
우 활발한데, 신학46)과 천문학은 특별히 정밀하다. 옛날에 다사달독(多斯達篤)47)이라는 한
이름난 현인이 주교(彭斯渾)48)의 자리에 있었는데, 그가 지은 책은 가장 많았지만 타고난
수명은 겨우 52년이었다. 곧 그가 처음 태어나서 죽었을 때까지 지은 책을 계산해 보면, 매
일 36장(章)에 해당하는데, 2천여 단어로 된 모든 장들은 모두 오묘한 진리를 담고 있다. 후
세의 사람들이 그의 초상을 그릴 때는 양손에 각각 붓 하나를 쥐고있게 그리는데, 그의 부
지런함과 영리함을 나타낸다.

또 알퐁소(亞豊肅)49)라는 한 왕이 있었는데 천문 역법을 좋아하여 여러 천체들의 운행과
별들의 궤도를 정밀히 연구하여 ≪역학전서(曆學全書)≫를 지었다. 세상에 전해오는 세차50)
의 원본은 모두 그가 살펴서 정한 것이다. 그는 별자리 모양을 본뜬 그림51)을 제작하여 만
들었는데, 오늘날 책력을 만드는 이들이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법전들을 가지고
부분별로 비슷한 것들을 묶어서 7부의 법전을 만들었는데, 그 방법과 차례가 매우 자세하다.
또 천주교에 관련된 고금의 경적(經籍) 가운데 본문에 해석을 붙인 것이 천 여권을 넘는데,
그가 두루 읽어본 회수는 열 네 번에 이른다. 한편 그는 그 나라의 옛 역사책을 짓기도 하
였다. 이미 몸소 나라의 정치를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저술활동을 하기도 하여 여러 가지
일이 이와 같았으니 후세에 현명한 임금이라고 일컬어진 것은 마땅하다.

國人極好學, 有共學, 在撤辣蔓加, 與亞而加辣二所, 遠近學者聚馬. 高人輩出, 著作甚富, 而蒔祿
日亞, 與天文之學尤精. 古一名賢曰多斯達篤者, 居彭斯渾之位, 著書最多, 壽僅五旬有二. 所著書
籍就始生至卒, 計之, 每日當得三十六章, 每章二千餘言, 盡屬奧理. 後人繪彼像, 兩手各持一筆,
章其勤敏也.

又有一王亞豊肅者, 好天文歷法, 精硏諸天之運, 列宿之乂, 撰成≪歷學全書≫. 世傳歲差本原皆
其考定. 製爲一定圖象, 爲今歷家大用. 又將國典分門定類, 爲七大部, 法紀極備. 復取天主古今經
籍, 有註疏者, 不下千餘卷, 遍閱至十有四次. 又纂本國自古史書. 夫旣身親國政, 又傍及著述, 種
種如此, 後世稱曰賢者之王宜矣.

이 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하느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공경히 받든다. 그들은 매우 참을
성이 있고, 굳세고 과단성이 있으며, 또한 바다 먼 곳으로 잘 돌아다니는데, 일찍이 세계를
한 바퀴 돌고 온 이가 있었다.52)

나라 안에 크게 이름난 성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세빌레(西未利亞)’53)라 하는데, 지중해
에 가까이 있다. 그곳에는 아메리카의 온갖 선박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금과 은이 흙처럼 흔
하고, 기이한 물건들은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또 올리브가 많은데 하나의 올리브 나무숲이
길이가 5백리나 되는 것도 있다. 톨레도(多勒多城)54)라는 한 도시가 있다. 그 도시는 산의
꼭대기에 있어서 산 아래의 물을 가져와서 산 위에 공급해야 하는데, 물을 운반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 거의 백여 년 전에 솜씨가 교묘한 사람이 있어서 물을 퍼 올리는 기계를 하나
만들었는데, 물을 담아서 곧바로 산 위의 성에 이를 수가 있게 하지만 전혀 사람의 힘을 빌
리지 않는다. 그 기계는 밤낮으로 저절로 움직일 수가 있다.
또 혼천의가 있는데, 그 크기가 집과 같아서 사람이 몸으로 들어가서 각각 여러 겹으로 된
하늘의 움직임을 살펴 볼 수가 있고, 그 도수는 모두 하늘의 도수와 꼭 맞다. 대를 이어 이
모형을 만든 이는 17년 동안 뜻을 두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여 3년만에 만들었는데, 아직까지
하나의 바퀴를 거듭하여 만든 적이 있지 않다.

此國人自古虔奉天主聖敎. 最忍耐, 又剛果, 且善遠遊海上, 曾有潘大地一周者.

國中有二大名城. 一曰西未利亞, 近地中海. 爲亞墨利加諸舶所聚, 金銀如土, 奇物無數. 又多阿利
襪果, 有一林長五百里者. 一名多勒成, 在山之衍, 取山下之水以供山上, 其運水甚艱. 近百年內有
巧者製一水器, 能盤水直至山城, 而絶不賴人力. 其器晝夜自能轉動也.

又有渾天象, 其大如屋, 人可以身入於其中, 見各重天之運動, 其度數皆天合. 相傳製此象者注想
十七年, 造作三年, 曾未重作一輪.

그 나라의 국경 안에 있는 강을 ‘과디아나(寡第亞納)’55)라 하는데, 백여 리에 걸쳐 땅 속
으로 스며 흘러서 강 위의 땅이 뿔룩해져서(穹蝟) 마치 아치형 다리와 같다.56) 그 위는 목
장인데, 소와 양을 길러서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세고비아 성(塞惡未亞城)57)은 좋은 물이 나는 샘이 모자라서 아득히 멀리 산으로부터 하나
의 돌다리를 걸쳐서 돌다리 위에 수도를 만들고, 돌기둥을 세워 수십 리를 이어 폈다.

또 한 도시의 성은 모두 홍갈색 화강암을 쌓아서 만들었다. 그러므로 그 나라에서는 ‘에스
파냐에 세 가지 기이한 것이 있는데, 그 위에 수많은 양을 기르는 다리 하나가 있고, 그 위
에 물이 흐르는 다리 하나가 있고, 불로 연못을 둘러놓은 성이 있다’58)는 말이 있다.

其境內有河, 曰寡第亞納, 伏流地中百餘里, 穹蝟若橋梁. 其上爲牧場, 畜牛羊無算.

有塞惡未亞城, 乏甘泉, 遙從遠山遞水, 架一石梁, 梁上作水道, 擎以石柱, 綿慮數十里.

又一都城, 悉皆火石喘成. 故本國有言, ‘以西把尼亞有三奇, 有一橋, 萬羊牧其上, 有一橋水流其
上, 有一城以火爲城池也.’

나라 안에 하느님을 받드는 집은 비록 많으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셋이 있다. 첫째로 성
야고보 (雅歌默)59)를 받드는 곳인데, 그는 12 사도 가운데 하나로 처음으로 이 나라에 천주
교를 전했다. 나라 사람들은 그를 높여서 덕이 높은 스승(大師)인 대보주(大保主)60)로 여긴
다. 사방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기에 와서 예배한다.

하나는 톨레도에 있는데 처음 세웠을 때 매우 아름다웠다. 그 안에 금으로 만든 보물과 제
기가 수천 점을 넘었다. 은으로 정교하게 만든 신전 하나가 있는데, 높이는 한 길 남짓하고,
폭은 한 길 가량이다. 안에 금으로 만든 하나의 작은 신전이 있는데 높이는 여러 척이 된다.
그것을 만드는데 든 비용은 본전(本殿)에 있는 금과 은을 사는 데에 든 비용보다 많다. 그
황금은 나라 사람들이 처음에 바다 밖에 있는 아메리카에서 가지고 온 사람들과 통해서 그
것을 임금에게 받쳤는데, 임금이 그것을 천주교 신자들에게 주었다.

근래에 나라 임금이 또 예배를 보기 위한 큰 집 하나를 지었다. 그 집은 높고 크며 기이하
고 교묘하여 비유할 곳이 없다. 그래서 수행하는 선비들이 그 주위에 모여 산다. 그 내부는
세 나라의 임금을 수용할 수 있을 만한데 물이 나오는 샘이 40여 곳에 이른다. 집 앞에는
옛날 임금 초상 여섯 위가 있는데, 초상들마다 높이가 한 길 여덟 척인데, 곧 검은 색과 흰
색의 옥으로 만든 것이다. 집안에는 36개의 미사를 드리는 제단이 있고, 가운데 제단의 좌우
에 대를 엮어 만든 풍금 두 대가 있다. 풍금은 속에 각각 32개의 층이 있으며, 층마다 관이
백 개이고, 관마다 하나의 음을 내는데, 3천여 개의 관을 합치면 비바람 소리와 파도소리,
그리고 노랫소리와 전투소리 및 온갖 짐승들의 소리들을 모두 모방할 수가 있다. 그것들은
모두 진귀한 물건이다.

또 서당이 있는데 폭은 30보(步)이고, 길이는 180보이다. 그곳에는 여러 나라의 경전들과 서
적들을 두루 진열해 두었으며, 여러 가지 물건들을 모두 갖추어놓았다. 그리고 나라 밖으로
그리스(額勒濟亞國)61)의 옛 서적들도 배로 실어와서 이곳에 쌓아두었다.

그 땅(에스파냐)은 원래 아득히 넓은 산림에 속했지만, 뒤에 이 집들을 지으면서 비둘기처럼
얽어 모으는 장인들이 모여들어 칠 년만에 마침내 하나의 도시를 이룬 것이 이와 같다.

國中奉天主之堂雖多, 而最著者有三. 一以奉雅歌默聖人, 爲十二宗徒之一, 首傳聖敎於此國. 國
人尊爲大師大保主. 四方萬國之人多至此瞻禮.
一在多勒多城, 創建極美. 中有金寶祭器不下數千. 有一精巧銀殿, 高丈餘, 闊丈許. 內有一小金
殿, 高數尺. 其工費又皆多於本殿金銀之數. 其黃金, 乃國人初通海外亞墨利加所携來者, 貢之於
王, 王用以供天主耶据者.

近來國王又造一贍禮大堂. 高大奇巧無比. 修道之士環居焉. 其內可容三國之王, 水泉四十餘處.
堂前有古王像六位, 每位高一丈八尺, 乃黑白玉琢成者. 堂內有三十六祭臺, 中臺左右有編簫二座.
中各有三十二層, 每層百管, 管各一音, 合三千餘管, 凡風雨, 波濤, 嘔吟, 戰鬪與夫百鳥之聲, 皆
可模倣. 眞奇物也.

又有書堂, 闊三十步, 長一百八十步. 周列諸國經典書籍, 種種皆備. 卽海外額勒濟亞國之古書, 亦
以海舶載來貯於此處.

其地原係曠野山林, 後因造此堂, 鳩工住集, 七年遂成一城云.

에스파냐의 속국 가운데 큰 것은 20여 개이고, 중간쯤이거나 작은 것은 모두 100여 개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를 포르투갈(波爾杜瓦爾)62)이라 하는데 5개의 도(道)로
나눠서 다스린다. 전에 그 나라에는 본래의 임금이 있었지만, 뒤에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없었
기 때문에63) 에스파냐 임금이 형제를 맺고, 그 나라의 국사를 임시로 맡아보고 있다. 그 나
라 안에 타호(得若)64)라는 큰 강이 있는데, 수도(首都)인 리스본(里西把亞)65)을 지나 바다
로 흘러간다. 그러므로 사방의 상선들이 모두 수도에 모여들어 유럽총회를 여는 곳이 되기
도 한다. 그곳에 나는 과일과 솜은 매우 좋으며, 물에 사는 생물들도 또한 많다.

그곳의 토산품인 포도주는 뛰어나게 좋아서 바다를 지나 중국에까지 가져와도 조금도 변하
지 않는다.

以西把尼亞屬國大者二十餘, 中下共百餘. 其在最西者曰波爾杜瓦爾, 分爲五道. 向有本王, 後因
乏嗣, 以西把尼亞君係其昆仲, 乃權署其國事焉. 其境內大河曰得若, 經都城里西把亞入海. 故四
方商舶皆聚都城, 爲歐邏巴總會之地也. 土産果實, 絲綿極美, 水族亦繁.

所出土産, 葡萄酒最佳, 卽過海至贈呈, 毫不損壞.

나라 안에 에보라(綾物辣)66)와 코임브라(哥應拔)67)라는 대학 두 곳이 있다. 그곳에서 학문
을 강의하는 이름난 현인들은 일찍이 나라 임금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인데,68) 비록 강의를
그만 두어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급여가 끊어지지 않는다. 유럽의 이름난 선비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 대학에서 나왔다.

최근 이 대학 교수인 예수회 선비 수아레스(蘇氏)69)가 지은 ≪형이상학 논문집≫(≪蒔祿日
亞書≫)70)은 매우 자세하고, 폭이 넓다. 그는 수백 년 동안 세상에 살았던 이름난 현인들
가운데서도 훨씬 뛰어났고, 그의 덕은 또 글보다 훌륭했다.

나라의 수도에 또 한 땅이 있다. 그곳은 두 강 사이에 끼어있으며, 둘레가 거의 7백 리 가량
인데, 고상한 선비들이 모여 회합하고 도를 닦는 장소 백 삼십 군데가 있다. 또 천주당 천
사백 팔십 군데가 있으며, 물이 나는 샘 이만 오천 개, 큰 돌다리 이백 개, 바다와 통하는
큰 도시 여섯 개가 있다. 이를 통해서 보면 그 땅이 매우 풍요롭고 넉넉하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다.

공작과 백작의 공원 가운데 둘레가 수십 리인 것이 있는데, 갖가지 짐승들을 그 안에 가득
채워 둔다. 다른 나라의 이름난 임금들 가운데 그 곳을 지나가는 이들이 가서 이곳에서 활
을 쏘며 사냥한다.
國中共學二所, 曰綾物辣, 曰哥應拔. 其講學名賢曾經國王所聘, 雖已輟講, 亦終身給祿不絶. 歐邏
巴高士多出此學.

近有耶据會士蘇氏, 著≪蒔祿日亞書≫, 最精最廣. 超數百年名賢之上, 其德更邁於文.

國都又有一地. 界兩河間, 周圍僅七百里, 而高士聚會修道之所有一百三十處. 又有天主堂一千四
百八十所, 水泉二萬五千, 大方石橋二百, 通海大市六處. 由此可見其地之豊厚也.

侯家苑砒有周數十里者, 各種禽獸充穗其中. 異國名王過其地者往射獵焉.

곳곳마다 자선을 베푸는 모임들(仁會)이 세워져 있어서 고아들이나 과부와 같이 외로운 이
들을 돌보아 주는데, 때로는 옷과 음식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재물이나 선물로 돕기도 하
며, 그리고 때로는 그의 집을 보살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죽은 이를 장례 지내 주기도 한
다. 또 상선이 이르렀을 때, 간혹 선원들이 죽어서 주인이 없는 일이 생기면 그의 소지품(行
李)을 거두게 되는데, 그의 친척을 찾아서 그것을 돌려주기도 한다.
여러 가지의 자비를 베푸는 일은 다른 나라에도 비록 제각기 있기는 하지만, 이 속의 잘 갖
추어짐만 같지는 않다. 이 밖에 나라 임금이 곳곳에 관리를 보내어 고아들을 전문으로 돌보
게 하는데, 그 집안의 재산을 관리해 주고 그들의 생활을 유지하도록 해주도록 한다. 그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그들이 소유한 것을 돌려주고 또 그보다 더욱 보태어 준다.

隨處立有仁會, 遍恤孤寡均獨, 或給衣食, 或助繩賄, 或保護其家, 或葬死者. 商舶至, 或有死而無
主者, 則爲收其行李, 訪其親戚還之.

種種仁事, 他國雖各有會, 莫如此中之盛. 此外國王隨處遣官, 專撫恤孤子, 理其家産, 廣其生殖.
長則還所有, 且增益焉.

유럽에서 처음으로 바닷길을 통해 아프리카(利未亞)71)를 돌고, 희망봉(大浪山)72)을 지나서
인도반도(小西洋)73)에 닿았다가 중국에 와서 무역한 사람도 이 나라에서 항해를 시작했
다.74)자세한 것은 별도로 기록한 것을 보면 된다.

歐邏巴初通海道, 周經利未亞, 過大浪山, 抵小西洋, 而至中國貿遷者, 從此國始, 詳見別紀.

1) 바렌츠해(氷海): 러시아 무르만스크 북쪽에 있는 바렌츠해(Barents Sea).
2) 대서양(西海): 대서양(Atlantic ocean)을 가리킨다.
3) 오브강(阿比河): 우랄산맥 동쪽에 있는 오브강(Ob R.).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흘러 카라
해로 흘러 들어간다.
4) 크레타 제도(甘的亞諸島): 지중해의 크레타 섬(Creta I.)에 딸린 여러 섬들, 지금은 그리스
의 영토임.
5) 잉글랜드 제도(濫厄利亞諸島): 포르투갈어로 영국을 음역한 것.
6) “通國之中皆一夫一婦”: ‘온 나라 안에 남편이 하나이고, 아내가 하나이다’가 직역
임.
7) 五金: 금, 은, 동, 철, 돌 등 다섯 가지 금속.
8) 천아융(天鵝絨): 당시 서양에서 만든 모직물인데 자세한 이름을 알 수 없다.
9) 직금단(織金段): 금을 수놓아 만든 베로 자세히 알 수 없다.
10) “翔杞鎖哈刺之屬”: 양모로 짠 직물로 보이나 자세한 이름을 알 수 없다.
11) 利諾: 삼으로 짠 베이지만 자세한 것을 알 수 없다.
12) ≪天學初函≫ 본에는 ‘來’로 되어 있으나 ‘叢書集成簡編’에는 ‘米’로 되어 있다.
13) ‘叢書集成簡編’ 본에는 ‘鑄’가 ‘鐵’로 되어 있다.
14) 올리브(阿利襪): 올리브(olive)에 대한 음역.
15) 감람(橄欖): 아시아 열대 지방에서 야생하는 상록 교목.
16) 마금낭(馬金囊): 식물의 이름으로 보이나 자세한 것을 알 수 없음.
17) “有三家”: ‘家’는 학파 또는 과목을 말한다.
18) 논리학(落日加): 라틴어의 ‘lagica’에 대한 音譯. 곧, 논리학(logic).
19) 물리학(費西加): 라틴어 ‘physica’에 대한 音譯, 곧 물리학(physics).
20) 형이상학(默達費西加): 라틴어 ‘metaphysica’에 대한 音譯, 곧 형이상학(metaphysics).
21) 철학(斐錄所費亞): 라틴어 ‘philosophia’에 대한 音譯, 곧 철학(philosophy).
22) “學道者”: 신학을 배우는 이.
23) 書院: 당나라 이후에는 학교를 일컬었으나, 여기서는 도서관을 가리키는 듯함.
24) “毋容一字蠱惑人心敗壞風俗者”: ‘한 글자가 사람의 마음을 흐리게 하거나 풍속을
해치게 함을 용납하지 않았다’가 직역임.
25) 수학(瑪得瑪弟加): 라틴어 ‘mathematica’에 대한 음역 곧 수학(mathematics).
26) 完: 完備數, 곧 자연수를 말함.
27) 截: 자연수 사이에 끊어진 것, 곧 소수.
28) 중세 유럽인들은 수학교사와 음악교사를 같이 볼 정도로 수학과 음악이 밀접한 관련을
가진 것으로 여겼다. 곧, 그들은 음악을 인간정신이 수를 셈하면서 만든 것이라고 여겼다.
이는 음악이 중시하는 조화 속에 수학적인 법칙성이 들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金容雲, ≪
人間學으로서의 數學≫, 祐成文化史, 1988, pp.166∼177.
29) 미사(彌撒): 천주교 최대의 성찬 의식. 라틴어 ‘missa’에 대한 음역으로 천주를 찬미
하고 속죄를 원하며 다시 은총을 기도하는데,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본떠서 행함.
30) “鰥寡孤獨”: 옛날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의 예로 이들을 듬.
31) 부끄러운 느낌이 드는 일과 아이를 구제기관에 보내야 하는 일.
32) 資斧: 여행 중에 산이나 들에서 잘 때 荊棘을 베는 데에 쓰는 도끼라는 뜻이지만, ‘여
비’의 뜻으로 돌려 쓰이기도 한다.
33) 天理堂: 로마 제정시대에는 원로원을 가리켰으나, 중세에 와서는 국가의 장로회의 역할
을 하였는데, 근대의회의 전신(前身)이 되었다.
34) “其聖敎中人”: ‘그 성스러운 교 안에 있는 사람’이 직역임.
35) 舞文: ‘舞文弄法(법률의 제목을 마음대로 해석하여 법을 남용함)’의 줄임 말.
36) 이는 알레니 자신의 나라, 곧 이탈리아를 가리키는 것임.
37) 義會: 중세 유럽의 기사도(chivalry). 기사도는 12∼3세기에 확립되었는데 국왕으로부터
평기사에 이르기까지 귀족들은 특별한 절차 없이 기사가 되었다. 주요한 행동노선은 주군에
대한 충성과 이교도로부터 교회를 보호하는 것 등이었다.
38) 몰타 섬(馬兒達島):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섬, 지금은 몰타 공화국임.
39) 에스파냐(以西把尼亞): ‘Espana’에 대한 음역. 마테오리치의 [萬國全圖]에도 ‘以西把
尼亞’라 하였다.
40) 에스파냐의 북쪽 한계를 40˚라 한 것은 잘못된 것임. 에스파냐의 북쪽 한계는 43˚에
이름.
41) 이것은 잘못된 것임. 에스파냐는 福島를 기준으로 경도를 정했을 때 서쪽으로는 동경 7
˚에서 동쪽으로는 18˚에 걸쳐있음.
42) 17세기 초 에스파냐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 식민지를 두었는데, 여기서 둘
레가 1만 2천리라는 것은 식민지를 포함하여 말한 것임.
43) 페레네(北勒四何):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에 있는 피레네(Pyrenees Mts.) 산맥.
44) 살라망카(撤辣蔓加): 두에르 강 북부 교육도시 살라망카(Salamanca). 이곳에는 1254년
문을 연 살라망카 대학이 있다. 이 대학은 지금도 유럽의 명문 대학이다.
45) 아르카라(與亞而加): 마드리드 근처에 있는 도시 아르카라(Alcala). 중세의 작가 세르반
테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함. 16세기 유럽의 중요한 대학임.
46) 신학(蒔祿日亞): ‘Theologia’에 대한 음역, 신학(神學).
47) 다사달독(多斯達篤):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 수 없음.
48) 주교(彭斯渾): 주교(bishop), 곧 라틴어 ‘episcopos’에 대한 音譯.
49) 알퐁소(亞豊肅): 에스파냐의 왕(재위: 1252∼1282) 알퐁소(Alfonso) 10세. 학문과 예술의
장려에 힘쓰고 많은 학자들을 모아서 학교를 세우는 등 문화진흥에 힘썼다. 7부 법전(Las
Siete Partidas)을 편찬했으며 산타마리아의 찬가집(Cantigas de Santa Maria) 등을 저술했
다.
50) 춘분점이 해마다 50초 정도씩 황도상에서 서쪽으로 옮겨가는 현상.
51) “一定圖象”: 이는 그가 1272년에 만든 ‘알퐁소 星表’로 보임.
52) “曾有　大地一周者”: 세계 일주 여행을 한 마젤란(F. Magellan, 1480∼1521)을 가리킴.
포르투갈 귀족인 마젤란은 스페인 정부의 배 5척을 지휘하여 1519년 세빌레(Sevilla)항을 출
발하여 남아메리카 마젤란해협을 돌아 태평양에 진출했다. 이어서 필리핀에 상륙했다가 원
주민들에게 살해되었다.
53) 세빌레(西未利亞): 에스파냐 남부에 있는 항구 세빌레(Seville). 마젤란은 이 항구에서 세
계 일주 항해를 시작했다.
54) 톨레도(多勒多城): 마드리드 서남부에 있는 도시 톨레도(Toledo).
55) 과디아나(寡第亞納): 에스파냐 중남부에서 포르투갈로 흘러들어 가는 과디아나
(Guadiana R.) 강.
56) “穹蝟若橋梁”: 강물이 땅속으로 흘러서 아치형 다리처럼 된 땅을 뜻함.
57) 세고비아 성(塞惡未亞城): 마드리드 북쪽에 있는 세고비아(Segovia).
58) 이는 홍갈색 화강암으로 성을 쌓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나 자세한 것을 알 수 없다.
59) 야고보(雅歌默): 12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인 야고보(Jacob, James).
60) “大保主”: 의미상 주님을 크게 도운 사람이 됨.
61) 그리스(額勒濟亞國): 그리스(Greece), 마테오리치의 [萬國全圖]에는 ‘厄勒祭亞’라고 했
는데 이는 라틴어 ‘Grecia’에 대한 음역임.
62) 포르투갈(波爾杜瓦爾): 포르투갈(Portugal), 1580년 에스파냐에 합병되었다가 1668년에
독립함.
63) “後因乏嗣”: 잠시동안 없는 것을 ‘乏’임.
64) 타호(得若): 포르투갈 중부를 가로질러 대서양으로 흐르는 타호(Tejo R.) 강.
65) 리스본(里西把亞):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Lisbon).
66) 에보라(綾物辣): 포르투갈 북부에 있는 이보래(Evora) 대학. 1559년에 개교함.
67) 코임브라(哥應拔): 포르투갈 중부 도시 코임브라(Coimbra)에 있는 대학, 1290년 리스본
에서 개교하여 1537년 이곳으로 옮김.
68) “其講學名賢曾經國王所聘”: ‘그곳에서 학문을 연구하는 이들은 나라 임금이 부름을
경험한 이들이다’가 직역임.
69) 蘇氏: 스페인의 신학자이며, 법철학자인 수아레스(Francisco Suarez, 1548∼1617). 코임
브라대학 교수, 저서로는 ≪形而上學論文集≫(Metaphysica)이 있다.
70) 형이상학 논문집(≪蒔祿日亞書≫): 수아레스가 1597년에 지은 논문집 ≪形而上學論文集
≫(Metaphysica).
71) 리미아(利未亞): 아프리카(Africa).
72) 희망봉(大浪山):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Cape of Good Hope).
73) 小西洋: [萬國全圖]에는 인도양을 소서양으로 표시하고 있다.
74) 바스코 다 가마(Vaco da Gama, 1469∼1524)가 1497년 리스본을 떠나 희망봉을 돌아서
인도의 캘커타에서 향료를 싣고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513년 포르투갈 선박이
처음으로 중국의 廣東에 도달하여 중국과 무역을 하였다. 이 부분은 이에 대한 설명임.

사보23 - (올린날: 2002년 2월 19일 화요일 , 조회수: 39 )
주 제	직방외기
부 제
저 자	알레니
번 역	번역: 천기철(동아대 강사, 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