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7 - (올린날: 2002년 2월 18일 월요일 , 조회수: 71 )
주
제부
제저 자번 역
+ 찬미 예수님!
다음은 "칠극(七克)" 에서 극복할
대상으로서 가르치고 있는, "칠죄종"들
중의 한 개이기에 수덕 생활에 있어 극복의 대상인,
"질투(嫉妬, envy, invidia)"의 극복에
대한 글[칠극(七克), 제2편 평투(平妬)]의 우리말 번역문
전문입니다.
게시자 주:
(1) 혹시 아래의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또한 안내해 드립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
필독 권고
"칠극(七克)" 에 대한 소개의 글 및 이
저술의 원저자인 스페인 출신의 판토하 신부(D. Pantoja, 중국
이름: 龐迪我,1571∼1618년)의 자서(自序)를 읽을
수 있습니다.
(2) 다음의 주소에 있는 제3편 평투의 역자 주에 따라,
아래의 본문에서 "경(經)"을
모두 "성경(經)"으로 필자가 교체하였습니다:
출처: http://ch.catholic.or.kr/pundang/4/천학초함/칠극/칠극卷之三_해탐.htm
(3) 다음의 주소에 있는, 천학초함에 실려있는 "칠극"
번역대본과 비교하면서 읽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아래에 발췌된 번역문의 단락을 고려하여, 게시자가 아래의
번역문에 번역대본의 페이지(쪽) 번호를 삽입하였습니다:
출처: http://ch.catholic.or.kr/pundang/4/천학초함/칠극/칠극卷之二.pdf
그리고 이 번역대본의 글자들 중에 깨어진 것들은, 깨진 글자가 전혀 없는, 다음의 "상해본" 제6권 "평투"의 첫 페이지인 제221쪽부터 해당 구절을 찾아서 들여다 보도록 하십시오:
출처: http://ch.catholic.or.kr/pundang/4/칠극/칠극_龐迪我.pdf
(4) 그리고 이 글의 본문인 아래의 발췌문에서,
독자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필자가 다수의 게시자 주들을
추가하였습니다. 특히 Clementine Vulgata 성경에서 발췌된
절들의 중국어 번역문들이 아래에서 우리말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이 우리말 번역문들을 읽고서 "새 번역
성경"의 해당 절들을 찾아내는 작업이 생각보다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이상, 게시자 주 끝).
게시자 주:
아래의 七克 중 解貪 의 우리말
번역문은, "부산교회사보 6(伏傲), 7(平妬), 8(解貪), 9(坊淫),
10(策怠), 11(熄忿), 12(塞號食)"에 연재된 七克 의
우리말 번역문의 일부이다.
출처: http://history.catb.kr/new_sabo/edu_view.asp?h_id=146
(발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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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7 - (올린날: 2002년 2월 18일 월요일 , 조회수: 7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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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제 |
『칠극(七克)』 卷2 | |
| 부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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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자 |
디에고 데 빤토하 | |
| 번 역 |
박유리 (동아대 한문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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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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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平妬(질투를 진정시키다)
이 번역문은 회보 5호 및 6호에 번역수록한
『칠극(七克)』을 이어 계속 연재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본문의 이권을 번역하였다. 이 역시 매우 방대한 분량이어서
박유리 교수의 노고는 이루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많은
분량인데도 섬세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번역하여 주었고
더욱이 치밀한 역주를 달아 주어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미 언급한 바 대로 번역을 경시하는 한국의 학계
풍토와 좋은 한문 원전의 번역을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이 작업은 분명 모범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고유명사 및 용어의 해석과 관련하여 서동 성당의
박용조 신부는 원고를 치밀하게 검토하여 주었다. 두분에게
감사드린다.
(역자 주)
(제793쪽)
질투(*)는 마치
파도처럼 일어나는데, 이는 용서(**)로써 진정시켜야 한다. 이에
평투(平妬)편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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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가톨릭 교회가 전통적으로 가르쳐온 "칠죄종(七罪宗,
seven capical sins)"들 중의 한 개인 "질투(嫉妬,
envy, invidia)" 의 정의(definition)는
다음의 글에 있으니 반드시 필독하고 또 숙지하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038.htm
(**)
게시자 주:
(1) 다음에 있는 번역 대본에서, "恕(서)"
글자가 우리말 번역본에서 "용서" 로
번역되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천학초함/칠극/칠극卷之二.pdf
(2)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恕" 글자의 의미는, 하느님과 당신의
대리자인 고해 사제만이 행할 수 있는 하느님께 반하여
저지른 죄(sin)의 "용서(forgiveness)"의
의미가 아니라, "인애[仁愛(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즉, 애덕으로
사랑함), 즉, 애덕(charity), 즉, 다른 이들의 선(good)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랑(love)으로써 사랑함(love with benevolence)]" 라는 덕(virtue)의 의미임에
유의하라. 다음의 한자사전, 天主敎英漢袖珍辭典 및
基督宗敎外語漢語神學詞典 등에 주어진 설명들을
필히 참고하라:
http://hanja.naver.com/search?query=恕
http://www2.dhii.jp:3000/?char=%E6%81%95
(설문해자에 주어진
恕 글자에 대한 설명)
http://www.peterpoon.idv.hk/Resource/Dictionary/B.htm
http://www.chinacath.org/book/html/162/9595.html
http://www.chinacath.org/book/html/162/9632.htm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574.htm
(3) 그리고 특히 다음의 주소에 있는 칠극序의 마지막 두 페이지(즉, 칠극自序,제714-715쪽)를 들여다 보면, 가톨릭 교회가 전통적으로 가르쳐 온 "칠죄종" 들 중의 한 개인 "질투(嫉妬, envy, invidia)" 는 인애[仁愛(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즉, 애덕으로 사랑함), 즉, 애덕(charity), 즉, 다른 이들의 선(good)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랑(love)으로써 사랑함(love with benevolence)] 라는 덕(virtue)으로써 극복한다는 간략한 언급이 또한 주어져 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천학초함/칠극/칠극序.pdf
<----- 클릭하여 필히 확인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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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란 무엇인가? 그것은 남이 복된 것을 근심하고 남의
재앙을 기뻐하는 것이다. 질투는 오만의 벗이다. 그러므로
서로 찾으며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남의 나쁜 점을
생각하고, 남의 잘못을 헐뜯고, 남에게 재앙이 생길 것을
바라는 이러한 모든 악(惡)은 모두 질투의 갈래이다. (역자
주: 질투에서 생겨난 것이다.)
다른 정(情 역자 주: 마음의 움직임)(*)은
그것이 비록 크다고 하더라도 마음 속에서 그것을 눌러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의 덕은 비록
해친다고 하더라도, 결코 몸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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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여기서 사용되고 있는 "정(情)" 이라는 한자어가 Modern
Catholic Dictionary 에 주어진 "passion"의
번역 용어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하여서는, 예를 들어,
다음의 주소를 클릭한 후에 제2-1항을 읽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29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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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직 질투라는 정(情)만은, 그것이 한 번 일어나면,
눈은 (놀라) 휘둥그렇게 떠지고, 얼굴은 노래지고, 입술은
열리고, 이는 갈리고, 말은 거칠어지고, 정신은 근심스럽게
되어, 몸 전체가 질투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전체가
질투의 해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성경(經)에도 “질투하는
이는 결코 그의 목숨을 누리지 못할 것이니, (이는) 먼저
근심 때문에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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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여기서 발췌
인용되고 있는 "새 번역 성경"의 해당 성경 구절은, 집회서
30,24, 즉, 질투와 분노는
수명을 줄이고 걱정은 노년을 앞당긴다, (NAB
본문: Envy and anger shorten one's life, worry brings on premature old age.)
이라는 생각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793-974쪽에
걸쳐 있는 해당 구절을 또한 들여다보도록 하라. 특히, "새
번역 성경" 집회서 30,24에서, "칠죄종(the seven
capital sins)"들 중의 하나인 영어로 "envy"
로 번역되는 용어를, "시기" 로 잘못 번역한 것이 아니라,
"칠극"의 본문에서 처럼, "질투"로
올바르게 번역하였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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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쪽)
세네카(*)는 “참된
복은 (그것을 남과) 함께 할수록 더욱 더 아름다워진다.”고
하였고, 또 “너에게 상서로운 조짐이나 좋은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함께 누릴 벗이 없다면, 아직까지는
복되다고 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질투를 하는 이들은 (이와) 반대로 “복은 (그것을)
독차지하면 할 수록 (그것은) 더욱 더 아름다워진다. 그러니
(함께 누릴) 벗이 있기보다는 차라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낫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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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여기서 말하는 세네카는,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교리
교육용 일반알현 강론 말씀 중에서도 또한 언급되고
있는, 철학자 세네카(the philosopher Seneca, 기원전 4년경 -
기원후 65년, Lucius
Annaeus Seneca)을 말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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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질투가 심한 것으로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매우 인색한 것으로 모두 나라에
알려져 있었다. 이 나라의 임금은 현명한 분이었다. (그는)
꾀를 내어서 그들의 뜻을 알아보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을 불러 “나는 너희들에게 너희들이 바라는
것을 책임지고 모두 들어주겠다. 그런데 먼저 부탁하는
이에게는 하나를 주고, 뒤에 부탁하는 이에게는 배로 주겠다.”고
하였다.
두 사람은 그것을 (역자 주: 그들의 바람을) 배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각자 사양을 하며 뒤에 부탁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임금이 질투가 심한 이에게 먼저 부탁하게 하였더니,
이 질투가 심한 이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고는 “임금님께서는
저의 눈 하나를 파내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 말은 (과연) 어떤 뜻에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임금께서 (뒤에 부탁하면) 배로 주겠다고 했으니, (뒤에
부탁하면) 반드시 배로 줄 것이다. 그런데 임금께서 (나에게)
먼저 부탁하게 했으니, 감히 먼저 부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복은 이미 배로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차라리
남에게 재앙을 배로 가지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곧 나의
하나의 눈을 파내어 남의 두 개의 눈과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심하도다. 질투하는 마음이여.
사람들이 나쁜 일을 행할 때는, 그의 마음이 그것을 즐겁게
여긴 뒤에야 행하게 된다. (예를 들면) 도둑질을 하는 것은
재물을 탐내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은 (마음에) 색욕(色欲)을 쌓아두었기 때문이다.
(제795쪽)
그런데 오직 질투만은 언제나 근심스럽고 고통스러울
뿐이며, 끝내 즐거움을 받을 수도 없는데도, 사람들은
오히려 이를 일삼고 있으니 (이는) 무엇때문일까?
다른 욕망을 따르는 이들은 눈 앞의 일시적인 즐거움과 죽은
뒤의 영원한 고통을 서로 바꾼다. 그러나 질투를 일삼는
이들은 눈앞의 거듭되는 근심과 죽은 뒤의 영원한 고통을
함께 가진다.
그러므로 “질투하는 이들은 두 개의 지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하나는 살아 있을 때 가지고, (나머지) 하나는
죽은 뒤에 갖는다.”고 하였으니, (이는) 죽은 뒤에는 마귀가
장륙(掌戮)1)이 되고
살아 있을 때에는 질투가 스스로 장륙이 되기 때문이다.
질투는 분노보다도 나쁘다.
남이 먼저 나를 해쳐야 나는 그에게 성을 낼 것이니, 분노는
그 (역자 주: 상대)로 부터 나오게 된다. 그러나 오직
질투라는 하나의 정(情)만은 모두 나의 오만함에서 나오게
되는데, (이는) 남이 덕이나 복에서 나보다 나을까 걱정하여
그것을 부수어뜨리고 싶어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복되고 즐거운 것을 질투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의 복과 즐거움을 마치 자신의 재앙처럼 생각한다.
옛날 (어떤) 현인이 한 질투가 심한 이를 만났는데, (그는)
얼굴이 근심으로 노랗게 되어 있었다. 이에 그에게 “너가
유쾌하지 못한 일을 만났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즐거운
일을 만났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바르트(巴辣多)는 “나는 질투하는 이들에게 천 개의 귀와
천 개의 눈을 더해주어, (그들에게) 모든 사람의 덕과 복을
보고 듣게 하여, 그들의 근심이 끝이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제 796쪽)
남을 질투하는 이들은 언제나 남을 이기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자신을 볼 때, (그들이) 수많은 사람을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즐겁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이)
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면, (그것은) 불쾌하게 생각한다. 곧
남을 이기는 즐거움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한 사람이
자신을 이기는 근심을 줄이지 못하는 것이다.
질투하는 이들은, 남이 (자신보다) 위에 있다면, 그가 (역자
주: 자신의 위에 있는 이가) (자신보다) 위에 있음을
질투하고, 남이 자신과 동등하면 그가 (자신과) 동등함을
질투하고, 남이 자신만 못하더라도 또한 그가 혹시 자신과
같아질까 질투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을 원수로 대하니
홀로 살뿐 친구가 없다.
(그는) 남들과 싸워 사람들에게 받아 들여지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과 싸워 자신을 편안히 할 수도 없으니, 세상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바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손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천하의 복이 없는 사람일 뿐이다.
질투는 인색보다도 나쁘다.
인색한 이들은 (자신은 어떤 것을 남에게)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남에게) 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질투하는 이들은 (자신이 남에게) 어떤 복된 것을
전달해 주려고도 하지 않지만, 또한 다른 사람이 (남에게)
그것을 전달해 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천주께서는 주시는 것을 마음으로 삼고 계신다. 그러므로
아름답고 좋고 상서롭고 복된 것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보내주시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지극히 공정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착한가 악한가를 헤아리지 않고, 해와
달처럼 꼭같이 비춰주고, 서리나 이슬처럼 꼭같이
적셔주신다.
그러나 질투하는 이들은, 남이 잘못되는 것은 기쁘게
생각하고, 남이 행복한 것은 근심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빼앗을 것을 마음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들은) 오직
천주께서 자신만을 돌보아주고 남들은 버리기를 바란다.
(제 797쪽)
그런데 (이는) 자신에게는 사랑을 베풀면서 남에게는 성을
내고, 자신에게는 두터우면서, 남에게는 인색한 것이니,
천주와는 바로 서로 등을 지고 있는 것이다.
천주는 지극히 공정하다. 그러므로 지극히 선(善)하다.
그러나 질투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사사롭다. 그러니 어찌
지극히 악하지 않겠는가?
어진 이들은 천주는 만물(萬物)의 어른이므로, 그를
사랑하고 그리워한다. 그리고 남들은 자신과 같은
존재이므로 그들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남의 매우 불행한
일도 자신의 매우 불행한 일처럼 생각하여 (그들을) 매우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또 남의 덕과 복은 자신의 덕과 복처럼 생각하여 즐거워하고,
천주께서 이 모든 복을 내려주셨다고 하며 (천주를)
찬미한다. 그리고 동시에 더욱 더 그 사람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남의 덕과 복을 자신의 덕과 복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질투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남이 복된
것은 자신의 재앙으로 생각하고, 남의 재앙은 자신의 복으로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남
또한 (그것을) 가지고 있다면, 복이라고 여기지 않고, 자신의
지위가 높다고 하더라도, 남의 지위 또한 높다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은 갖고 있으나 남들은 모두 갖지 않고, 자신의
지위는 높으나 남들의 지위는 모두 낮아야만, 그제서야
가졌다고 생각하고 지위가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남의
덕과 복을 자신의 재앙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레고리오(*)께서는
“남을 질투하는 이들은 남이 지혜롭기 때문에 자신을
어리석게 만들고, 남이 즐겁기 때문에 자신을 근심스럽게
만들고, 남이 착하기 때문에 자신을 악하게 만들고, 남이
편안하기 때문에 자신을 병들게 만들고, 남이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을 죽이고 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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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여기서
말하는 그레고리오는, 칠죄종에 속하는 일곱 개의 죄의
뿌리들을 처음으로 나열하였다고 알려진, 교황
그레고리오 1세 대(Pope
Gregory the Great, 540-604년)를 말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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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다, 저들 (남의) 즐거움을 근심하고 나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여. 벗이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맺는
것이다. 오직 사마(邪魔)(*)만은 남이 잘되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남이 잘못되는 것을 매우 기뻐한다. 그런데
질투하는 이들은 모두 그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어찌 사마의
무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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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사마(邪魔)는
불교 용어로서, "수행을 방해하는 마귀" (표준국어대사전)
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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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8쪽)
성경(經)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천주께서는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너희들이 만약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나는 너희가) 나의 제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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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요한 복음서 13,35,
즉,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
보고서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를
발췌 인용 중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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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마(邪魔)는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만약 서로
질투할 수 있다면, (나는 너희를) 불러 나의 제자로 삼겠다.”고
하였다.
사마는 비록 질투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질투할 뿐 (같은)
사마를 질투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질투하는 이들은 동류인
사람을 질투하고 있으니 너무 심하지 않는가?
오만이라는 정(情)은 (그것이) 비록 크다고 하더라도, 겸양을
만나면 멈추고, 성내는 마음은 (그것이) 비록 심하다고
하더라도, 겸손과 인내를 만나면 그치며, 욕심내는 생각은 (그것이)
비록 깊다고 하더라도, 재물을 얻으면 잠깐 사이에 버려지게
된다. 그러니 이와 같은 것들은 그래도 막을 수가 있다.
그러나 오직 질투만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남의 덕과 복을 시기하므로, 남의
덕과 복에 붙어서, 그것과 함께 늘어나고 자라게 된다.
따라서 너희가 참으면 참을수록, (그는) 너희가 참을 수 있는
것을 더욱 더 질투하고, 너희가 겸손하면 겸손할수록 너희가
겸손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더 질투한다. 그러니 너희의 덕을
없애거나 너희의 몸을 죽이지 않고서는 그것을 (역자 주:
질투) 그만두게 할 수 없다.
만약 남의 재물이나 세력 또는 지위와 같은 것을 질투한다면,
그것은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재물을) 버려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이 착한 것을 질투한다면, 누가 스스로
자신의 덕을 없애고,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그 질투를
막으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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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1)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798쪽에 있는 해당
구절들을 또한 들여다보도록 하라. 일부 글자들이 깨어져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한 여기를
클릭한 후에, 본 게시자 주에서 "상해본"이라고
부르는 바로 이 책의 제224-225쪽에 걸쳐 있는 부분을 번역
대본의 해당 구절들과 비교/검토하면서 함께 읽도록 하라.
(2) 특히 "다른 이의 영적 선(good)에 대한 질투"는,
일찌기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St. Augustine of Hippo,
354-430년)가 나열한, 성령을 거스르는 여섯 개의 대죄(성령
모독죄)들 중의 한 개이다. 이에 대하여서는 다음의 글을
읽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375.htm
(3) 성령 모독죄에 대한 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은, 위의 제(2)항에 또한 제시되어
있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St. Thomas Aquinas, 1225-1274년)의
저술인 신학 대전(Summa Theologica)에 그 출처들의 제시와 함께
명기되어 있는데, 누구가 위의 본문과 같은 설명을
마련하였던지간에, 이 성령 모독죄에 대하여 신학 대전에
기록되어 있는 바를 이미 읽었을 것임이 분명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는 16세기의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로
지중해 지역에서는, 신품을 받는 새 사제에게, (i) 대중
라틴말 성경, (ii) 트리엔트 교리서(로마 교리서), 그리고 (iii)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 이들 각 한 부가 교회가
제공하는 선물들로서 주어졌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칠극"의 원저자인 스페인 출신의
예수회 소속의 판토하 신부(D. Pantoja, 중국
이름: 龐迪我,1571∼1618년)도, 자신의 사제 수품과 함께,
당연히 이들을 교회로부터 수여받았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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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9쪽)
영예의 실체는 공(功)과 덕(德)뿐이다. 지혜로운 이는 그의
덕을 두텁게 하고, 그의 공을 풍성하게 하므로 영예와
명성은 저절로 따르게 된다. 따라서 (그는) 남들이 가진
것이나 얻은 것을 부러워하지도 질투하지도 않는다.
질투하는 이들은 영예와 명성을 얻고 싶어 하지만 영예와
명성의 바탕은 없다. 그런데 그들이 영예를 찾는 것은, 오직
남들을 모욕하여 자신을 영화롭게 하려하고, 남들은 (자신의)
아래에 눌러두면서, 자신은 그들의 위에 올라가고 싶어하고,
남들은 더러운 곳에 두면서 자신은 맑은 곳에 있고 싶어하고,
깊은 연못을(역자 주: 아래를 말하는 듯함) 내려다 보면서 (자신을)
높다고 생각하고 싶어하고2)(臨深爲高),
남들은 손해를 보이면서 자신은 이익보려 할 뿐이다.
다른 정(情)들은 (그것이) 비록 나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을 잡아 당겨서, 남을 해치고 자신을 모욕받게 하는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질투보다
심한 것은 없다.
옛날 현명한 벗 수백인이 속세를 벗어나 살면서
도를 닦았다. 그 가운데 빠노(巴 )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매우 큰 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는 그의 덕을 질투하여, (그의) 결점을
찾아내어서 그에게 모욕을 주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는)
결점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이에 (그는 자신이) 익히고 있던
책을 몰래 그의 (역자 주: 빠노) 방 속에 던져 놓고는 모두가
모였을 때, 그의 책을 잃어버린 듯이 행동 하였다.
이들의 우두머리는 그 일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두 사람의
연장자를 시켜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 책을 찾아보게
하였더니, 그 책은 (뜻밖에) 빠노의 방에서 나왔다.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더욱 더 기이하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어떤 이는 “이와 같은 더러운 행위를 하다니, (그렇다면)
지난 날 (그가) 했던 덕스러운 일은 (다만) 밖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다.”고까지 하였다. 그러나 빠노는 변명하지도
않았고, 인정하지도 않았다. 다만 꿇어 앉아서 용서를 바랄
뿐이었다.
이에 이들의 우두머리는 법규에 따라서 그를 죄로써 꾸짖고,
(그를)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쫓아버렸다.
(제 800쪽)
열흘이 지났다. (빠노를) 질투했던 이는 스스로 계획을
성취했다고 생각하며 매우 기뻐했는데, 뜻밖에 사신3)(邪神)이
그의 몸에 붙어서, 그 전의 일(역자 주: 빠노를 곤경에
빠뜨린 일)을 모두 말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빠노의 성덕(誠德
역자 주: 참된 덕)에 감복하였고, 천주께서도 (그에게)
성덕의 표시를 내려 주셨다.
모든 사람들은 이 (빠노를) 질투한 이를 불쌍히 생각하여 (천주께)
그의 불행을 없애주기를 (역자 주: 다음의 이야기를 참조해
본다면 그에게서 사신을 떼어주는 것을 말하는 듯함)
빌었으나, (천주께서는) 그의 불행을 없애주지 않았다. (이에)
빠노가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을 드렸더니, 사신은 (그제서야)
그에게서 떠났다.
천하도다 질투하는 사람이여, (그는) 덕을 참되게 하여서,
남의 위에 자신을 펴지 못하여, 악을 빌려와 자신의 밑에
남을 굽혀두려고 하였다. 그러나 끝내 천주께서 살펴
보심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선인(善人)의 덕망(德望)은 더욱
더 빛나게 되었고, 자신의 질투하는 나쁜 점은 더욱 더
드러나게 되었다.
아마 큰 덕이나 아름다운 명성은 모두 천주의 은총일 것이다.
그런데 질투하는 이들은 남들이 그것을 가지는 것을
시기하니, 이는 천주께서 그것을 주시는 것을 시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주께서도 (그를) 미워하실 것이니, 다만
죽은 뒤의 영원한 재앙 뿐만이 아니라, 눈 앞에서도 언제나
그에게 자주 죄를 내리실 것이다.
질투는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다. (이는) 그들이 인정과
도리를 자세히 알지 못하고, 손해와 이익에 밝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들의 육신의 복을 질투한다고 하자. 그러나
남들은 (자신이) 가진 부귀(富貴)와 안락(安樂)을 나에게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남들이 그것을 잃어버린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나에게 오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이
질투하는 이들은 남들은 손해를 보고 자신은 이익을 보기를
원하는데, 남들은 반드시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며, 자신은
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니, 질투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제 801쪽)
또 예를 들어 남들의 재주나 덕을 질투한다고 하자. 그런데
재주와 덕으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넓어서 온 세상 사람들이
함께 그곳으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고,
(온 세상 사람들이)각자 그것을(역자 주: 재주와 덕을 말함)
가진다고 하더라도 모두 가득히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은)
흩으면 흩을수록 더욱 더 늘어나게 된다.
이는 등불에 비유할 수 있으니, (그것은) 하나의 등불로 천개
만개의 등에 불을 붙인다고 하더라도 빛은 나눌수록 더욱 더
밝아질 뿐, 본래의 빛이 희미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재주와 덕이 남에게 있다면, 너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것을) 막을 수가 있겠는가? 또
재주와 덕이 너에게 있다면, 너는 (남에게) 그것을 갈라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것을) 막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질투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戒計念人惡(남의 나쁜 점을 헤아리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함)
착한 사람은 모든 사람의 거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거울에) 자신의 나쁜 점을 맞대어 보아서 그것을 없애게
된다. 이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만나 그와 자신을 맞대어
보아서 마침내 그가 가난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
질투하는 이들은 남의 착한 점을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을) 그의 착한 점에서 보려고 하지 않고,
어떤 자그마한 결점이나 어떤 조그마한 더러운 것에서
보려고 한다.
이는 깨어진 거울이고 어두운 거울이다. 그렇다면 (이를
통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더러운 것을 볼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다만 자신의 더러운 것을 보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나아가 질투라는 나쁜 점을 더욱 더 늘이게 될 것이다.
(이는) 약화4)(藥火)가
물을 땔감으로 하는 것과 같으니, (그것은) 약화는 물을
마실수록 더욱 더 타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올빼미가 햇빛을 그늘로 여기는 것과 같으니, (올빼미는
햇빛이) 밝아질수록 더 눈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제 802쪽)
사람들은 일을 마음으로 헤아리는데, (이는) 유리를 통하여
사물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때) 햇빛은 유리를
거쳐서 나오게 되므로, 어떤 물건이라도 유리와 비슷한
색깔을 띄게 된다.
(이와 꼭 같이) 마음이 인(仁)에서 나온다면, 모든 일은
인이라는 바탕을 받게 되지만, 마음이 질투에서 나온다면,
모든 일은 질투라는 바탕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인과 질투는 모두 사나운 불길과 같다. (왜냐하면
사나운 불길은) 초목(草木)이 그것을 만나더라도 불길로
바뀌고, 금석(金石)이 그것을 만나더라도 불길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어진 사람은 남의 착한 점을 보면 반드시 그를 믿는다.
그리고 남의 나쁜 점을 보더라도 반드시 그를 이해하려고
한다. 가령 나쁜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겉보기가
그럴 뿐이다.”고 한다. 또 실제로 악(惡)의 조짐이 있더라도
“뜻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고 한다. 또 생각이
나쁘더라도 “우연히 그럴 것이다.”고 한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그가 아마 (그런)
처지에 몰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내가 그를 지켜주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더 심해질 것이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남의 나쁜 점을 보더라도, 자신의 어진 마음을
일으킬 뿐이니, (그의) 선함은 논할 필요가 있겠는가? 따라서
(이런 사람은) 마치 벌과 같으니, (그것은 벌은) 비록 쓰거나
신 꽃가루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먹은 뒤에는 단 (꿀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투하는 이는 그렇지 않다. (그는) 남의 나쁜 점을
보면, 그를 비웃고, 조그마한 잘못을 보면, 그것을 큰 죄로
여긴다. 그러나 남의 착한 점을 보면, 반드시 그것을
의심하면서, “겉보기에 그럴 뿐이지 참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하거나, “우연히 그럴 뿐이지 확고한 것은
아니다.”고 하거나, “상황이 그럴 뿐이지 변함없는 것은
아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남의 착한 점을 보아도 자신의 나쁜 점을 더할
뿐이니, (그의) 악함은 논의할 필요가 있겠는가? 따라서 (이런
사람은) 마치 뱀과 같으니, (그것은 뱀은) 비록 단 꽃가루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먹은 뒤에는 독(毒)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제 803쪽)
(그는) 가령 (다른 사람의) 덕이 진실하고 매우 견고하다고
하더라도, 질투하는 마음을 그만두지 않는다. (그는) 반드시
애써 잘못된 것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리하여 오직 선과
비슷하게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악하다고 하면서, 그를
모욕하려고 한다.
따라서 겸손하면 (일부러) 자신을 낮춘다고 하고, 참으면
비겁하다고 한다. 부지런히 (자신을) 닦으면 덕을
가장한다고 하고, 거두어 들이는 것이 청렴하면 명예를
구한다고 한다. 말이 적으면 우둔하다고 하고, (이치를)
명확히 가리면 경솔하며 언행이 허황하다고 한다. 정직하면
거만하며 사납다고 하고, 자애롭고 온화하면 약해서 (남을)
따른다고 한다. 엄숙히 삼가하는 모습을 하면 실상을 숨긴
채 겉모습만 꾸민다고 하고, 부드럽게 기분좋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 (남에게 아부하여) 따른다고 한다. 남들을 도와주고
베풀어 주는 일을 좋아하면, (물품을) 함부로 쓴다고 하면서,
베푸는 것이 적고 비용을 절약하며, 자신의 생활만 처리해
나가면 인색하다고 한다.
마음이란 아마 준5)(準)과
같은 것이며, 사람을 재는 것은 담을 재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런데 바른 기구(準)로써 담을 잰다면, 잴수록 더욱 더
바르게 될 것이니, (그 담은) 쌓아 올릴수록 더욱 더
단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울어진 기구로써 담을 잰다면, 잴수록 더욱 더
기울어지게 될 것이니, (그 담은) 쌓아 올릴수록 더욱 더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질투하는 마음으로 잰다면, 남들이
착해질수록 나의 질투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며, 질투가
늘어날수록 덕은 더욱 더 없어지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착한가 나쁜가를 단정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일이 착하고 나쁘고는 아마 마음에 근원을 두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은 눈과 같다. (역자 주: 눈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뜻)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라도) (그의) 눈 빛이
맑다면, (그의) 모든 행실도 맑고, 눈 빛이 흐리다면 모든
행실도 흐릴 것이다. 그러니 (그의 눈을 통하여) 마음이
기울었나 바른 가를 먼저 비추어 보지 않았다면, 어찌 (그의)
일이 착한가 나쁜가를 바로 단정할 수 있겠는가?
(제 804쪽)
사람의 마음은 깊이 감추어져 있으므로, 천주와 같이 한
없는 감식력을 가진 분이 아니라면, 그것을 전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참되고 거짓되며, 착하고 나쁜
것은 오직 천주만이 전부 살펴서 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
성경(聖經)에 “아직까지 때가 되지 않았으니, 사람의 일을
미리 판단하지 말고, 천주께서 오실 때를 기다려라. (천주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어 둔 것도 환히 비추어 보셔서, 모든
사람들의 의향(意向)을 헤아려 드러내실 것이니, 그제서야
그들이 천주께 찬미받을 것인가? (그렇지 않는가를)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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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1코린토 4,5, 즉,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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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어떤 사람의) 외모나 조그마한 행적으로, 경솔히 (그의)
마음속에 숨겨놓은 나쁜 일을 판단하는 것은, 모두 천주의
큰 권세와 완전한 능력을 분수에 어긋나게 행하는 것이니,
이보다 심한 죄가 어디 있겠는가?
성경(經)에 “천주께서는 착한 일을 나쁘게 여기는 이와 나쁜
일을 착하게 여기는 이, 둘 다 매우 싫어하신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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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잠언 17,15,
즉, "악인을 무죄라 하는 자, 의인을 유죄라 하는 자 주님께서는 둘 다 역겨워하신다."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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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우연히 (어떤 사람의) 나쁜 모습을 보고서, 깊은
생각없이 (그를) 참으로 나쁜 사람으로 결정했다면, 혹시
죄가 없는 것을 죄가 있다고 하여, 참으로 착한 이를 나쁜
이로 여기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가령 꾸민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정을 아직 명확히 알지 못하고서
경솔히 (그를) 악인이라고 단정했다면, (이는) 어찌 죄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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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이 죄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477항에서 "경솔한
판단(rash judgment)"의 죄라고 불린다. 다음의
글들을 읽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935.htm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394.htm
(제4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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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남의 일에 대해서는 공평한 마음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허위가 많을 수 있다고 근심할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질투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결단했다면, 어찌 허위가 많을 것을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질투는) 아마 마음의 눈을 완전히 흐리게
하여, 참과 거짓을 보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제 805쪽)
남이 비록 착하다고 하더라도, 너의 개인적인 미움으로 그를
본다면, 마침내 (그를) 나쁘다고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가 오래된 친구였다고 하자. 그리고 (그를) 다시 본다면
과연 나쁘다고 하겠는가? (남이 비록 착하다고 하더라도
너의) 개인적인 질투심으로 그를 본다면, 마침내 (그를)
나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너 자신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너는 너 자신을 보고서도 과연 나쁘다고 하겠는가?
더욱이 너는 남의 한가지 좋지않은 점을 우연히 보았을
뿐이다. 그러니 그의 모습은 비록 나쁘게 보였다고 하더라도,
그의 뜻을 아직 밝혀보지 못했다면, 어찌 순간적으로 (그가)
참으로 그럴 것이라고 결정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가령 (그가) 참으로 나쁘다고 하더라도, (너는)
자신의 많고 큰 나쁜 점을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인데, “나는
나의 많은 (나쁜 점은) 미워하지 않고, 남의 한가지 (나쁜
점은) 미워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한 현자(賢者)에게 “저의 마음은 언제나 남의
잘못과 나쁜 점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었때문입니까?”라고 물어 보았더니, (그 현자는) “단지
너가 자신을 자세히 살피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다.”고
대답해 주었다.
일찌기 몇 사람의 벗들이 함께 살면서 덕을 닦았는데, (그들
가운데) 죄를 저지른 이가 생겨났다. 이에 대덕(大德 역자 주:
덕이 높은 사람)인 모세의 앞에 (그를) 잡아 놓고서, (모세에게)
그의 죄를 판결해 주기를 부탁하였다. 그랬더니 모세는 모래
주머니를 들고 와서 그것을 (자신의) 등에 짊어지고
걸어갔다. 사람들은 그 까닭을 물어 보았다.
이에 모세는 “이것은 (역자 주: 등에 짊어지고 있는 모래
주머니를 말함) 나의 죄이다. (나는) 나의 죄가 나를 누르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을 모두 알아서 없애지도 못하였다.
그런데 무슨 겨를에 남의 죄를 판단하겠는가?”라고
말해주었다.
캘톤(加當)은 서양 어느 나라의 이름난 군자였다. 그런데
어떤 질투하는 이는 “캘톤은 늦은 밤에도 제멋대로 먹고
마시니, (그를) 어찌 군자라고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이에 어떤 이가 (그 일을) 밝혀서 “캘톤은 낮동안 마음과
힘을 다하여 모든 나라 일을 다스렸다. 너라고 어찌 (그것을)
듣지 못했겠는가? 그런데 (너는) 밤의 그림자만 보고 낮의
빛은 보지 않으니, 너의 눈은 병든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다.
(제 806쪽)
캘톤은 한 사람이다. 그런데 질투하는 이는 단지 그의
자그마한 것만을 보아서, (그가) 군자가 될 수 없다고 하였고,
질투가 없는 이는 그가 바빠서 쉴 수 없는 까닭을 아울러
환히 살펴보아서, 그가 군자의 자격을 잃지 않았다고 하였다.
서양에 근달말이(近達襪爾)라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참된
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보면 곧 “부끄럽도다.
내가 어떻게 이 사람처럼 세상을 (역자 주: 세상의 영리를
말함) 가볍게 볼 수 있을까?”라고 하였고, 부유한 사람을
보면 곧 “부끄럽도다. 내가 어떻게 이 사람이 재물을
지키는 것처럼 덕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아낙네들의 화려한 옷차림과 곱게 꾸민 자태를
보면,곧 울면서 “부끄럽도다. 나는 마음을 닦아 천주를
즐겁게 하려고 했지만, 어찌 이 아낙네들이 모습을 꾸며
세상 사람을 즐겁게 하려고 했던 것처럼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는) 평생토록 이렇게 살아갔다. 그런데 숨을 거둘 무렵 (그의)
두 눈은 마치 별처럼 밝게 빛이 났다. 그의 벗들은 그것을
매우 괴이하게 여기며, 그 까닭을 생각해 보았는데, 갑자기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 사람은 평생토록 남을 볼 때마다 언제나 그것을 통해서
자신에게 착한 일을 만들어 내려고 하였다. 살아 있을 때 (그의)
눈은 다만 착한 것만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죽은 뒤에도
그의 눈은 어두워지지 않는 것이다.
(제 807쪽)
(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함(戒讒言)
聖 크리소스토모(契理)(*)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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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St.
John Cyrisostom, 347-407년)를 말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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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더러운 행실을 생각하면, 자신의 마음을 더럽히게 되고,
남의 더러운 일을 이야기하면 자신의 입을 더럽히게 된다. (이는)
남의 더러운 물건을 훔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과
같으니, (결국) 남을 모욕받게 하겠는가? 아니면 자신을
모욕받게 하겠는가?
남을 헐뜯는 말을 만드는 이들은 마치 돼지와 같으니, (그것은
그들은 남들이) 발을 두는 곳에, (그들의) 입을 두기
때문이다.
돼지는 이름난 동산에 들어가더라도, 향기로운 꽃으로
가거나 맑은 샘물을 마음에 두지 않고, 다만 더러운
진흙탕만을 달게 여기고 편안히 생각할 뿐이다.
질투하는 이들도 칭찬할 만하고 본받을 만한 남들의 좋은
덕이나 뛰어난 재주, 많은 능력은 물어보기 싫어하고 듣기
싫어한다. 그러나 남들에게 숨겨놓은 잘못이나 조그마한
흠이 있다면, 그것은 아주 재미있게 듣고, 애를 태우면서
물어보고, 널리 그 일을 알리려고 한다. (그들은 그 일을)
마음에 쌓아두고는 마치 (가슴속의) 나쁜 기운을 밀어내듯이
(그것을) 입과 혀로 불어낸다.
또 남을 헐뜯는 이들은 마치 뱀과 같으니, (그것은) 남들과
얼굴을 마주해서는 두려워하여 피하지만, 등을 지고서는
곁으로 다가가서 깨물기 때문이다.
뱀은 곧바로 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남을 헐뜯는 이들 또한
그렇다. (그들은) 처음에는 훌륭한 말을 하여, 그들의
질투하는 본 마음을 가린다. 그리하여 남들의 신임을 얻는다.
그러나 끝내는 헐뜯는 말을 하여 남들의 좋은 명망을
더럽힌다.
(제 808쪽)
헐뜯는 것(역자 주: 헐뜯음을 받는 것을 말한다.)의 재앙은
도둑(역자 주: 도둑맞는 것을 말한다.)의 재앙보다 심하다.
도둑은 재물을 잃게 할 뿐이므로, 사람들은 그것을 아주
가볍게 생각한다. 그러나 헐뜯는 것은 아름다운 명예를 잃게
하므로, 사람들은 그것을 매우 무겁게 생각한다.
그리고 나아가 지옥보다도 무겁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옥은 죽은 사람과 나쁜 일을 한 사람을 삼킬 뿐이지만,
헐뜯는 이들의 입은 산 사람, 죽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구별하지도 않고, 그들을 모두 삼켜
버리기 때문이다.
사마(邪魔)가 사람들을 악(惡)으로 유혹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반드시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령
따른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드러내어 놓고 행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곧 (사람들은 그것을)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서
남들이 알지 못하도록 할 것이니, 해로움은 당사자에게서
머물 것이다. 따라서 (그 해로움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헐뜯는 말을 만드는 이들은 남의 밝은 덕을 덮어서,
사람들에게 그 덕을 의심하게 하고, 다시는 그를 우러러
보지 않게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남의 나쁜
일을 헤아려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게 하고, 또 마음을
어지럽혀서 그것을 믿도록 만든다. 그러니 사마(邪魔)
자신이 만드는 것은 적다고 하더라도, 헐뜯는 말을 만드는
이의 혀를 빌린다면, 커질 것이며, 해는 더욱 넓어질 것이니,
그것은 더욱 더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베르나르도께서는 “남을 헐뜯는 이는 독사보다도
해로우니, (그것은) 독사는 한 번 물면, 한 사람을 해칠
뿐이지만, 남을 헐뜯는 이는 한 마디의 말로 세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다. 곧 자신이 그 하나이고, 듣는 이가
하나이며, 헐뜯음을 받는 이가 하나이다.
따라서 나라와 집안이 무너지고, 친구 사이가 멀어지고,
형제 사이가 떨어지고, 부자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모두 다
헐뜯는 말에 말미암는다.”고 하셨다.
성경에서는 헐뜯는 말을 만드는 이들을 가리켜서 “그들의
이빨은 적을 공격하는 화살이고,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이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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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시편 57,5의 두
번째 문장, 즉, "그들의 이빨은 창과 화살,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입니다."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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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9쪽)
그리고 또 “두 개의 혀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큰 재앙을
등에 지고 있을 것이니, (그것은 이들은) 일마다 어지러운
일을 끌어와서, (그것과) 함께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어리석은 이가 마음 속에 남을 헐뜯고 싶은 말을 품고
있으면, (이들은) 마치 화살에 맞은 개와 같을 것이니, (그것은)
화살을 뽑지 않으면 편안히 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에서는 사람들을 가르치며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너가 우연히 남을 해칠 말을 품게 되었다면, 반드시 마음
속에서 (그것을) 녹여 없애도록 하라. 그리고 너의 배를
갈라서 그것을 밖에 토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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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요즈음 사용 중인
"새 번역 성경" 의 욥기 20,12-15 인 듯 하나,
그러나 "새 번역 성경" 의 어느 구절에 정확하게
해당하는지 찾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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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오께서는 “재를 입으로 불면,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더럽히게 되고, 자신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남을 헐뜯으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더럽히게 되고
자신의 정신을 어둡게 만들 것이다.”고 하셨다.
그리고 또 “하늘로 올라가고 싶으면, 결코 (남을) 헐뜯지
말라. (남을) 헐뜯는 이는 결코 하늘로 올라갈 수 없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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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여기서 "하늘"
로 번역된 "天"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809쪽)은 과거에 "천당"으로 번역되기도 하였는데, 그러나 이 차용 번역 용어인
"천당"은, 예수 재림의 날까지,
예수님께서 당신의 공생활의 시작과 함께 지상에 개시하신
"하느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 즉 "하늘 나라(the
kingdom of heaven, 천국)" 를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에
대하여서는 다음의 글들을 읽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intro2KH_JohnPaul_II.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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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헐뜯는 이는 구덩이를 파서 남을 빠뜨리려고 하지만,
자신이 (도리어) 자주 (그 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어떤
현인의 우언6)(寓言)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모든 짐승들의 임금인 사자가 어느날 병이 들었다. 그리하여
모든 짐승들이 찾아와서 안부를 물었는데, 오직 여우만은
아직까지 찾아오지 아니하였다.
이에 이리는 드디어 헐뜯는 말을 올려 “대왕께서 병이 들자,
우리들은 모두 찾아 왔습니다. 그런데 여우만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고 하였다.
(제 810쪽)
여우가 때마침 (이곳에) 왔다가 뒷 말을 들었다. (그는) 곧
사자 곁으로 다가가서 병세를 물어보았는데, 사자는 (그에게)
크게 성을 내면서 늦게 온 까닭을 물어 보았다.
이에 여우는 “대왕께서 병이 들었지만, 모든 짐승들은
맨손으로 찾아와서 오직 안부만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대왕의 병세에 혹시 차도가 있었습니까?
저는 두루 돌아다니면서 좋은 처방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그것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하여 곧
찾아왔습니다. 어찌 감히 늦게 오려고 하였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사자는 크게 기뻐하면서 무슨 약을 써야 되는가를
물어보았더니, 여우는 “살아있는 이리의 껍질을 벗긴 뒤에,
그것을 뜨겁게 달구어서 대왕의 몸을 덮으시면 (병은) 곧
나으실 것입니다.”고 하였다. 이에 사자는 곧 이리를
잡아서 그 처방대로 하였다.
시경7)(詩經)에 “어찌
너를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미 너에게로
옮겨갔으리”라고 하였다.
남을 헐뜯는 데는 일곱 가지의 실마리가 있는데, 남의
드러나지 않은 나쁜 행위를 이유없이 드러내는 것이
첫째이고, (남의 잘못을) 좋아하는 것이 둘째이고, 이유없이
퍼뜨리고, 또 늘려서 퍼뜨리는 것이 셋째이고, 거짓되게
충고하는 것이 넷째이고, (남이) 드러내지 않고 한 착한 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이고, (남의) 환히 드러난 착한
일을 없애버리는 것이 여섯째이고, 착한 일을 나쁜 일이라고
하는 것이 일곱째인데, 그 해(害)는 모두 같다.
착한 사람은 세상을 비추어주는 촛불이다. 그런데 촛불에는
그을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잘라주면
밝아진다. 사람이 비록 크게 착하다고 하더라도 잘못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천주께서는 (그를) 헐뜯는 말을 하는 이들이
그를 비방하도록 놓아두어 그의 그을음을 잘라주고 그의
빛을 늘여주신다.
(제 811쪽)
본래 손으로 그을음을 깎는 이는 촛불이 밝아질수록 (그의)
손은 더욱 더 검어지고, 착한 이를 헐뜯는 이는 남이
맑아질수록 자신은 더욱 더 더러워진다.
(옛날) 어떤 현자(賢者)가 있었는데, 그는 임금께 매우
존중을 받아 더없는 지위와 부귀를 모두 누리게 되었다. (어느날
그는) 우연히 길을 나섰다가 시주를 부탁하는 어떤 걸인을
만나게 되었다. (이에) 이 현자는 (그에게) 돈을 전해주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그 걸인은) “나는 길손입니다. (나는) 돈을 바라지
않습니다. 나를 거두어주셨으면 합니다. 가령 내가 보답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천주께 당신을 도와주시도록 빌 것이니,
뒷날 혹시 자그만한 일이라도 맡을 수 있을지 알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현자는 마음속으로는 그를
비웃었으나, 그에게 집과 먹을 것을 내려주게 하였다.
얼마 뒤 그 현자는 더욱 더 존중을 받고 총애를 받아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크게 질투를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임금과 그를 멀어지게할 모의를 하여 “아무개(역자
주:그 현자를 가리킴)는 임금님께 최고의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이제
장차 나라를 훔치려고까지 하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나 임금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이에 (그들은) 다시 “내일
아무개가 임금님을 뵈오면, 임금님께서는 시험삼아 그에게
‘(나는 장차) 나라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서 도(道)를
닦으려고 한다.’고 하시어 이 말로써 그를 시험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는 임금님께서 자리에서 떠나시면, 자신이 어린
임금을 보필하여 정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을 이롭게 여길
것이기 때문에, 오직 임금님께서 떠나지 않을까 걱정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온갖 말로 그 결정에 찬동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가 임금님께서 떠나시는 것을 이롭게 여기지
않아 임금님을 막는다면, 저희들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었다고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제 812쪽)
서양 여러 나라의 현명한 임금들 가운데는 세상에서
물러나와 도를 닦으려고 출가한 이가 많이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현자가 반드시 임금께서도 그렇게 하시려는구나
하고 생각할 것임을 헤아렸기 때문에, 이러한 함정을 만들어
놓으면, (그는) 반드시 (거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다음날 임금은 (그들의) 말대로 하였다. 그런데 그 현자는
과연 크게 기뻐하면서 힘껏 그 말에 찬동하였다. 이에
임금은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여, 별안간 성을
내며 얼굴 빛을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마침내 그를 제거하려고 생각하였다.
그 현자는 듣고 보는 것이 이상스럽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유를 풀 수 없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 그것을
생각하다가, (그는) 마침내 반드시 임금께 참소한 이가 있어,
내가 임금께서 나라를 떠나는 것을 이롭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근심하고
괴로워하였지만, 또한 자신(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었다.
마침 (전날의) 걸인8)이
그를 보고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까닭을 물어보았더니,
현자는 그에게 사실대로 일러주었다. 걸인은 곰곰이 생각해
보고서 (그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이 일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께서 (당신의)
갓과 옷을 벗고서 도인들이 입는 헤어진 옷을 입고, 집의
모든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흩어준 뒤에, 아침에 장차
임금님을 따라 가려고 한다면,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오해를
푸실 것입니다.
현자는 마침내 그의 말대로 하고서 (임금께) 갔더니, 임금은
(그를) 보고서 까닭을 물어보았다. 이에 (현자는) “어제 (저는)
대왕께서 나라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도를 닦으시려고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매우 기뻤습니다. 그리고 (저도)
대왕을 따라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집안의
모든 재산을 흩어버리고, 떠날 때를 여쭈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고 말씀드렸다.
임금은 크게 깨우치고서 “너는 참으로 큰 덕을 가졌으며,
충성스럽고 선량한 사람이다. 저 (너를 헐뜯는) 말을 한
자들은 모두 질투가 심하며, 참소하고 아첨하는 사람들이다”고
하고는 그들 모두를 무겁게 꾸짖고 멀리 귀양보내어 버렸다.
(제 813쪽)
성경(經)에 “자신이 만든 함정에 빠지게 되나니,(*) 남을
질투하는 이들 가운데는 이러한 이가 많이 있을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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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번역
미숙) 집회서 27,26, 즉, "함정을 파는 자는 자신이 거기에 떨어지고 덫을 놓는 자는 자신이 거기에 걸리리라."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며, 그리고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813쪽에
주어진 방점을 또한 고려할 때에,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經)에 “자신이 만든 함정에 빠지게 되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남을
질투하는 이들 가운데는 이러한 이가 많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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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뜯는 말을 듣는 것을 경계함(戒聽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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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8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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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經)에 “근심스러운 얼굴은 헐뜯는 말을 그치게 하나니 (이는)
북풍(北風)이 구름과 비를 흩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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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잠언 25,23,
즉, "북풍이 비를 몰고 오듯 숨어 헐뜯는 혀는 성난 얼굴을 몰고 온다."
를 발췌 인용 중이라는 생각이며, 특히 이 문장의 후반부(즉, 숨어 헐뜯는 혀는 성난 얼굴을 몰고 온다)의
논리적 등가인 대우(對偶)를 인용 중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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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 아마 듣는 이가 (헐뜯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데, 말하는 이가 즐겁게 말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 듣는 이가 즐겁게 듣는다면, 저들 (남을)
헐뜯는 이는 즐겁게 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베르나르도께서는 “헐뜯는 말을 만들어내는 죄와
헐뜯는 말을 듣는 죄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무거운 가는 쉽게
가릴 수 있다.
가령 개가 살아있는 사람을 물어 뜯는 것을 보았다고 하자.
그런데 (개를) 쫓아버릴 수 있었는데도 쫓아버리지 않았고,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었는데도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는)
개를 거느리고 가서 사람을 물어뜯게 하는 것과 어찌
다르겠는가?
너가 (남을) 헐뜯는 말을 들었을 때, (너는) 엄숙한
얼굴빛으로 (그것을) 막을 수도 있었고, 곧은 말로써 (그것을)
그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도리어 귀를 기울여 그것을
들었고, 머리를 숙여 그것을 마음 속에 담았으며, 실마리를
바꾸어가며 자세히 물어 그것을 인도까지 하였으니 어찌
헐뜯는 말을 하는 죄보다 무겁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헐뜯는 말을 만드는 이의 말은 결코 듣지 마라. 너와 남의
잘못을 말하는 것은 (바로) 남과 너의 잘못을 말하는 것이다.
(제 814쪽)
이는 장사치와 견줄 수 있으니, (그것은 그들이) 이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의 물건을 팔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이
지역의 물건을 팔기 때문이다.
크리소스토모께서는 (남을) 헐뜯는 이를 꾸짖어 “너가 남의
착한 점을 이야기한다면, 나는 마땅히 너와 말을 하여 너의
아름답고 훌륭한 점을 도와주겠다. 그러나 너가 남을
헐뜯는다면, 나는 귀를 가려서 너의 더러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 헐뜯는 말을 듣는 이들을 타일러 “너는 곰곰이
생각해보라, 길에 더러운 것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너가 (그
곁을) 지나갈 때, 어떤 사람이 그 냄새를 피운다면, 너는
코를 막지 않고 가면서 그를 크게 꾸짖겠는가? 아니면 빨리
그곳을 벗어나겠는가?
더러운 냄새는 (그것이) 코로 들어오더라도 빨리 공중으로
흩어지게 되지만, (남을) 헐뜯는 말은 (그것이) 귀를 꿰뚫고
마음에 붙게 되면, 마침내 덕을 이지러뜨리고 줄일 것이니,
크게 꾸짖을 것과 빨리 벗어날 것은 그 보다 (역자 주:
더러운 냄새를 맡는 것) 더 심할 것이다.
몇 사람의 벗이 함께 덕을 닦았는데, (그 가운데) 한 소년이
갑자기 하직을 하고 떠나려 하였다. 이에 (어떤) 늙은 이가
까닭을 물어 보았더니, (그 소년은) “아무개가 저를
헐뜯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그 늙은 이가) “아니 참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가?”(하고
물어 보았더니,) 그 소년은 “어떤 이가 나에게
일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본디 덕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말을 믿었습니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그 늙은 이는) “그렇다면 믿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가) 참으로 덕망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너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하였더니, 소년도 깨닫고서 “(어르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가 (역자 주: 자신을 헐뜯었다고 생각한
사람) 저를 헐뜯은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역자 주: 소년을
헐뜯는 이가 있다고 말했던 사람) 저를 헐뜯었습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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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814쪽의 일부 글자들이 깨어져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한 여기를
클릭한 후에, 상해본의 제236쪽을 번역
대본의 해당 구절들과 비교/검토하면서 함께 읽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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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5쪽)
프란치스코(*)께서
길에서 우연히 걸인을 만났다. 불쌍히 여겨서 그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도울 길이 없었다. 이에 그를 위하여 눈물을
흘렸더니, 그의 제자는 “이 사람은 단지 몸에 재물이 없을
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의) 마음에는 물욕이 많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어찌 그를 불쌍히 여기겠습니까?”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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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St.
Francis of Assisi, 1181-1226년)를 말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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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프란치스코께서는 곧 그를 꾸짖고, 옷을 벗어 그
걸인에게 입혀주게 하면서 “너는 말로써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으니, 마땅히 옷으로 그의 몸을 덮어주어야 할
것이다.”고 하였다. 성인께서 사람들에게 헐뜯는 말을
경계시킨 것은 이렇듯 깊고 절실하였다.
“남을 헐뜯는 이는, 그를 빨리 꾸짖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너를 헐뜯는 이는, 그에게는 결코 성을 내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에게 감사까지 올려야 한다.”고 하였더니, (어떤
이가) “그가 나를 미워하여 나를 모욕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나를 헐뜯었다. 나를 헐뜯는 것도 오히려 참기
어려운데, 어떻게 은혜를 받았다고 감사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에 이렇게 얘기해 주었다.
그가 실제로 너를 원수로 여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한
일은 벗을 이롭게 하는 일이다. 그러니 너는 어찌 단지 그의
나쁜 마음만을 미워하면서, 그가 베푼 좋은 점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너의 얼굴이 더럽혀져 있다고 하자. (너) 자신은
그런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그것을 깨끗한 거울로 비추어
보고서 닦아내었다면, (너는) 거울의 주인이 너를 원수로
대했다고 여기겠는가? 아니면 너를 사랑했다고 여기겠는가?
또 너에게 정말로 그러한 나쁜 점이 있다면 그가 너를
모욕한 것은 너가 (그것을) 바로 잡아서 선(善)으로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니, 너는 여러 차례 그에게 사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령 너에게 그러한 나쁜 점이 없다고
하더라도, 여러 번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어찌 다른
나쁜 점이 없을 수 있겠는가?
무거운 형벌을 입히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데, (귀에)
거슬리는 말을 참을 뿐인 조그마한 벌을 어찌 기쁘게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 816쪽)
따라서 너는 (너에게) 나쁜 점이 있는가 없는가는 따지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너에게) 덕(德)을 만들어
지극히 착한 곳(至善)에 이르고 싶은 뜻이 있다면, (그것에는)
남의 비방을 굳게 참아내는 것보다 빠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옛날의 성현과 큰 덕을 가진 분들은, 세상사람들이 예찬을
듣기 좋아하는 것보다 더 헐뜯는 말을 듣기 좋아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헐뜯는 말을 참아내는 것이 덕에 보탬이
되는 일이며, 하느님의 어짐과 사랑을 잘 본받을 수 있는
일임을 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께서는 언제나 “어떤 사람이 나를 기린다면,
이는 나를 밀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요, 어떤 사람이
나를 헐뜯는다면, 이는 나를 몰아세워서 (위로) 옮겨주는
것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그를 헐뜯는 이가 있으면, (그에게) 감사를
하며 “나를 기리는 이는 나를 아는 이가 아니다. 오직
너만이 나를 알고 있다.”고 하였다.
본디 헐뜯는 말은 회오리바람에 견줄 수 있으니, (그것은)
회오리바람은, 조그만 배는 그것을 만나면 엎어지지만, 큰
배는 그것을 만날수록 더욱 더 빨리 움직이게 되고, (행선지에)
더욱 더 빨리 도달하기 때문이다.
이와 꼭 같이 헐뜯는 말도 작은 덕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들으면, 발끈히 달아오르면서 성을 내므로 해를 입게 되지만,
큰 덕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듣더라도 높은 곳에 서서 (그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불쾌한 모습이 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므로, (그들은 헐뜯는 말을 들을수록) 더욱 더 빨리
덕으로 나아가게 되고, 더욱 더 빨리 지극히 착한 곳에
이르게 된다.
서양에 릿따(理都)라는 성녀(聖女)가 있었는데, 어떤 이가
그의 덕을 질투하여 그를 헐뜯었다. 그러나 성녀는 그때마다
그에게 많은 양의 음식과 물품을 보내주었다. 이에 (다른)
어떤 이가 까닭을 물어보았더니, (성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 817쪽)
천주경(天主經)에 “의로운 일을 하였는데도, 곤궁해지고
어려워지는 것이 바로 참된 복이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천국을 얻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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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1) 여기서 말하는 천주경(天主經)은
네 복음서들 중의 한 개를 말한다는 생각이며, 지금 마태오
복음서 5,10을, 즉,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2) 그리고 여기서 사용 중인 차용된 번역 용어인 "천국(天國)"은
마태오 복음서 5,10에서의 "하늘 나라(the kingdom of
heaven)" 를 정확하게 말하는데,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의
공생활의 시작과 함께 지상에 개시하신 바로 이 하늘 나라는,
예수 재림의 날까지, 망자들 중의 일부 영혼들을 그
구성원으로 하는 천당(heaven, 하늘, 천상교회)과 결코
동일하지 않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글들은 다음에 있으니
필독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intro2KH_JohnPaul_II.htm
-----
나는 덕을 닦아서 천국으로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것을 재촉해주니 나는 그에게 당연히 두텁게 사례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에게 어질게 대하고 사람을 사랑함(仁愛人)(*)
-----
(*) 게시자 주: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8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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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일곱 가지 근본(*)은 각각 (그것과) 맞세워서 다스릴
것들이 있으니, 이는 약을 병에 따라서 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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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우리가 살아가면서
짓게 되는 본죄(本罪)의 일곱 가지 우두머리 죄들인 칠죄종(七罪宗, the
seven capital sins)들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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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질투는 연이어 오고,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은
본래 하나의 정(情)이므로 병의 근본이 서로 비슷하다.
어짐과 사랑은 순수한 덕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하나로
싸서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평투(平妬)편의 뒤에 인애(仁愛)를
붙여서 식분(熄忿: 분노를 가라앉힘)편에까지 이르게 한다.(*)
-----
(*) 게시자 주: 바로 이 언급은
번역 대본의 편들의 나열에 있어서의 순서와 일치하나,
그러나 소위 말하는, "상해본"의 편들의 나열에 있어서의
순서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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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께서 미워하는 죄 가운데 질투를 넘는 것이 없고, (천주께서)
좋아하는 덕 가운데 인애(仁愛)(*)를 넘는 것이 없다. 그리고 이
덕은 다만 천주께서 좋아하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덕도 이 덕이 있는 곳으로 따라오게 된다.
-----
(*) 게시자 주: "인애(仁愛,
仁으로 사랑함)"
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즉, 애덕으로
사랑함, 즉, 애덕(charity), 즉, 다른 이들의 선(good)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랑(love)으로써 사랑함(love with benevolence)]"
라는 덕(virtue)의 번역 용어이다. 다음의 天主敎英漢袖珍辭典과
基督宗敎外語漢語神學詞典등에 주어진 설명을 필히 참고하라:
http://hanja.naver.com/search?query=恕
http://www2.dhii.jp:3000/?char=%E6%81%95
(설문해자에 주어진
恕 글자에 대한 설명)
http://www.peterpoon.idv.hk/Resource/Dictionary/B.htm
http://www.chinacath.org/book/html/162/9595.html
http://www.chinacath.org/book/html/162/9632.htm
-----
성경(經)에 “어질면 반드시 참고, 반드시 자애로우며, 결코
질투하지 않고 오만하지 않으며, 결코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복수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덕이 없으면 모든 덕은 다 헛된
것이니, (그것들은 덕인) 듯하더라도 실제로는 (덕이) 아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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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1코린토 13,4,
즉,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질투(envy)는
시기(jealousy)에 포함됨을, 즉 오로지 시기하는 자들 중에서만
질투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음을, 즉 시기하지 않는 자들은
또한 질투하지 않음을 상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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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성경(經)에 “비록 천지(天地)의 깊은 이치를
완전하고 환하게 알고, 또 그것으로 미래까지도 완전히 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仁)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종(鐘)이나
경(磬)과 같은 악기와 같을 뿐이다. 그리고 비록 나의 모든
재물을 흩어서 그것으로 가난한 이들을 보살펴 주었다고
하더라도, 인이 빠져있다면, 나에게 이익될 것이 없다.”고
하였다.(*)
-----
(*) 게시자 주: 1코린토 13,1-3을
발췌 인용 중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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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8쪽)
곧 천주의 수만 갈래로 갈라진 참된 도(道)는, 그 모두가
만물의 어른이신 천주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라는 것과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두 가지로 귀착될 뿐이다. 그리고 남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천주께서 스스로 “(이것은) 나의
가르침이다.”고 하셔서, 그것이 비길 데 없이 지극히
중요한 것임을 보여주셨다.(*)
-----
(*) 게시자 주: 요한 복음서
13,34; 15,12를 발췌 인용 중이다.
-----
聖 요한(若)(*)은
늙도록까지 많은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는) 언제나 상애(相愛:
서로 사랑하라)라는 두 글자만으로 그의 제자들을
가르치셨다.
-----
(*) 게시자 주:
예수님의 열두 사도들 중의 한 분이신 복음사가 성 요한(St.
John)을 말한다는 생각이다.
-----
제자들은 (이 말을) 너무나 많이 들어, 그 말에 매우 싫증을
느꼈다. 그리하여 “무엇 때문에 도무지 다른 가르침은
없으십니까?”(라고 물어보았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이것은 천주께서 몸소 가르치신 것이니, 다만 이것만을
행하더라도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이 도(道)에는 네 가지
훌륭한 점이 있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이나 지혜로운 사람 그 모두가 알 수 있으니 지극히
명확하고, 한 마디 말로써 남김없이 말할 수 있으니, 지극히
간략하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 천한 사람 귀한 사람,
어린이 어른 늙은이 병자 그 모두가 행할 수 있다. 곧
천주께서도 “나는 (너희들에게) 높고 원대한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너희들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가르쳤다.”고
하셨으니, 지극히 쉽다.
聖 예로니모(葉落泥)(*)께서 “서로 벗하고 사랑하는 것(相友愛)은
바로 우리들의 큰 이익이다. 그런데 천주께서는 나아가 큰
보답까지 차려주셔서 그것을 우리에게 보내주시니 그의
자애로움을 끝이 없도다.”고 하였으니, 지극히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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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성
예로니모(St.
Jerome, 347-419년)을 말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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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9쪽)
물은 불과는 (서로) 맞서지만 다른 물과는 하나가 된다.
사자는 다른 짐승은 죽이지만 사자를 죽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같은 무리의 날짐승들은 무리지어 살고, 무리지어
날아다닌다.(이렇듯) 모든 영혼을 가지지 않은 동물들도
같은 무리의 동물과는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 그러니
영혼을 가진 사람이 어찌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처음에 하느님께서 천지를 만드셨을 때, 다만 한 남자 한
여자만을 낳으셔서, (그들을) 모든 인류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삼아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서로 형제처럼
보아서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거나 오만하게 대하지 않게
하셨다.
더욱이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의 할아버지이다. 그리고 대인9)(大人)이든
소인10)(小人)이든
모두 다 하느님께서 낳아서 사랑으로 길러주신 손자이다.
그런데 손자가 어찌 감히 할아버지를 미워하거나 업신여길
수 있겠는가?
성경(經)에 “모든 사람의 할아버지는 어찌 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너는 무슨 까닭으로 너의 형제를
업신여기고 미워하는가?”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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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번역 미숙)
여기서 할아버지는
인류의 선조인 아담(Adam)을 말한다, 그런데 게시자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새 번역 성경" 본문에는 이어지는 이들
두 문장에 해당하는 문장이 없는 것 같다.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번역 대본의 제819쪽에
주어진 방점을 또한 고려할 때에, 이 두 개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經)에 “모든 사람의 할아버지는 어찌 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라는 말씀이 있다. 그런데 너는 무슨 까닭으로 너의 형제를
업신여기고 미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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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공경과 사랑은 모든 사람이 함께 짊어지고 있는
책임이다. 그리고 (이 책임은) 항상 갚는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짊어지고 있다.
서로 사랑하는 덕(德)은 우리에게 매우 이로운 것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상대를) 이길 수 없지만 (다른 사람과)
합하면 이길 수 있다.
서양 어느 나라의 임금에게 여러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병세가 매우 위독해지자, 그들을 불러모았다. 그리하여 한
마리 말을 끌고서 앞으로 오게 하였다. (먼저) 맏 아들인
악미종제(握尾 齊)에게 그것을 끌어오게 하였다. 그런데 (그는)
힘은 크게 썼지만 끝내 끌어오지 못하였다. 얼마 뒤에는
다시 어린 아들인 석이점(析而漸)에게 그것을 끌어오게
하였다. 이와 같이 하여 곧 (모든 아들들에게) 다 해보게
하였다.
마침내 임금은 그들을 가르치며 “너희가 (서로) 사랑으로써
합친다면, (너희는) 큰 힘을 가질 것이다. 따라서 (아무도)
너희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서로)
나뉘어진다면, 비록 작은 힘을 가진 것이라도, (너희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제 820쪽)
그리고 (너희가) 만약 자기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를 얻는다면,
마치 너희와 이야기하듯이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사람이 만약 참으로 (남을) 우애(友愛: 벗으로서 사랑하다.)한다면,
그들의 행복과 공덕, 지혜와 능력, 그리고 재력과 같은 것은
서로 함께하여 가질 것이다. 그러므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도, 나를 사랑하는 이를 믿는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우애라는 덕은 상제께서 내려주신 것인데, (그것은) 나쁜
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착한 일을 돕는 것이다. 자신의
덕만으로는 스스로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없고, 스스로 어떤
경지를 만들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애라는 덕을 믿는다면
그곳으로 나아가고 그것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죄를
지었을 때, 자신을 깨우치고 고칠 줄 모른다고 하더라도,
나를 사랑하는 이의 가르침과 꾸짖음을 따른다면 그것을
깨우치고 고칠 것이다.
옛날 어떤 현인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우애라는 덕이 없다면, (이는) 세상에 해가 없는
것과 같다. (세상에) 해가 없다면, 검고 흰 것을 가리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서로 사랑해주는 벗이 없다면, 선과 악을 알
수 없을 것이니, 세상의 즐거움은 모두 없어질 것이다.
복은 나누면 늘어나지만, 재앙은 나누면 줄어든다. 너가
즐거운 일을 만났을 때, 그것을 너처럼 즐거워해 줄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너의 즐거움은 외로울 것이니, (그
즐거움은) 가벼울 것이다. 그리고 (너가) 근심스러운 일을
만났을 때, 그 일을 너 이상으로 근심해 줄 너를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너는 그 일을) 홀로 감당해야 할 것이니, (그
근심은) 무거울 것이다.
우애라는 덕은 남을 마치 나처럼 생각하게 한다. 그러므로
가깝지 않은 이도 가까워지고, 가난한 이도 부유하게 되고
병든 이도 낫게 되고 죽은 이도 살게 된다.
(제 821쪽)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데는 세 가지 양상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서로) 친하므로 사랑하는 것(習愛)인데, (예를
들면) 같이 살거나, 같은 직업을 가졌거나, 아니면 감정을
같이하거나, 의견을 같이하거나 하여, 서로 가까워서
생겨나는 사랑이다. 그런데 이는 쉽게 모이고 쉽게 흩어지며,
날짐승 길짐승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나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남을 사랑하는
덕은 아니다.
다시 그 가운데 하나는 이치로써 사랑하는 것(理愛)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해야할 것이니, 우애가 없고 벗에게 믿음이 없으며,
남을 동정하는 마음이 깊지 않으면, 세상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이룰 수 없고, 세상의 일을 세울 수 없으며, 세상의
변화에 대비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자신이 사랑할 사람과 자신을 사랑해 줄 사람을
찾는다.
그런데 이는 인간 세상의 일 때문에 하는 사랑이다.(*) 따라서
사랑을 하는 것도 자신을 위한 것이니, 덕을 쌓는 것이 작다.
그리고 이것은 악한 사람들도 갖고 있는 것이니, 역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사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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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위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적 이유로 둘로 구분하여 언급되고
있는, 이 사랑(love)을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St. Augustine of Hippo, 354-430년)는 "cupiditas(cupitidy)",
즉, "애덕(caritas, charity)이
아닌 사랑(love)", 즉, "세상이
사랑받게 되는 사랑(love)"
이라고 정의하였다(defined). 이 사랑은 아담(Adam)과 하와(Eve)의
원죄(original sin)의 결과로서, 분노(anger)와
함께, 사람 안에 존재하고 있는데(라틴어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259항), 이 사랑은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범하기
이전에 "원 은총(original grace)"의
상태에서 향유하였던, 선(good)의
뿌리인, "애덕(charity, caritas)" 의 결여/부재(absence)
라고 또한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에 의하여 논리적
등가(logical equivalence)로서 정의되는(is defined), [모든] 악(evil)의 뿌리(Radix malorum est cupiditas,
1티모테오
6,10)를 말한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글은 다음에 있으니 반드시 필독하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15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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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하나는 어진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仁愛)이다. 어진
이는 남들도 자신과 꼭같은 천성을 가진 천주의 자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복을 얻기를 바란다.
그런데 무엇이 복인가? 살아있을 때는, 하느님을 알아 참된
덕을 행할 수 있으며, 그리하여 죽어서는 (하늘로) 올라가
하늘의 복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 참된 복이고, 큰
복이다.
어진 이는 먼저 스스로 하느님을 참으로 사랑한다. (그 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옮겨서 남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여서, 살아 있을 때와 죽은
뒤의 참된 복을 누리고, 모든 악(惡)을 고쳐서 영원한
재앙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만약 다른 복이 이
복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싫어한다. 이것을 어진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사랑이다.
(제 822쪽)
만약 이(역자 주: 인애)로써 서로 사랑한다면, 참된 벗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탐욕, 질투, 오만, 음란과 같은 모든
나쁜 정을 제거하고, 마음으로 하느님의 참된 도와 참된
덕과 합치된 사람들이 아니라면, 비록 세상 일에서는
합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聖 아오스딩(*)께서는 “너가 인간을 만드신 천주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천주께서 만드신 인간을 잘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솟아오르는 샘물이 쉽게 내려가듯이 하느님을
사랑하면 사람을 사랑하기가 쉽다.
어진 이가 남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근본을
두고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은 또한 사람을 사랑함에서
자라나게 된다. 이는 마치 옷과 같으니, (그것은 옷은)
몸에서 온기를 받아들여서, 스스로 체온을 지켜주기
때문이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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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St. Augustine of Hippo)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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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은 (비유하자면) 하나의 몸뚱아리와 같다. 성경(經)에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몸뚱아리를 이루고 있다.”는 말씀이
있다.(*) 그러니 사람들은 모두 서로 하나의 기관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인체의 모든 기관처럼 서로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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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예를 들어, 에페소서
3,6, 즉,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을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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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3쪽)
인체의 모든 기관 가운데는 각각 높고 낮으며,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모든 기관들이 맡은
일에도 수고롭고 한가로우며, 귀하고 천함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편안히 여기며 각자 자신의 직분을 맡아
하고 있다. (곧) 낮은 것은 높은 곳으로 오르려하지 않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또 가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질투하지 않고, 가졌다고
하더라도, 교만하지 않는다. 따라서 발은 머리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머리는 언제나 발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눈은 (자신이) 들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귀를 질투하지 않고,
눈은 (자신이) 볼 수 있다고 해서, 귀에게 교만하지 않는다.
또 기관들은 각각 그들의 일을 맡아서 하더라도, 그것의
이익은 개인적으로 받지 않고, 모든 기관이 그것을 함께
받아들인다. 예를 들면 보는 것은 눈이지만 사람이 본다고
하고, 걷는 것은 다리이지만 사람이 걷는다고 하고, 사리에
밝은 것은 마음이지만 사람이 사리에 밝다고 한다. 곧 보고
걷고 먹고 사리를 환히 아는 직분들은 각각의 기관들이
그것을 나누어서 맡고 있지만, 그것의 이로움은 한 사람이
모두 누리는 것이다.
어진 이는 천명(天命)을 편안히 여긴다. 그러므로 (남을)
질투하지도 업신여기지도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것이나 알고 있는 것은 (남에게) 아낌없이 전달해 주어서 뭇
사람이 그것을 다 같이 깨닫고 다 같이 알게 하려고 한다. (이는
어떤 것이) 자기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것이 아니라
바로 남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관은 (자신이) 얻는 것을 반드시 다른 기관과
나누어 가진다. 그리하여 모든 기관이 그것을 함께 가진다.
입은 먹고 위는 소화를 시키는데, (그것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른 기관에게 나누어 준다.
그러나 다른 기관들도 다만 (그것들이) 필요로 하는 것만
받아들일 뿐이다. (왜냐하면) 남기는 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그것은) 결코 그들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라, (그것은) 바로
병의 빌미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제 824쪽)
어진 이는 남들을 마치 자기처럼 사랑한다. (이들은) 재물을
손에 넣으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데, 만약 남는
것이 있다면, 이것은 하느님께서 가난한 이들의 궁핍함을
도와주라고 내려주신 것임을 알고 있으므로, 그것을 아껴서
숨기는 것은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그것을 훔친 듯이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손에 넣어서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죄를 받을 일은 하지 않는다.
하나의 기관이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모든 기관이 함께
괴로워하고 즐거워한다. 어진 이는 모든 사람을 자신처럼
사랑하므로 괴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재앙과 복을 모두 남과
같이 한다.
성경(經)에 “통곡하는 이와 함께 통곡하고, 앓는 이와 함께
앓고, 즐거워하는 이와 함께 즐거워 하여, 뭇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뭇 사람들을 교화시킨다.”는 말씀이 있는데,(*) (이는
바로) 이것을 (역자 주: 어진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재앙과 복을 모두 남고 같이 한다는 것)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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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로마서 12,14-16을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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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통이나 즐거움이) 하나의 기관에 전달되면 (다른
기관들은) 그것이 자신에게 전달된 듯이 여긴다. 그러므로
다리가 아프더라도, 입은 끙끙거리고, 눈은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서 낫게 되면, 얼굴은
즐거워하고, 몸은 날렵해지고 입은 그를 (역자 주: 의사를
말함) 칭송하고, 손은 (그에게) 공경하는 모습을 하여,
그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진 이는 남들이 은혜를 받더라도 자신이 은혜를 받은
것처럼 생각한다.
성경(經)에 “너가 나에게 조그마한 은혜를 베풀었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은혜를 베푼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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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이 성경 본문은 마태오
복음서 25,40(‘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의
발췌 인용으로 보이며, 여기를
클릭한 후에 제824쪽으로 이동하면 직접 볼 수 있는,
번역 대본 중의 "爾施于我小者" 의 우리말로의 번역
과정에서 "나에게 조그마한"
으로 번역된 부분은 따라서 "나의
작은 이에게" 로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번역
오류). 이와
관련하여, 번역 대본의 이 구절에서 "小者" 가 "작은
이" 를 말한다고 할 때에, 다음의 "새 번역 성경"
신약 본문에 대한 검색 결과를 또한 꼭 참고하라:
http://info.catholic.or.kr/bible/view.asp?ctindex=new2&prindex=0&Keyword=작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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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네카도 “너희에게 손해가 되거나 이익이 되지
않고, 나에게도 손해가 되거나 이익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와 너희가 하는 사랑은 본래 참 사랑이 아니다.
너희가 만난 것 그리고 너희가 얻은 것을 우애의 덕으로
나와 너희가 함께 만나고 함께 얻도록 해야한다. 그러면
너희와 나는 개인적인 좋은 일이나 근심이 없이, 그것을
함께 가질 것이다.”고 하였다.
(제 825쪽)
(인체의) 각각의 기관들은 먼저 몸 전체의 이익을 돌아본
뒤에야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돌아본다. 따라서 기관들은
각자 해(害)에 맞서서 몸 전체의 해를 막는다. 그리고
자그마한 기관들 역시 스스로 해에 맞서서 큰 기관이 해를
입지않게 한다.
예를 들면 손과 팔뚝은 자신이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머리가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어떤 기관도 (자신이) 다른
기관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고 하더라도, 성을 내거나 복수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진 마음을 가져 지극히 공평한 사람은 뭇 사람의 안전을
자신의 안전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고통 속으로
들어가서 남을 고통에서 건져주는 일을 사양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임금은 천주를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임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임금의 바른 명령을 어기는
것은 천주의 명령을 어기는 것과 같이 생각한다. 그리고
임금을 위해서 옳은 일 때문에 목숨을 버리게 되었다면, (그것은)
천주를 위해서 목숨을 내어놓는 것과 같이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을 재앙이라고 하지 않고, 큰 행복이라고 한다.
성경(經) 가운데 천주께서 스스로 “너희는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을 사랑하라. 이것은 나의 명령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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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요한 복음서 13,34,
즉,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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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것은 어떠한가? 천주의 사랑은
지극히 정직하다. 그리고 (천주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기를 기다려서, 그 뒤에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 또 우리에게 먼저
받으신 뒤에야,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
우리에게 주신다.
(제 826쪽)
어진 이는, 남을 사랑할 때, 남이 자기를 사랑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살피지 않고 먼저 스스로 남을 사랑한다. (그것은)
아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남을
사랑하는 것은 나의 덕이지만 남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나의
덕이 아니라 남의 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에 “다만 너희를 사랑하는 이만 사랑하는 것은 악한
사람도 할 수 있다. 그러니 겨우 이와 같이 할 뿐이라면,
하늘에서 무슨 보답을 받겠는가?”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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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마태오 복음서
5,46;
루카 복음서 6,32 를 발췌 인용 중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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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사랑은 바라는 것이 없다. (천주께서는) 당신의
이익은 바라지 않는다. 오직 우리들의 이익만을 헤아리실
뿐이다. 그리고 우리에게서 받을 것은 바라지 않는다. 오직
스스로 우리에게 주시려 할 뿐이다.
어진 이들이 남을 사랑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아, 남을
위해서 남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다만 남의 이익만을 헤아릴
뿐 자신의 이익은 헤아리지 않는다.
세네카는 “나에게 이익이 될 것을 헤아려서 남을 사랑하는
이는 이익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따라서 이익이
끝이나면 사랑도 없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사람을
자애롭게 대하고 사랑하는 길이 아니라 재물을 늘이는
길이다.”고 하였다.
우애(友愛)란 무슨 뜻일까? (그것은) 그들(역자 주: 친구로서
서로 사랑하고 있는 이들)이 함께 목숨을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어려운 곳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재물을 쓰고 힘을 다하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지혜로운 이는 우애의 덕이 쇠퇴해질까 근심한다. 그러므로
친구를 찾아서 그것을 세우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그가)
병이 들어서 자신을 위로해줄 이를 찾으려는 것도 아니고, (그가)
가난하여서 자신을 도와줄 이를 찾으려는 것도 아니고, (그가)
근심스러워서 자신을 건져줄 이를 찾으려는 것도 아니다.
이는 바로 자신이 그의 병을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이
그의 가난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이 그의 근심에서
건져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지
않다면, 우애는 덕이 아니라 바로 이익이며, 내가 남을
사랑하는 것은 남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나를
사랑하는 것일 뿐이다.
(제 827쪽)
슬프다! 오늘날 사람들은 친구를 사랑하기를 마치 사다리를
사랑하듯이 하는구나
(사람들이)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끌어내기 위하여,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할 때에는 사다리를 찾아서 그것을
짊어지고 간다. 그런데 (이 때는 그것이) 비록 무겁다고
하더라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이미
사용한 뒤에는 방의 모퉁이에 두고서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데 돌아보지 않는 것은 오히려 그럴 수 있다.
어떤 이는 그것의 힘을 빌렸으면서도 도리어 다시 그것을
해치기까지 한다.
(이는 비유하자면) 구름은 해가 수증기를 끌어당겨 만들어낸
것이지만, 구름은 (그것이) 만들어지면, 마침내 해를
덮어버리는 (것과 같다.)
옛말에 “지혜로운 이는 남을 벗처럼 사랑하지만, 어리석은
이는 (그들이) 벗을 사랑하는 것도 남만 못하다.”고 하였다.
천주의 사랑은 지극히 맑다. (천주께서는) 사람을
사랑하시지만, 당신이 만드신 착한 본성을 사랑하실 뿐,
인간이 만들어 낸 나쁜 죄악은 미워하신다.
어진 이는 사람을 세상 만물의 위로 (생각하여) 사랑하고,
천주를 사람의 위로 (생각하여) 사랑한다.(*) 그러므로 사물
때문에 사람에게 죄를 짓지 않고, 사람 때문에 천주께 죄를
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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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번역
미숙) 여기서 "...의 위로 (생각하여)" 로
번역된 표현은, "보다 더(more than)"로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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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經)에 “남을 참되게 사랑하는 것은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벗에게 나쁜 일을 했다면, 너는
죄악에서 어찌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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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예를 들어, 시편
7,5-6, 즉 "만일 제가 친구에게 악을 저지르고 원수를 빈털터리 되게 강탈했다면 원수가 저를 뒤쫓아 붙잡고 제 목숨을 땅에다 짓밟으며 제 명예가 흙먼지 속에 뒹굴게 하소서."
을 인용하고 있는 것 같으나,
그러나 "새 번역 성경" 의 어느 구절에 정확하게
해당하는지 찾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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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서로 우애할 인연이 맺어질 길은 오직 덕행뿐이다.
따라서 벗에게 나쁜 일을 하였다면, 덕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덕이 없다면, 벗의 뿌리도 이미 없는 것이니, 우의(友誼)가
어찌 스스로 존재하겠는가?
그러므로 남을 우애하는 덕은, 남에게는 의(義)가 아닌 일을
찾지 못하도록 해주고, 자신에게는 의가 아닌 일을 찾는
것을 듣지 못하도록 해준다.
(제 828쪽)
천주께서는 헛된 말로써만 사랑하시지 않고, 실제로 베풀어
주신다. 그리고 어진 사람들도 역시 그렇다. 따라서 성경(經)에
“나의 아들들아 (너희는) 다만 입으로만 사랑하지 말고
실제로 사랑을 베풀어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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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1요한
3,18, 즉,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을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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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의 사랑은 말만 크고 실천은 작으니
어찌 의심스럽지 않겠는가? 참된 사랑이 마음에 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베풀어서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
실체를 증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참 사랑은 (그것이) 마음 속에 머물러 있다면, 알
수가 없으니 반드시 크게 실천으로 드러내어야 한다. 그런데
실천으로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마음속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는 말이 있다.
천주의 사랑은 변함없고 굳건하다. 그리고 어진 사람들 또한
그렇다. (그는) 벗을 함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받아들였다면,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벗을 함부로 버리는
이의 사랑은 인덕(仁德)이 아니다. (그것은) 어린 아이들의
일시적인 감정일 뿐이다.
성경(經)에 “옛 친구를 가벼이 버리지 마라, 새 벗이 결코 (그만)
못할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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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집회서
9,10, 즉, "옛 친구를 버리지 마라. 새로 사귄 친구는 옛 친구만 못하다. 새 친구란 새 술과 같은 법 오래되어야 제 맛이 난다."
을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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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벗은 새로 담근 술과 같으니, (그것은 새 술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의 향기로운 맛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벗을 꽃처럼 생각하여,
그 고움만을 좋아하니 이는 무엇때문인가?
사람이 마땅히 사랑해야 할 것에는 넷이 있는데, 그
첫번째는 천주이시다.
사람의 사랑은 오직 아름다운 곳으로 향할 뿐이다. 그런데
만물의 아름다움은 천주께서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아름다움은) 모두 천주께 모일 것이다. 따라서 천주의
아름다움은 만물을 넘어, 헤아릴 수도 없고 끝도 없을
것이다.
(제 829쪽)
천주는 만물의 할아버지요 할머니이시며, 만물을 처음으로
만드신 분이다. 따라서 뒤에 태어난 것들은 모두 천주의
평등한 자애에 기대어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은혜 또한 매우 커서 잠시라도 떠날 수 없다. 그렇다면
천주를 사랑하는 것은, (그것을) 어찌 한계를 가져서 다할 수
있겠으며, 말로써 비유할 수 있겠는가?
두번째로 사랑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런데 (이) 나는 나의 육신이 아니라, 나의 정신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잘 사랑하려는 이는 반드시 정신의 덕을
중요히 여겨야 하고, 육신의 즐거움은 가벼이 여겨야 한다.
육신을 아끼는 것은,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나쁘게하는 것이고, 육신을
아끼지 않는 것은, (그것이) 자신을 나쁘게 하는 것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성경(經)에 “자신의 목숨을 아끼는 이는 그것(역자 주:
천상에서의 끝없는 목숨을 뜻함)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현세에서의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이는 천상에서의
끝없는 목숨을 보장받을 것이다.”는 말씀이 있는데,(*) (이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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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마태오
복음서 10,39; 마르코
복음서 8,35; 루카
복음서 9,24; 요한
복음서 12,25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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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사랑해야 할 것은 남이다.
남을 사랑하는 것은 용서(恕) 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 행하지 말라”11)는
것은 바로 천주께서 말씀하신 “남을 자기처럼 사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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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1) 다음에 있는 번역 대본에서, "恕(서)"
글자가 우리말 번역본에서 "용서" 로
번역되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천학초함/칠극/칠극卷之二.pdf
(2)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恕" 글자의 의미는, 하느님과 당신의
대리자인 고해 사제만이 행할 수 있는 죄의 "용서(forgiveness)"의
의미가 아니라, "인애[仁愛(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즉, 애덕으로
사랑함), 즉, 애덕(charity), 즉, 다른 이들의 선(good)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랑(love)으로써 사랑함(love with benevolence)]" 라는 덕(virtue)의 의미임에
유의하라. 다음의 한자사전, 天主敎英漢袖珍辭典 및
基督宗敎外語漢語神學詞典 등을
필히 참고하라:
http://hanja.naver.com/search?query=恕
http://www2.dhii.jp:3000/?char=%E6%81%95
(설문해자에 주어진
恕 글자에 대한 설명)
http://www.peterpoon.idv.hk/Resource/Dictionary/B.htm
http://www.chinacath.org/book/html/162/9595.html
http://www.chinacath.org/book/html/162/9632.htm
(3) 그리고 특히 다음의 주소에 있는 칠극序의 마지막 두 페이지(즉, 칠극自序,제714-715쪽)를 들여다 보면, 가톨릭 교회가 전통적으로 가르쳐 온 "칠죄종" 들 중의 한 개인 "질투(嫉妬, envy, invidia)" 는 인애[仁愛(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즉, 애덕으로 사랑함), 즉, 애덕(charity), 즉, 다른 이들의 선(good)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랑(love)으로써 사랑함(love with benevolence)] 라는 덕(virtue)으로써 극복한다는 간략한 언급이 또한 주어져 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천학초함/칠극/칠극序.pdf <----- 클릭하여 필히 확인하도록 하라.
(4) "칠극"의 원
저자인 판토하 신부님께서, 유학에서 소위 말하는 "서(恕)"
를 지금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며, "충서(忠恕)"
에 대한 더
자세한 글은 다음에 있다. 특히 "서(恕)"
가 예수
그리스도의 새 계명으로 완성되었다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가르침을 읽을 수 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787.htm
[내용 추가 일자: 2014년 8월 21일]
(5) 따라서, 지금까지의 게시자 주들로부터,
우리는 다음을 연역적 추론(deductive reasoning)에 의하여
결론내릴 수 있다:
(5-i) 황금률(Golden Rule) = 서(恕)
=
인애[仁愛(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즉, 애덕으로
사랑함)]
= [자연적(natural)] 인(仁)
= 자연적 애덕(natural charity)
= 자애(慈愛,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도타운 사랑, kindness), cf. CCC 214, 215,
257.
= 자연적 우의(友誼)라는
관계(natural friendship).
게시자 주 (5-i):
(1) "仁愛(인애)"를 "애덕(charity,
agape)"으로 번역한 것은, 예를 들어, 갈라티아서 5,22에
나열되어 있는 성령의 12개의 열매(fruits)들 중의 첫 번째
열매인 "애덕(charity, agape)"이 다음의 교황청
홈페이지 제공의 중국어본 문헌들에서 (여기에는, 중국어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 포함) "仁愛"로
번역된 것을 따른 것이다:
http://www.vatican.va/chinese/pdf/hf_ben-xvi_aud_20081126_zh-t.pdf
http://www.vatican.va/holy_father/benedict_xvi/audiences/2008/documents/hf_ben-xvi_aud_20081126_en.html
http://www.vatican.va/chinese/ccc/ccc_zh-t-1420.pdf
(중국어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1422항)
http://www.vatican.va/archive/ENG0015/__P46.HTM
(영어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1422항)
(2) 그리고 "charity(애덕)"
가 중국어본 신학 대전(Summa Theologica)에서 "仁愛(인애)"로
번역되고 있는 것은 다음의 자료에서 또한 확인할 수 있다:
http://ch.catholic.or.kr/pundang/4/summa/ch/18_Index.pdf
(이상, 게시자 주 (5-i) 끝)
(5-ii)
하느님의 사랑 = [초자연적] 애덕([supernatural] charity)
= 초자연적(supernatural) 인(仁)
=
초자연적(supernatural) 서(恕)
= 초자연적(supernatural) 황금률
= [하느님과의] 초자연적 우의(友誼)라는 관계(supernatural
friendship [with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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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초자연적]
애덕([supernatural] charity)"이란 "하느님과의 우의(友誼)라는
관계"를 말한다고 정의하는(define)
성 토마스 아퀴나스(St. Thomas Aquinas)의 신학 대전(Summa
Theologica)에 주어진 설명은 다음에 있으니 꼭 읽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465.htm
<----- 필독 권고
-----
(5-iii) 따라서, 위의 제(5-i)항을, 강생하신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는 시기에, 하늘(즉, 하느님)으로부터 받아서 전달해 주셨던 공자(孔子, Confucius)님은 진실로 성현[聖賢, 성인(聖人, saint)이시고 또 현인(賢人, sage)]이시다.
(6) 더 나아가,
(6-i) 그러나 17세기 초기까지 오로지 위의 제(5-i)항만으로
극기(克己)의 대상(objects)들 중의 하나인 질투(envy,
invidia)를 소멸시키는 방법은 전통적인 유학의 사유
체계 안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여 왔던 것인데, 성
토마스 아퀴나스(St. Thomas Aquinas)의 신학 대전(Summa
Theologica)에 근거한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윤리 신학의
사유 체계 안에서 질투((envy, invidia)를
소멸시키는 방법을 예수회 소속인 빤또하 신부가 자신의
저술인 "칠극"에서, 소위 말하는 보유론(補儒論)적
입장에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서는 다음의
글의 제3항을 꼭 읽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515.htm
<----- 필독 권고
(6-ii) 그리고 "칠극"을 또한 보유론(補儒論)적
입장에서 이해하였던 이익(李瀷, 1681∼1763)의
저서 ≪성호사설≫(星湖僿說) 제11권의에
주어진 언급은 다음의 글의 게시자 주 iv-2에
있으니 또한 필독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310.htm
<----- 필독 권고
(6-iii) 따라서, 이상 고찰한 바로부터, "칠극"의 본문 전체에 있어, "애덕(charity)"으로 번역되는, 라틴어 "charitas"의 번역 용어로서 "칠극"의 저자인 빤또하 신부에 의하여 선택된 차용된 한자 용어가 바로 "仁(인)"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여기서 알아보듯이 또한 이것을 "칠극"의 제2편인 "평투"를 읽고서 인지하게 되었던 명나라 말기의 중국의 유학자들과 조선의 유학자들 중에서 천주교, 즉, 가톨릭 그리스도교라는 종교를 신앙(faith)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자들이 나올 수가 있었을 것임에 반드시 주목하도록 하라. 바로 이 지적은, 예수회 소속의 빤또하 신부가 "칠극"을 한문으로 저술한 주된 목적임을 많이 부족한 죄인인 필자가 독자적으로 인지하게 된 바이었으며, 그리하여 특히 "칠극"의 "평투" 편에 필자가 자신의 "게시자 주"들을 이 글 중에서 작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6-iv) 다른 한편으로, "험담(險談,
gossip)을 하는 자들은 질투(envy,
invidia)를 하는 자들 중에서만 오로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즉, "험담을 하면 질투를 하게 되기
때문에", 빤또하 신부는 자신의 저술인 "칠극"의
전반부에서 또한 구체적인 예들과 함께,
戒計念人惡(남의 나쁜 점을 헤아리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함), 戒讒言(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함),
戒聽讒(헐뜯는 말을 듣는 것을 경계함)을 서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
말씀은 다음에 있으니 또한 꼭 읽도록 하라:
http://ch.catholic.or.kr/pundang/4/soh/1542.htm <-----
필독 권고
[이상, 내용 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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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자기처럼 사랑하는 이는 자신을 먼저 (바로 잡은)
뒤에야 남을 바로 잡아준다. 그러니 너희가 자신을 바로
잡지도 못했으면서, 남을 바로 잡으려 한다면, 이는 남을
잘못 사랑하는 것이다.
(제 830쪽)
너희는 탐욕이나 질투, 오만이나 음란과 같은 여러 감정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그것을 없애려고
한다면, (이는) 남은 사랑하면서 자신은 잘못되게 하고, 남은
건지려하면서 자신은 빠뜨려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너희가 남을 자기처럼 사랑하려면 반드시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聖 아오스딩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만, 남을 자기처럼 사랑할 수 있다. 만약
아직까지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면서, (남을 자기처럼
사랑한다면) 아마 남을 자기처럼 허물어 버릴 것이다.
만약 “너희는 자신을 사랑하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너희는)
반드시 “사랑한다.”고 할 것이다. 어느 누군들 자신을
미워하겠는가?
성경(經)에 천주께서 “악한 일을 하는 이는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니 (그것은) 자신을 자기의 원수로 만들기 때문이다.”고
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니 만약 너희가 이미 자신을 사랑했다면, 결코 악한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너희가 악한 일을 하면서 남을
자기처럼 사랑하려고 한다면, (이는) 아마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처럼 악한 일을 하게 만들 것이며, 그리하여 잘못된
사랑으로, 자신과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허물어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남을
자기처럼 사랑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사랑을 바꿀 수 없다면,
반드시 벗에게부터 떠나야 한다. (왜냐하면) 허물어
버리려고 하더라도, 다만 자신만 허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번째로 사랑해야 할 것은 자신의 몸이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은 하인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그것이 (역자 주: 자신의 몸을 말함) 정신을 받들고
섬기며, 그것(역자 주: 정신을 말함)을 도와 착한 일을
하려고 하게해야 한다.
(제 831쪽)
그런데 만약 (몸에 대한) 사랑이 한도를 넘어선다면, (몸은)
자신의 분수를 넘어 임금이 되어서, 너희를 수만 가지의
죄에 빠뜨릴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
벗으로서 사랑하지 못할 이는 없다. 그러나 찬찬히 가려야
한다. 벗에게는 있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고, 없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있어야 할 첫번째는 지혜이다. 우정(友情)은 서로에게 더
없는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따라서 우정을 맺게 되면 먼저는
서로 닮지 않았더라도, 뒤에는 반드시 서로 닮게 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를 벗 삼으면 반드시 지혜로워지고,
어리석은 이를 벗삼으면 반드시 어리석어진다.
두번째는 덕이다. 벗에게 덕이 없으면 벗으로 사귐에 뿌리가
없으니, (그 사귐은) 빨리 무너져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없어야 할 첫번째는 분노이다. 성경(經)에 “성을 내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성을 내는 사람은 가시나무와 같아서
반드시 찔리게 된다. 그리고 사귐을 맺은 것이 비록
단단하다고 하더라도, 분노의 불길은 그것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말씀이 있다.
두번째는 오만이다. 참된 벗은 반드시 서로 평등해야 한다.
그런데 오만한 이는 남의 위에 있고 싶어하여, 남과 평등한
것은 견디지 못한다. 그러니 어찌 참된 벗이 될 수 있겠는가?
성경(經)에 “교만이 있으면, 반드시 남을 업신여김이 있다.
그런데 남을 업신여김이 지극하게 된다면, 우정은 모두
없어질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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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집회서
22,22의 두 번째 문장, 즉, "다만 모욕과 오만, 비밀의 폭로와 비열한 공격 이런 것들에는 모든 친구가 도망간다."
을 발췌 인용 중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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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2쪽)
벗이 갖추어야 할 덕(德)에는 아홉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마음이 서로 화합하는 것이다. 곧 옳고 그름을
하나로 하고, 사랑과 미움을 꼭같이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이다. 참된 벗은 그들의
마음을 벗에게 완전히 기울여, 남기는 것이 없다. 따라서
벗이 되면, 마음에 이미 사사로움이 없으므로 생각은 모두
서로 일러주고, 일은 모두 함께 헤아린다.
세번째는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벗의 은혜에 보답할 때에는
저울질해서는 안된다. (이는) 마치 기름진 밭처럼 생각해서,
하나를 받았더라도, 백으로 갚아야 한다. 그러나 너와 벗의
능력을 넘어서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벗에게 (은혜를) 베풀 때에도 너가 베풀 수 있고
벗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을 헤아려야 한다. 그러니 벗을
이롭게 하려고 자신을 잃게하거나, 사랑을 지나치게 하여
벗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네번째는 (잘못은) 바르게 인도하고, 착한 일을 하도록
권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인들 잘못이 없겠는가? 그러므로
참된 벗이 되었다면, 벗의 잘못을 보았을 때는 그것을
바르게 인도하고, 착한 일을 하도록 권해야 한다. 그러나
다만 바르게 인도해야 할 뿐 알랑거리거나 모욕을 주어서는
안된다.
마치 맑은 거울처럼 그 사람에게 (그의) 더러움을 바로
보여준다면, 그 사람 역시 나를 원망하지 못할 것이다. 벗을
바르게 인도할 때는 그 벗이 듣기 좋아하는 것을 보아서는
안되며, 오직 그 벗이 듣기 좋아해야 할 것만 보아야 한다.
성경(經)에 “그의 벗에게 달콤함 말로 거짓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그의 (역자 주: 그의 벗을 말함) 발 앞에 그물을
펼쳐놓은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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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잠언 29,5,
즉, "이웃에게 아첨하는 사람은 그의 발걸음에 그물을 치는 자다."
을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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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친구가 잘못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깨뜨려
주어야 한다. (친구가 잘못을 했는데) 내가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이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그를) 바르게 인도하고, 착한 일을 하도록 권하는
공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해주지 않는다면, 우의를 잃어버릴 것이니, (그렇지 않으면)
공이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제 833쪽)
알렉산더는 서양 어느 나라의 대왕이었다. (그는) 어떤
선비가 큰 덕과 큰 지혜를 가졌다는 말을 듣고는 가까운
벗이 될 약속을 맺었다. 그런데 몇달 동안 함께 살았으나
바르게 인도하고 착한 일을 하도록 권하는 일이 없었다.
이에 임금은 (그에게) “나도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나에게)
어찌 죄가 없겠는가? 그런데 네가 (그것을) 보지 못했다면, (이는)
지혜가 없는 것이고, 보고서도 나에게 착한 일을 하라고
권하지 않았다면, (이는) 아첨을 한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내가 바랐던 사람이 아니다”하고 그를 보내어 버렸다.
알렉시오(亞熱西老)는 서양 어느 나라의 임금이었다. (그는)
늘 자신의 잘못을 꾸짖어 주는 이가 아니면, 어떤 사람의
기림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잘못을 보고서 나를 꾸짖어 주는 이의 기림은
반드시 참될 것이다. 그러니 잘못을 보고서도 (나를) 꾸짖어
주지 않는 이가 기리는 말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다섯번째는 벗에게 옳지 않은 일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벗을 맺더라도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 먼저이고 벗에 대한 사랑은 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벗을 맺어서 남을 해치거나, 남과
원수가 되어서는 안된다.
옛날 두 벗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옳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하였더니 나머지 한 사람은 그것을 따라주지 않았다.
이에 의롭지 않은 일을 하려는 이가 “너가 나를 따라주지
않으니, 너를 벗으로 삼아 어떤 이로움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러자 다른 벗은 “너가 옳지 않은 일을 하기를 요구하는데,
내가 너의 말을 들어준다면, (이는) 너가 벗을 해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일에는 벗을 위해서 해야 할 것과 나를 위해서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그런데 벗을 위해서는 그것을 하는 것이 의(義)에
맞는데, 나를 위해서는 그것을 하는 것이 의가 아니라면,
이는 지혜로운 이와 함께 헤아려 보아야 한다.
(제 834쪽)
여섯번째는 (벗의) 근심이나 재난 때문에, (그를) 잊거나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성경(經)에 “참된 벗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함께한다.”는
말씀이 있고,(*) 또 “벗이 가난하더라도 정을 잊지 말고, 벗이
부유하다면, 그와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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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잠언
17,17의 첫 문장, 즉, "친구란 언제나 사랑해 주는 사람이고"
를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 게시자 주: 집회서
22,23의 첫 두 문장들, 즉, "이웃이 궁핍할 때 그의 신임을 얻어라. 그가 잘될 때 함께 배부르게 되리라."
을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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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는 벗의 비밀은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經)에 “벗의 비밀스러운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곧
신의를 잃는 것이니, 마음으로 일치하는 참된 벗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이 있다.(*)
-----
(*) 게시자 주: 집회서
27,16, 즉 "비밀을 폭로하는 자는 신의를 깨뜨려 목숨 같은 친구를 결코 얻지 못하리라."
을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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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는 벗의 나쁜 점은 숨긴다는 것이다.
성경(經)에 “나쁜 점을 가리려면, 벗을 찾아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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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예를 들어, 집회서
22,25, 즉 "나는 친구를
보호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그 앞에서 나 자신을
숨기지도 않는다." 를 인용하고 있는 것 같으나,
그러나 "새 번역 성경" 의 어느 구절에 정확하게
해당하는지 찾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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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는 벗이 찾으면 (그에게) 준다는 것이다.
성경(經)에 “벗이 찾을 때 너가 줄 수 있다면 주어라, 그러나
결코 내일 주겠다고 말하지는 말아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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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자 주: 잠언
3,28, 즉 "가진 것이 있으면서도 네 이웃에게 '갔다가 다시 오게, 내일 줄 테니.' 하지 마라.
" 을 발췌 인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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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周)나라 관직의
이름, 참죄(斬罪: 참형에 해당되는 죄)와 같은 형벌을
관장하였다.
2) 임심(臨深): 깊은
못을 내려다보다, 지극히 위태로운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
이 글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는다는 것을 뜻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孔子家語·儒行解]를 보면, “不臨深而爲高(깊은
연못을 내려다 보며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귀절이
있는데, 이 귀절에 “言不因勢位自矜莊”(세력이나 지위에
말미암아 자신을 근엄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3) 바르지 않은 신,
악신(惡神), 마귀를 이른다.
4) 아편(藥)을 피워서
일어나는 마음의 흥분(火)이라는 뜻인 듯하다.
5) 준(準)은 원래
물이 평평한 상태를 재는 기구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물을
재는 기구라는 뜻으로 쓰여진 듯하다.
6) 어떤 교훈이나
의견을 다른 사물에 비겨 은연중에 나타내는 말.
7) 이것은 [詩經·小兒·節南山]의
항백(巷伯)편에 나오는 한 귀절인데, 항백편은 내시가
참소를 입어 임금인 주유왕(周幽王)을 풍자한 시이다.
이 귀절의 전문을 쓴다면 이렇다. 捷捷幡幡 謀欲讒言
豈不爾受 旣其女遷(수다스럽게 이랬다 저랬다 하며 꾀를
내어 참소하려 하나니 어찌 너를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미 너에게로 옮겨 갔으리)
집주(集注)에서는 위의 시를 풀이하여, 임금이 헐뜯는 말을
좋아하면 장차 너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헐뜯기를
좋아하여 그만두지 않으면 참소(헐뜯음)를 받는 재앙은 이미
옮아가 너에게 이르렀을 것이다는 뜻이라고 하였다.
8) 원문에는 빈자(貧者)라고
되어있지만, 문맥에 맞추어서 걸인으로 옮겼다.
9) 큰 덕이 있는 사람,
벼슬이 높은 사람, 귀족 등을 가리키는 말.
10) 덕이 없는 사람,
신분이 낮은 사람, 평민 등을 가리키는 말.
11)
子貢問曰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其恕乎己所不欲勿施於人(자공이 “한마디의 말이지만
그것을 죽을 때까지 행해야 할 것이 있겠습니까?”라고
물어보았더니, 공자께서는 “(그것은) 아마 용서일 것이다.
그런데 (용서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하셨다. [論語·衛靈公]
(이상, 발췌 끝)